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사설]중국의 말에 귀 기울이면 유럽의 미망과 갈등은 줄어든다(2023.5.12)

▲ 친강(왼쪽)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이 카트린 콜론나 프랑스 외무장관을 10일 파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 친강(왼쪽)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이 카트린 콜론나 프랑스 외무장관을 10일 파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유럽은 현재 대중국 인식 및 전략에 있어 대논쟁을 겪고 있다. 중국의 신임 외교부장 친강의 유럽 방문 기간 중 독일 정부가 5월 10일 중국 기업의 함부르크 항 컨테이너 부두 지분에 대한 인가를 승인했는데, 이는 양국 관계의 청신호라 할 수 있다. 친강은 유럽이 ‘리스크 제거’란 이름으로 중국을 멀리하면, 그것이야말로 기회 상실과 안정 상실로 인해 위기가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의미심장한 말이다.<번역자주>

친강(秦刚)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5월 8일~12일 독일·프랑스·노르웨이를 초청 방문했다. 최근 몇 달 동안 유럽 정상들의 중국 방문 후 이뤄진 친강의 이번 방문은 중국-유럽 정상외교에 대한 진전된 접근과 함께 그동안의 대화 강화, 신뢰 강화 및 의심 해소의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이다. 이런 신호는 분명하며 세계적으로 환영을 받았다. 주중 유럽연합(EU) 대사의 말처럼 친강의 방문은 중국과 유럽 모두에게 환영받는 일보라 할 수 있다.

친강 방문의 핵심은 양측의 실질적인 협력을 더욱 촉진하는 것에 있다. 그의 독일 방문은 곧이어 열릴 7차 중·독 양국 정부 협의를 위한 준비 차원이다. 이것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첫 오프라인 정부 협의이자, 양국 새 정부 간 첫 전면 접촉이라는 점에서 그 중요성은 자명하다. 이에 대해 숄츠 독일 총리는 “매우 기대”한다며, “독일 측은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또한 양측은 다자간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COP28(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및 생물다양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키로 합의했다.

프랑스에서도 양측은 고위급 교류와 각계각층의 교류 확대를 언급했는데, 카트린 콜론나 프랑스 외무장관은 대중 경제 관계를 중시하고, 진영 대결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내년은 또 중국-노르웨이 수교 70주년으로, 친강의 노르웨이 방문 역시 신뢰를 다지고 협력을 추진하는 여정이 될 것으로 믿는다.

현재 유럽은 대중국 인식 및 전략에 있어 대논쟁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각종 논조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신임 외교부장이 유럽을 방문해 중국의 입장과 중국의 태도, 중국의 이익에 대해 명확하고도 확고하며 표준적인 설명을 하는 것은 이 대논쟁에 강하고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인들에게 중국의 성의와 선의를 가까이서 느끼게끔 하고, 유럽이 중국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수립해 이성을 유지하고 항로 이탈까지는 이르지 않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실무협력을 양자관계의 증진된 몫으로 삼고, 이성적이고 냉정하게 이견을 정리하며, 개별 분야에서 제때 피해를 막는 것이야말로 원래 성숙한 외교의 모습이다.

친강의 유럽 방문 기간 중, 독일 정부가 지난 10일 중국 중위안(中遠) 그룹의 함부르크 항 컨테이너 부두 지분에 대한 인가를 승인함으로써 마침내 청신호가 켜졌다. 이는 중국-독일 및 중국-유럽 관계에도 긍정적인 신호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 최근 언론에 따르면 EU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할 장비를 수출한 것으로 지목된 7개 중국 기업에 대해 제재를 가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한 중국 외교관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중국이 유럽의 이익에 부합하는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유럽은 거꾸로 뒤통수를 쳤다고 썼다. 그는 유럽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유럽의 일부 반중 세력이 배후에서 칼을 빼든 것이며, 이런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긍정과 부정 이 두 가지 사건에서 우리는 유럽의 대중국 정책의 양면성과 복잡성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현재 전반적으로 보면 중국을 우호적으로 보고, 이성적으로 접근하려는 역량은 열세에 있다. 일부 유럽인들은 중국에 대해 깊은 오해와 잘못된 인식을 하고 있다. 오늘날 미국과 서방의 대중국 악성 언론이 유행하는 혼탁한 분위기 속에, 반복적으로 물들고 강화됨으로써 중국-유럽 관계의 분위기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개괄하면, 유럽 측은 중국-유럽 관계에서 주로 4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고 본다. 첫째는 불필요한 ‘우크라이나 콤플렉스’이다. 둘째는 내정간섭, 특히 대만 문제에 대한 위험한 충동이다. 셋째는 중국-유럽 간 경제무역의 상호의존 관계를 ‘리스크’로 보는 잘못된 시각이다. 넷째는 워싱턴의 전면적 대중국 억제전략에 대한 굴종 및 의존이다. 이번에 친강도 이 네 가지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유럽과 소통했다.

응당 지적할 것은, 이 네 가지 문제 모두 일부 유럽인의 일방적이고 편협하며 편집광적 주관적 인식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시각을 바꿔 4대 문제를 전략적이고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그 해소는 어렵지 않다. 지금 일부 유럽인은 스스로 궁지에 몰고 있는데, 아마도 쓰라린 교훈을 얻지 않으면 이들은 말로만의 권고로는 태도를 바꾸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는 더 큰 인내심이 필요하며, 그들 스스로 깨닫기를 기다려야 한다.

유럽이 어떻게 대중국 협력에 따른 ‘리스크를 제거’할 것인가에 대한 친강의 직접적 답변에 언론들이 주목했다. 그는 “‘리스크 제거’란 이름으로 중국을 멀리하게 되면, 그것이 오히려 기회 상실, 협력 상실, 안정 상실, 발전 상실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유럽 관계가 한동안 역풍을 맞았음에도 올해 들어 1~3월 프랑스와 독일의 대중국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해 각각 635.5%, 60.8% 증가했다. 이것이야말로 객관 법칙의 힘을 보여준다.

일부 유럽인의 정치적 간섭이 없었더라면, 유럽은 번영을 향한 대외 협력을 통해 더 자주적이고 더욱 안전해질 것이다. 마지노선과 레드라인을 설정하는 일이 중국과 유럽 관계의 목표가 되면 안 된다. 중국과 유럽 관계는 ‘상한선이 없는 관계’가 될 수 있다. 중국 측의 말에 진정으로 귀 기울인다면 유럽은 미망과 갈등을 감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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