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와 동시에 재보궐선거가 치러진다.

기초단체장 선거 2곳, 광역의원 17곳, 기초의원 26곳에서 치러지는 재보궐선거다.

총선 이슈에 가려 주목은 덜 받지만 재보궐선거에도 야권단일화를 통한 ‘정권 심판’의 바람은 이어진다.

▲ 부천 야권단일후보 발표 기자회견. ⓒ이종문 후보 SNS 
▲ 부천 야권단일후보 발표 기자회견. ⓒ이종문 후보 SNS 

경기 부천시가 대표적이다. 부천 정치사에 있어 처음으로 ‘정권 심판’을 목표로 한 야권연대가 실현됐다.

‘부천시마(중1‧중2‧중3‧중4‧약대동)’ 기초의원 재보궐선거에 진보당 이종문 후보가 야권단일후보로 뛰고 있다. 전 시의원의 성 비위라는 귀책 사유가 있는 민주당이 공천하지 않으며 단일화가 성사됐다.

이 지역 총선(부천시을) 후보로는 진보당 후보와 단일화한 더불어민주당 김기표 후보가 나선 상태다.

이들 후보는 지난 18일 단일화를 발표하며 “국민의힘 후보에게 압도적으로 승리해 검찰독재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강조했다.

‘22대 총선 야권후보 단일화 정책협약’도 내놨다. ▲‘윤석열 정권의 거부권에 가로막힌 법안 재추진‘을 약속하며 야권단일화의 힘이 그대로 표현된다. 또, ▲자산과 소득불평등 해소 ▲돌봄국가책임제 ▲녹색전환과 탄소중립 등 국회 입법과제 협력 등도 합의했다.

‘윤석열 정권 심판’의 기수를 자처하며 국민의힘 이상윤 후보와 기초의원 자리를 놓고 1:1 양자구도로 대결 중인 이종문 후보는 출마 일성에서 “(이번 선거에서) 윤석열 검찰독재 세력에 단 한 석의 시의원 의석도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 부천시민의 절실한 요구임을 입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2023년 4월 10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출근길 인사를 해오며 유권자들로부터 ‘성실한 후보’로 소문 나 있는 상태다. ▲청소년 무상교통 실현 ▲냉난방 에너지비용 지원 ▲전세 사기 피해자 지원 ▲부천시립공공병원 설립 등을 공약하고 있다.

▲ 민주당 제주도당, 진보당 제주도당의 선거연대 기자회견. ⓒ양영수 후보 SNS 
▲ 민주당 제주도당, 진보당 제주도당의 선거연대 기자회견. ⓒ양영수 후보 SNS 

민주당과 진보당은 제주지역도 부천시와 같은 단일화를 이뤘다.

양당은 “제주시을 국회의원 후보 단일화를 시작으로 도내 국회의원 전 선거구와 도의원 보궐선거에서 ‘윤석열 정부 심판, 민주진보개혁 후보 승리’를 이뤄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총선 ‘제주시을’ 선거는 민주당 김한규 후보로 단일화하고, 제주도의원(아라2‧양평‧월평동) 보궐선거 후보로는 진보당 양영수 후보를 단수 공천했다.

양영수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 민주당-국민의힘-진보당 3파전에서 22% 득표했으나 아쉽게 낙선했다. 이번 선거에선 민주-진보 세력의 단일화로 국민의힘 김태현 후보와 양자구도로 싸운다.

제주 보궐선거는 강경흠 전 도의원(민주당)이 성매매 혐의를 받아 사직한 데 따른 것이다. 그는 당선 당시 만 28세로 도내 최연소 당선인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8일 울산 남구 공업탑로터리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왼쪽부터) 손근호 울산북구보궐선거 시의원 후보, 국회의원 후보 동구 김태선, 중구 오상택, 송철호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울주군 이선호, 남구갑 전은수, 남구을 박성진 후보 등이 손을 맞잡고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8일 울산 남구 공업탑로터리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왼쪽부터) 손근호 울산북구보궐선거 시의원 후보, 국회의원 후보 동구 김태선, 중구 오상택, 송철호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울주군 이선호, 남구갑 전은수, 남구을 박성진 후보 등이 손을 맞잡고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울산 시의원선거 북구 제1선거구에도 1:1 구도가 만들어졌다.

이곳은 총선에서 진보당 윤종오 후보가 야권단일후보로 뛰고 있는 곳이다. 보궐선거에서는 손근호 민주당 후보가 시의원 후보로 출마해 국민의힘 최병협 후보와 대결 중이다.

선거운동 첫 날인 지난 달 28일 새벽부터 북구를 대표하는 현대자동차 공장 앞에서 민주당과 진보당의 합동 유세가 펼쳐지는 등 총선과 보궐선거에서 ‘윤석열 정부 심판’을 위해 힘을 합치고 있다.

▲ 진보당 유룻 서울시의원 후보 선거공보물 갈무리.
▲ 진보당 유룻 서울시의원 후보 선거공보물 갈무리.

오는 10일 치러지는 총선과 재보궐선거에서 최연소 후보는 서울시의원 보궐선거(노원구 공릉1‧2동)에 출마한 진보당 유룻 후보다. 지난해 박환희 시의원의 사망으로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전국 최초로 “우리가 낸 세금 어디에 쓸지 우리가 결정하자”는 주민대회를 만든 노원구.

그중 공릉동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서울 유일의 진보 구의원을 배출한 지역이기도 하다. 그 해 유 후보는 시의원 후보로 출마해 낙선했지만, 진보당은 같은 지역에서 최나영 구의원 당선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이곳 보궐선거에서도 여당 심판 여론은 피해 갈 수 없다.

유 후보는 시의원 선거에 재도전하며 “서울시의회가 오세훈 서울시장의 거수기 노릇을 하는 것을 넘어, 윤석열 정권의 언론통제, 매국정치, 공안통치를 옹호하는 앞잡이 노릇을 하는 것을 자기 사명으로 삼고 있는 것에 탄식이 나온다”면서 “국민의힘 75석, 더불어민주당 35석의 서울시의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선택”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수도 서울에서 45조 원이 넘는 시예산을 감시하고, 오세훈 서울시정에 맞설 진보 시의원이 되겠다”는 결심이다.

총선‧지방선거 구분 없이 ‘윤석열 정권 심판’의 여론이 커가는 가운데, 지난 지방선거에서 선전한 진보당이 경기 수원(윤경선), 서울 노원(최나영)에 이어 수도권에서 세 번째로 기초의원을 배출할 수 있을지, 그리고 서울 유일의 진보 광역의원이 탄생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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