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개혁신당 지지율이 4%에 그친다는 결과가 나왔다. 제3지대 정당들의 합당 이후 발표된 결과인 만큼, 저조한 성적표에 충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은 지난 13일-15일 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각 정당에 대한 지지여부를 물었다(응답률: 13.7%. 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1%p. 조사방법: 100% 무선전화면접).
그 결과 개혁신당 지지율은 4%로, 합당 이전 지지율 3%에서 1% 오른 수준이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각 31%와 37%를 기록했다.
이에 합당 자체가 졸속으로 이뤄졌던 만큼, 개혁신당이 제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이은 처참한 성적표가 성급한 야합 원인
사실 합당 이전부터 개혁신당의 갈지자 행보는 꾸준했다.
지난해 12월 23%에 육박했던 개혁신당 지지율은 당이 노인무임승차 폐지와 여성징병제 등 선정적인 포퓰리즘 공약들에 매달리기 시작하며 약 한 달 만에 3%로 떨어졌다(여론조사 개요는 본문 말미 첨부).
결국 개혁신당이 전략지역으로 내세웠던 대구ꞏ경북지역(TK)에서도 지역구 정당 지지율이 4%에 그칠 정도였다(여론조사 개요는 본문 말미 첨부).
개혁신당의 지지율 거품이 급속히 꺼진 한편, 다른 제3지대 정당들(새로운미래·새로운선택·원칙과상식)은 사정이 더 나빴다. 이들이 그나마 세가 있던 개혁신당 중심으로 부랴부랴 합당에 나서게 된 이유다.
극과 극 붙여놓은 꼴...개혁신당 줄탈당 행렬 이어져
그러나 이는 더 큰 풍파를 초래할 뿐이었다.
제3지대 4개 세력의 합당 직후부터 ‘탈당’을 요구하는 당원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직접 확인한 탈당신청서만 해도 수 백 건에 이를 정도다.
개혁신당에 대한 지지철회 행렬에서 주를 이루는 것은 원칙 없는 야합이다. 애초 개혁신당의 주 지지층이 보수정치의 젊은 주자라는 이 공동대표의 이미지로 입당했던 만큼, 민주당계 핵심인사였던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야합함으로써 보수를 완전히 배신하게 됐다는 것.
그 역도 마찬가지다. 이 전 총리에게 그나마 남아있던 호남 기반 지지자들은 이 전 총리의 민주당 탈당에 대해서도 비판적이었기에 ‘이준석 류’와 손을 잡은 데 완전히 등을 돌리는 모양새다.
여성·젠더 문제에서 이준석 공동대표와 시종일관 대립했던 류호정 전 의원의 개혁신당 합류도 탈당을 가속화하는 원인 중 하나다.
이에 이준석 공동대표는 “류 전 의원은 당 주류가 될 수는 없다”며 뒤늦게 당원 달기기에 나섰지만, 이미 떠난 당원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예산 ·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알력다툼
이에 더해 예산 집행을 두고도 잡음이 새어 나온다.
이낙연 전 총리 주도로 새로운미래 창당 당시 2억8,000여만 원 채무가 생겼는데, 합당 이후 개혁신당의 경상보조금으로 이를 변제하자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이준석 공동대표 측은 “통합 전 채무 문제 등은 각자 해결하기로 한 합의와 맞지 않다”며 기존 합의를 강조했다. 이낙연계 인사들이 이를 수용하며 사태가 잠잠해지긴 했으나 보조금 용처를 둘러싼 갈등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더불어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등을 둘러싸고 이견이 이어지면서 16일 오전 예정됐던 당 최고위원회의가 전격 취소되기도 했다.
이준석계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공관위원장 후보로 밀고 있는 가운데, “김 전 위원장은 제3지대가 지향하는 새로움이 전혀 없는 인물”이라는 당내 반발도 잇따르고 있다.
‘규모에 비해 한참 초라한 성적을 낸 마이너스 합당’이라는 비판에 더해 내부 분열 조짐까지 보이고 있는 상황. 원칙 없는 야합의 후폭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1) 의뢰기관: CBS노컷뉴스. 조사기관: 알앤써치. 조사기간: 2023년 12월 27일-29일. 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50명. 응답률: 2.6%. 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0%p. 조사방법: 무선 ARS 100%
2) 의뢰ꞏ조사기관: 한국갤럽. 조사기간: 1월 30일-2월 1일. 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 응답률: 12.7%. 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1%p. 조사방법: 무선 100% 전화조사원 인터뷰
3) 의뢰기관: YTN. 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 조사기간: 1월 21일-22일. 조사대상: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0명. 응답률: 13.4%. 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1%p. 조사방법: 무선전화면접 100%.
*보다 상세한 여론조사 항목에 대해서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https://www.nesdc.go.kr/portal/main.d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