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할 권리 탄압하는 자 누구입니까?
조기, 우럭, 국민에게 핵오염수 먹이려는 자 누구입니까?
탄압을 넘어 민중의 삶 파탄하는 자 누구입니까?
압도적인 노동자 민중의 힘으로 윤석열 정부 심판하는 그날까지 외치겠습니다. 투쟁!”
후쿠시마 핵오염수 저지, 윤석열 퇴진 촛불에 민주노총 조합원이 가세했다.

3일부터 시작된 민주노총 총파업 주요 의제 중 하나는 ‘핵오염수 방류 저지’다.
오는 8일 핵오염수를 의제로 한·일노동자대회까지 상정한 민주노총은 총파업 2일 차를 맞아 서울 도심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결합하는가 하면, 지역에선 ‘핵오염수 방류 반대 서명전’ 등 공동행동을 벌였다. 민주노총 지역본부는 직접 촛불을 주최했다.

폭우가 쏟아진 4일 저녁,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을 경찰이 둘러쌌다. 주최 측이 음향 장비가 비에 젖지 않도록 천막을 설치하려 하자 이를 가로막았다. 지나는 시민들은 ‘집회 자체를 못 하게 하려는 거 아니냐’고 혀를 찼다.
경찰은 촛불대회 시간이 되어서야 봉쇄를 풀었다. 폭우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윤석열 퇴진’ 목소리는 식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우비를 입고, 우산을 쓰고 꿋꿋히 자리를 지켰다. 자신의 휴대폰을 들고 ‘후쿠시마’, ‘노조탄압’, ‘민주주의’ 등을 제시어로 4행시 짓기에 참가하는 등 윤석열 퇴진 의지를 표출했다.

“노동조합 탄압하는 나쁜 대통령!
조만간에 아주 사달 날 겁니다.
탄압에도 굴하지 않는 노동자들이 오늘 총파업을 시작했거든요.
압도적인 노동자들의 힘과 분노한 시민들의 힘을 모아 윤석열 퇴진으로 달려갑시다!”
“후두두두둑 떨어지는 비를 맞으면서도
쿠히히, 키히히 싱그러운 웃음 넘치는
시위 현장에 모인 분들 너무 멋있어요.
마지막까지 웃으며 함께 외쳐요. 후쿠시마 오염수 안돼~”
“노동·민생·민주·평화 등 모든 것을 파괴하는 윤석열 정부 퇴진”의 구호를 들고 총파업에 나선 민주노총을 응원하는 시민들, 진보정당들도 이날 촛불대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민호 서울환경연합 기후환경팀장은 이날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가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하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를 꼬집으며 “(보고서는) 아무 의미 없다. 방류가 아닌 일본 자국 내 보관이 최선임을 우리는 안다”면서 “핵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해 함께 투쟁하겠다”고 외쳤다.

오장록 정의당 용산구위원장은 “노조법 개정안을 두고 ‘파업조장법’이라는 괴담을 퍼트리는 윤석열”을 규탄한 데 이어 “후쿠시마 오염수를 점검한다며 수족관 물을 떠먹는 사람들이 괴담을 만드는 주범”이라고 규탄했다.
임헌용 진보당 서울시당 부위원장도 국민의힘을 겨냥했다. “그들이 떠먹은 ‘수조물’을 이른바 ‘공천수’라고 한다. 대통령을 향해 ‘나 이렇게 충성하고 있으니 공천 한번 주세요’라고 몸연기를 하는 것”이라며 “나라가 망할 때 자신의 안위와 권력만 탐했던 탐관오리들의 전형적인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날 촛불은 민주노총 서울본부와 함께 너머서울, 서울민중행동, 진보4당 서울시당이 힘을 보탰고,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임원들도 직접 참가해 민주노총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와 ‘윤석열 퇴진’ 의지를 더욱 확산시켰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난주 총파업 돌입을 선언하며 “민주노총은 총파업을 통해 전국민의 분노를 일으키는 핵오염수 방류 반대 여론을 대대적으로 높여내겠다”는 결의를 밝힌 바 있다.
매주 주말 열리던 촛불이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합류로 평일 촛불을 가능하게 했다.
민주노총은 총파업 진행되는 기간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저녁 7시에 ‘윤석열 정권 퇴진 촛불대회’를 연다. ‘핵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노동자 10만 서명운동도 한창 진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