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지분 유지하려 했던 두 기업
마사회 노보 "농식품부가 매각 지시"
급하게 매각 주관사 포기·철회
"하니 사생팬이냐" 하니 만났냐 언쟁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YTN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최민희(오른쪽) 위원장에게 증인선서문을 제출하고 있다. ⓒ 뉴시스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YTN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최민희(오른쪽) 위원장에게 증인선서문을 제출하고 있다. ⓒ 뉴시스

YTN이 유진그룹으로 매각되며 민영화된 배경에 정부의 압력이 있었다는 의혹이 짙어진다. 또한, 매각 주관사로 선정된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이 갑작스럽게 주관사 자격을 포기한 점도 논란이 됐다. 

15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김장현 한전KDN 대표이사는 2022년 8월까지만 해도 한전KDN이 YTN 지분을 보유하겠다는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함께 증인으로 출석한 정기환 마사회 회장 역시 같은 시기 지분 보유를 유지하려 했다고 말했다.

YTN의 공적 성격을 유지하게 했던 두 공기업은 YTN을 매각할 생각이 없었던 거다.

2022년 12월 14일 마사회 노조는 노보를 통해 “농식품부는 전화 한 통으로 한국 마사회가 보유한 YTN 지분 연내 매각을 지시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 과정에서 지분 매각을 주관하려 했던 증권사들이 지위를 포기하거나, 입찰을 철회한 것도 드러났다. 주관사는 매각이 원활하고 투명하게 진행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동시에 좋은 가격에 자산을 매각하도록 전략을 제시한다.

한전 KDN이 가진 YTN 지분(21.43%) 매각에 삼성증권이, 한국 마사회의 지분(9.52%)을 NH투자증권이 주관사로 나섰다. 그런데 삼성증권은 선정된 지 하루 만에 지위를 포기했고, NH투자증권은 당일 입찰을 철회했다. 결국, 두 기업이 소유한 지분 30.95%는 삼일PwC가 주관사로 최종 선정됐다.

이렇게 유진그룹은 YTN의 대주주가 됐다. 그 과정을 따져 묻기 위해 과방위는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과 김백 YTN 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했으나, 모두 불출석으로 일관했다. YTN 인수를 최종 승인한 이상인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불출석 사유서도 제출하지 않고 불출석했다.

ⓒ 노종면 의원실
ⓒ 노종면 의원실

YTN 기자 출신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YTN 민영화를 ‘YTN 강탈 사건’이라고 명명했다. 그러면서 “한전KDN과 한국마사회 대표가 모두 YTN 지분을 매각하기보다 보유하는 게 낫다고 본다는 취지로 답변했었는데 윤석열 정부가 목을 비틀어서 매각시킨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렇게 민영화된 YTN은 정부 비판에 미온적인 보도로 비판을 받고 있다. 한민수 민주당 의원실이 9월 5일부터 10월 13일까지 방송사 보도를 분석한 결과 YTN의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명태균 씨의 공천개입 보도는 단 7건에 불과했다. JTBC는 34건, MBC는 21건, 채널A는 16건, SBS는 10건, TV조선은 7건이었다. KBS가 5건으로 가장 적었다. 한 의원은 “이래서 YTN이 망가졌다고 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오늘 과방위 국정감사에서는 최민희 위원장이 환경노동위원회에 참고인으로 참석한 하니(본명 팜하니)를 국정감사 중에 만났다는 주장이 나와 여야가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최 위원장을 향해, “위원장이 뉴진스 하니 사생팬인 것 같은데 가서 사진 찍는 건 이해를 하는데, 어떻게 위원회가 진행 중인 시간에 뉴진스가 있는 그 방에 따로 가서 만나볼 수 있냐”고 항의했다.

그러나 여야 간사가 국회 CCTV를 확인한 결과 최 위원장은 하니를 만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최 위원장은 “환경노동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이 면담 자리를 마련해 해당 장소에 갔으나 국감 속개 시간이 다 되어 면담을 진행하지 못하고 인사만 나눈 뒤 오후 1시 57분경 위원장실로 돌아와 회의를 준비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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