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사설]아세안 국가 고위 인사들의 집중적인 중국 방문으로 지역 안정 부각(2024.4.3.)

 

최근 아세안 국가의 최고 지도자들이 잇달아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 환구시보는 이런 현상이 실제 행동을 통해 진영 대결에 반대하는 것이며, 역사의 흐름에 순응하는 것이라고 평가한다. 또한 더욱 많은 지역 국가가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대가족에 합류함으로써 중국-아세안 관계에 더 큰 성과를 공동으로 추진하기를 바라는 입장을 피력했다.<편집자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 국가들의 중국 방문 붐이 일고 있다. 첫 번째로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자인 프라보워가 중국을 방문하여, 양국 관계를 더 포괄적이고 질 높은 단계로 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 이어 4월 2일부터 5일까지 살레움사이 라오스 부총리 겸 외무장관, 부이 타잉 선 베트남 외무장관, 벤디투 동티모르 외무장관이 각각 중국을 방문한다. 이것은 중국-아세안 관계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으며, 지역 국가들이 평화를 지향하고 발전을 추구하는 생생한 모습이자 실천이다.

▲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4월 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4월 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70년 전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은 ‘평화공존 5원칙’을 내세워 지역의 평화와 안정, 경제 번영을 위한 견고한 토대를 마련했다. 중국은 지난 70년 동안 '평화공존 5원칙'에 따라 이들 국가와 정치교류, 경제무역 협력, 인문 교류를 지속하여 심화하고 '일대일로'와 운명공동체 건설을 위해 노력함으로써 중국-아세안 관계가 한 단계씩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도록 적극 추진해 왔다.

더 넓은 범위에서 보자면, 중국과 아세안의 지금 쌍방향 및 다자간 교류 메커니즘은 점차 더욱 완성되고 있다. 양측은 지역 및 국제 이슈에 있어 점점 더 많은 합의에 도달하고 있으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 국제적 공평 및 정의를 수호하는 중요한 세력으로 되고 있다. 이는 양측 관계의 상호 신뢰 기반을 공고히 할 뿐만 아니라, 중국-아세안 운명공동체 건설을 위한 강력한 보장을 제공한다.

경제적으로 중국과 아세안은 상호 최대의 교역 상대국이다. 2023년에 양국 무역은 계속 성장하여 규모가 6조 4100억 위안(약 9천억 달러)으로 증가했다. 아세안은 4년 연속 중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은 수년 연속 아세안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다. 지난해 7월까지 중국-아세안의 누적 쌍방향 투자액은 3천800억 달러를 넘어섰고, 중국은 아세안 국가에 6천500개 이상의 직접투자 기업을 설립했다. 야완 고속철도, 중국-라오스 철도 및 기타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가 중국-아세안 협력의 ‘간판’이 되었으며, 인근 주민들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치열한 경쟁’을 적극 추진하는 배경하에서 일부 서방 국가들은 생산 및 공급 사슬의 ‘탈중국화’라는 잘못된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중국과 아세안 국가의 생산 및 공급 사슬 협력은 ‘디커플링과 단절’이 없었으며, 오히려 깊이 상호 연결됨으로써 통합 개발의 새로운 길을 걸었다. 2023년 중국의 아세안에 대한 중간재 수출입액은 4조 1,300억 위안(약 5천800억 달러)에 달했으며, 아세안은 수년 연속 중국 중간재의 최대 무역 파트너 위치를 유지했다. 에너지, 전자, 농산물 및 기타 산업 분야에서 양측 협력은 점차 심화하고 있다.

‘일대일로’ 공동 건설 구상의 심층적 시행 및 운명공동체 건설의 점진적 추진으로 중국과 아세안 국가들의 민심 상통이 함께 촉진되고 있다. 특히 올해 초부터 중국은 여러 아세안 국가들과 ‘비자 면제 협정'을 체결하여 인적 왕래가 잦아지고 있으며, 상호 호감도 또한 어느 정도 높아졌다. 싱가포르 유소프 이삭 동남아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동남아 정세보고서: 2024>에 따르면, 중국은 동남아시아에 경제적·정치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로 계속해서 꼽히고 있다. 대부분 응답자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중국과 더 나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 반면, 전략적 파트너이자 지역 안보 보장에 대한 미국의 신뢰도는 크게 떨어졌다. 또한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줄서기를 선택하도록 요청받을 경우 중국을 선택하였다. 이 조사는 6년 연속 진행되었는데 중국을 꼽은 사람이 미국을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러한 조사 결과 역시 70년 간의 실천이 입증한 이치를 뚜렷이 보여준다. 즉 평화롭게 공존해야만 번영할 수 있으며, 솔직해야만 우정이 영원할 수 있고, 서로 도와야만 협력하고 상생할 수 있다. 바로 시진핑 주석이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자인 프라보워를 만난 자리에서 지적하였듯이, 중-인 관계의 귀중한 성과는 전략적 자주성, 상호 신뢰와 상호 지원, 상생 협력, 공정과 정의의 견지 여부에 달려 있다. 현재 중국-아세안 관계는 특히 최고 수준 설계자와 정책 결정자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한편으로 서방 일각에선 신냉전, 지정학적 대결로 동남아를 냉전적 소용돌이로 몰아넣으려 하기에, 지역 국가들은 어디로 갈 것인지라는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다른 한편 특정 아세안 국가가 외세에 미혹되고 휘둘리면서 남중국해에서 소동을 일으키고, 인위적으로 긴장을 고조시키면서 다른 지역 국가들을 부추기려 하고 있다.

이 중요한 시점에 아세안 국가의 중진들이 밀집해서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진영 대결에 맞서 실제 행동을 통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며, 또한 역사의 흐름에 순응하는 현명한 선택을 한 것이다. 우리는 더욱 많은 지역 국가가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대가족에 합류함으로써 중국-아세안 관계에 더 큰 성과를 공동으로 추진키를 바란다. 우리는 또한 아세안 국가들과 협력하여 '평화공존 5원칙' 발표 70주년을 계기로 단결, 우정, 협력의 반둥정신(万隆精神,식민주의 반대와 민족자결주의를 지지한 정신-주)을 대대적으로 선양하고, 외부의 간섭을 배제하여 단결과 협력을 강화하고, 평화와 안녕을 유지함으로써 지역과 세계에 긍정적 에너지와 안정성을 불어넣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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