◈ 전덕용의 한마디

검사, 하면 자유당 시절 반공 검사 오제도(1917~2001)가 떠 오른다.

그가 한창 이름을 날리고 위력을 떨치던 이승만 반공학살독재정권은, 가자 북으로! 오라 남으로!로 상징되는 4·19 신예 민족세력의 어귀 찬 혁명투쟁으로 그 멸망의 끝을 보았다.

그 시절 권력에 붙어먹던 강아지들은 3.15봉기 ‘마산사건’때, 총상으로 병원 입원 중인 의식 불명의 중고등학생들 호주머니에, 공산당 삐라를 몰래 집어넣어 놓는 악행을 자행했었다.

그 시절에는 검사를 ‘검사 영감님’이라 부르며, 경찰을 수하에 두고 사찰 정보경찰을 군대식으로 마구 졸병 다루듯 부려 먹는 풍토가 있었다.

 

박정희 때에는, 국회에 공화당의원 외에 ‘유정회(維新政友會)’라는 어용 국회의원 단체가 있었는데, 이 공화당 제2중대는 단세포적이고 권력지향 굴종성향, 이른바 머리 좋은 아니 머리 잘 돌리는 요령꾼 각하파(閣下派), 저질 상식이 무식인 검사출신 패거리들이 유신 총대를 메고 앞장을 섰다.

박찬종 검사는 박정희가 심복 김재규의 총탄에 의해 역사의 쓰레기통으로 들어간 후, 그때(유정회 시절)를 회상하는 참회록에서 ‘부끄러운 시절’이라 자평(自評)을 했었다.

 

‘역사는 되풀이된다’라는 말이 있는데, 보통 좋은 역사 변혁에는 잘 쓰이지 않고, 나쁜 역사 사건이나 국가 민족 인류의 앞길에 장애를 놓는 일이 재현 되풀이될 때에 흔히 쓰이는 말이다.

그래서 이 말은 역사저주가 함축된 불길하고도 매우 좋지 않은 현실과 운명을 탄식하는 낱말이 되어버렸다.

 

정말 역사는 되풀이 되는 것일까!

몸서리가 난다, 몸에 닭살이 돋는다, 피가 거꾸로 솟는다.

반공 검사, 유신 검사, 위수령 계엄령으로 총칼 들고 탱크 몰고 나와 백성을 짓밟던 군사 팟쇼정권 아래서, 위세 등등 기고만장 긴급조치 검사님들….

반팟쇼, 종미종속반대 의식 학생들 고문으로 죽이고, 감옥 보내고 강제 입대시킨 야만 행위….

 

식민종주국을 위해 만들어진, 식민지 백성 ‘불온선인(不穩鮮人)’ 독립투사들을 좌익으로 몰아 죽인 치안유지법을 집행 일제 손발 노릇을 기꺼이 자행했던 대일본제국의 조선인 검사님들을 기억해야 한다.

일제하 치안유지법이, 미국의 조종에 의해 반공법 국가보안법으로 옷을 갈아입고, 해방공간 6·25전쟁 시기에서 오늘까지 민족분열 반통일 살인악법을 내세워, 관제 빨갱이 조작 수단화에 팔을 걷고 나선 그동안의 수많은 검사님들이 계셨었다.

 

흉악한 아메리카 자본제국주의 반대, 조국 강토 남녘의 반쏘 반중 극동전초기지화 반대, 백색독재, 군사팟쇼통치 반대를 부르짖던 수많은 사람들, 쓸만한 나라 인재들은 강압수사 증거 조작 불법 기소로 죽이고, 옥살이시킨 검사님들의 이름도 역사에 길이 보존되어야 한다.

 

동포 민족도 나라 조국도 없는, 오직 종미 친일 반북밖에 모르는 텅텅 빈 윤석열의 머리통, 교양서적 한 권 읽지 않은 오직 달달 욈 직한 법서(法書) 몇 권만 들어있는, 그 머리통을 꼭 닮은 검사패들이 요즘 한창 설쳐대고 있다.

필생의 소원으로 가슴에 품고 삼세번 팔전구기(八顚九起), 황소 뒷걸음치다가 한번 사법고시에 합격했으니, 그 거 그 도량 그 인격에 눈알이 뒤집힐 일이 아닌가?

 

하늘이 돈짝만 했을 것이다.

더구나 치맛바람 날리며 증권에 부동산 투기로 돈 보따리를 거머쥔 과부 장모님이, 이쁜 박사 딸 무남독녀를 부인으로 안겨주었으니, 이거 세상에 보이는 것이 없을을 것이다.

요즘 그래서 윤석열 검사님은 눈에 보이는 것이 없다.

김치도 제대로 못 담그는 국민도, 폐지 줍는 독거노인도, 임시직 노동자, 공사판 일당 일꾼도, 하루 살기 위해 목숨 걸고 거리를 질주하는 배달일꾼도, 아무것도 보이는 것이 없다.

 

세기를 두고 신음하는 3·8선의 고통도, 북에서 울려대는 일대 사변의 천둥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인류가 두 쪽으로 갈라져 으르렁거리고 싸우던 냉전 회귀의 조짐을 알리는 세계 대세의 지진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오로지 윤검사님의 눈에는 아메리카 대제국과 전쟁할 수 있는 나라를 지향하는 대일본제국만이 거룩하고 위대하게 보일 뿐이다.

 

그것은 자신을 0.73프로의 승률로 대통령을 만들어준, 바이든의 아메리카제국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제 아버지를 문부성(文部省) 국비장학생 제1호로 공부시켜 주고 학위를 준, 대일본제국에 대한 감사의 마음의 발로일 것이다.

즉 윤검사님께옵서는, 아메리카자본제국과 대일본 침략군국주의자들에 대한 개인적인 보은 외교만이 오로지 자신이 가야 할 길인 것이다.

미국의 조선반도 영구분단 정책에 의한 미군의 평택 영구 주둔과, 대일본제국이 재무장을 하고 군대가 용산 땅에 다시 상륙하는 것만이 자신이 수행해야 할 책무이고 생애를 건 목표가 되는 것이다.

 

그 실행 표현으로 첫 번째로 칼을 빼어든 것이 정치적 장애물인 이재명 죽이기이다.

그의 단세포적인 소견머리에 우선 이재명만 죽여 치우면 미일 양국에 대한 보온의 길이 활짝 열릴 것 같은 것이다.

그래서 동원한 것이 그가 몸담았던 검찰청의 후배 검사님들이다.

여기 동원된 검사나으리들은 어쩌면 그렇게도 선배 윤석열 검사님을 꼭꼭 빼닮았는지 모른다.

원래 이렇게 동원된 강아지 근성의 검사님들은 제 맘에 안 드는 상대는 빨갱이 아니면 범죄자로 몰아친다.

돈 많이 갖다 바치면 범죄 축소 불기소, 무죄이고, 돈 없고 빽만 안 쓰면 귀걸이 코걸이씩 이런저런 혐의를 다 씌워 유죄이다.

대한민국 국민치고 기소나 재판이 정직하다고 믿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지난 26일 선고된 제일 야당 대표에 대한 위증교사 공판은 22년 전 사건이라고 한다.

“이번 사건은 2002년 이 대표가 김 전시장을 취재하던 KBS PD와 짜고 검사를 사칭했다는 사건이 발단이 됐다.”

“검찰은 이 발언과 ‘친형 강제 입원’ 관련 발언 등을 묶어 이 대표를 공직 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로 기소했지만 2020년 무죄가 확정됐다.”

이상은 26일자 ‘동아일보’ 사설의 일부분이다.

22년 전 사건으로, 4년 전 무죄가 확정된 사건을, 정적을 때려잡기 위한 수단으로 검찰을 동원, 괜스레 세상을 시끄럽게 한다는 취지의 사설이었다.

세상이 다 아는 대로 조, 중, 동은 재벌급 대신문으로 권력에 밀착 친정부적이다.

이런 신문의 사설이, 대통령님께서 친히 동원한 검사님 나으리들의 필요 이상의 기소권 남발을 비웃을 정도이다.

 

윤석열 선배 검사님 통치하에서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날뛰는 한 줌도 안 되는 일부 검사나으리들이 알아야 할 것이 꼭 있다.

윤석열 선배 검사님께옵서는 아메리카자본제국과 대일본 침략군국주의자들에게만 일편단심 보은 외교 보은 정책을 펴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더 개인적이고 사사롭고도 은밀한 것이 또 하나 더 있다.

팔전구기 사법고시에 합격하자 자가용 열쇠, 아파트 열쇠, 이쁘디 이쁜 박사 딸까지 안겨준 장모님에 대한 보은이 있고,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 오빠’를 수십 년 옆에서 세상만사 잘 가르쳐 주고 이끌어준 아내에 대한 보은이 있다.

 

사법고시 근처에도 못 간 머리 나쁜 백성들은 요즘 시국을 검찰공화국이라 한다.

30여 년 계속된 군사 팟쇼통치시절, 총칼 앞에 유난히도 조용했던 머리 잘 돌리는 검사나으리들, 양심 있으면 한번 가슴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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