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사설]새로운 희망 준 ‘G20 선언’, 구동존이 가치 부각 돼(2022-11-17)

이번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된 ‘G20 회의’에 대해 환구시보는 색다른 메시지를 전해준다. 서방과 한국 언론 대부분이 중‧미 경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에 초점을 맞춘 반면, 이번 G20은 실제로는 전염병, 기후 및 생태학, 디지털 전환, 에너지 및 곡물에서부터 금융, 부채 완화, 다자간 무역 시스템 및 공급망에 이르기까지 “정상회담은 고도로 전문적이고 실용성이 풍부한 논의”를 진행했다는 것이다.<번역자주>

 11월 16일 폐막된 G20 정상들의 《20개국 정상 발리 정상회의 선언문》 채택은 쉽지 않게 얻어진 성과이다. 혼란과 분열이 격화하는 복잡하고 엄혹한 국제정세 속에서, 역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처럼 발리 정상회의 선언이 채택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았다. 실제 의장국인 인도네시아는 예비안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각국 정상들은 실무적이고 유연한 태도로 이견을 해결하였으며, 한층 수준 높은 자세와 강한 책임감으로 협력을 모색하고 중요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렸다.
▲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렸다.

공통점을 취하고 차이점을 보류한다는 ‘구동존이’(求同异異) 정신이 다시금 인류 발전의 중요한 순간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음을 우리는 목격할 수 있다. 1955년 주은래 총리 역시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아-아프리카 ‘반둥회의’에 참석해 구동존이 방침을 밝힌 바 있는데, 당시 반둥회의는 이 원칙을 관철함으로써 세계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이정표가 됐다. 반둥에서 발리에 이르기까지 반세기가 지난 지금, 세계는 더욱 다원화되고 국제구도는 더욱 다극화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런 때 구동존이의 현실적 의의는 한층 부각되고 있으며, 쌍방관계를 다루고 지구적 난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중요한 지도원칙이 되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정상회담을 '세계 경제 침체의 위협에 따른 긴급 구조'라고 칭했다. 만약 이런 시각에서 본다면, 각국 정상들이 지구적 경제 도전에 대응해 다시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한 것은 성공적인 정상회담임이 분명하다. 위 《선언문》은 이번 발리 정상회의의 성공을 상징하는 것으로서, 글로벌 경제와 기타 지구적 문제가 잘 해결될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기대를 높여준다. 우리는 응당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에게 ‘엄지 척’으로 그들의 특출한 수행에 경의를 표해야 할 것이다.

미국과 서방 매체는 대부분 선언문 중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 관련 표현에 초점을 맞추었고, 일부 미국 언론은 “미국과 동맹국의 대승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러한 해석은 일방적일 뿐만 아니라 완전히 잘못된 것이다. 이는 국제적 관심사를 오도하고 있으며,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의 다자간 공동 노력에 대한 위배이자 무례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엽기심리와 선입견을 가진 미국과 서양 여론이 종종 경중을 가리지 못하거나, 혹은 의도적으로 이목을 현혹하는 태도가 완연하다.

《선언문》은 처음부터 G20은 “안보문제 해결의 포럼이 아닌” 글로벌 경제협력의 주요 포럼임을 확인하였다. 그 내용도 세계경제 회복을 촉진하고 글로벌 도전에 대응하며, 강력하고 지속 가능하며 균형 잡힌 포용성장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을 골자로 하였다. 전염병, 기후 및 생태학, 디지털 전환, 에너지 및 곡물에서부터 금융, 부채 완화, 다자간 무역 시스템 및 공급망에 이르기까지 정상회담은 고도로 전문적이고 실용성이 풍부한 논의를 진행하였으며,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런 내용이 요점이며 핵심이다. 덧붙여서 말하자면,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며 또한 변함이 없다.

중국인들은 이 《선언문》을 보면서 매우 익숙한 말과 표현을 보게 된다. 예를 들어 전염병 대응에 있어 인민을 최우선으로 하고,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 부패에 대한 무관용 약속의 재확인 등등이 그것이다. 《선언문》에 지난 ‘항저우 정상회의’ 제안이 언급된 것도 G20 다자체제에 대한 중국의 탁월한 기여를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볼 때 G20이 글로벌 경제 조정 플랫폼으로서 핵심 기능을 발휘하고 다자주의가 강조된 것은, 중국이 그동안 기대를 갖고 힘써 추진한 내용들이라 볼 수 있다. 만약 ‘승리’라고 한다면 이는 다자주의의 승리이자 상생 협력의 승리이다.

물론 이 같은 승리는 아직 초보 단계에 불과하며, 주요하게는 미래의 실천 여부에 달려 있다. G20이 기대를 모으는 것은 G20이 단지 ‘공리공론의 무대’가 아닌 ‘행동부대’ 여서이다. 현재 국제 협력의 기반은 여전히 취약하며, 협력의 불씨는 세심한 보호가 필요하다. 정상회담의 폐막은 《선언문》이 제시한 구체적인 방향에 따른 더 많은 실천을 통해서 더 큰 성과를 내겠다는 각국의 약속 이행의 시작이어야 한다. 특히 강대국이 몸소 모범을 보이고 솔선수범함으로써 세계에 좀 더 많은 자신감과 역량을 불어넣어야 한다.

G20 정상회의 기간 중 우크라이나 국경과 가까운 폴란드 마을에 러시아제 미사일 1발이 떨어져 2명이 숨졌다. 이 돌발적인 사건은 갈등을 고조시키고 G20 의제에 방해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는데, 관련국들의 대응은 비교적 이성적이고 냉철했다. G20도 총체적 결속을 유지한 채 순조롭게 폐막됐다. 이 사건은 다시 한 번 평화와 발전의 소중함을 세계에 일깨웠으며, 이번 발리 정상회의가 이룬 합의는 인류의 평화와 발전 추구에 큰 의미가 있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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