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사설]‘아시아 시간’에 맞춰 단결해서 전진하고, 대항적 사고는 하지 말자(2022-11-09 00:50)

11월 8일부터 19일까지 열흘간 동남아 국가들은 아펙과 G20 등 3개의 국제 다자간 정상회의를 잇달아 주최한다. 인류사회가 지금 평화와 발전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시점에서, 유독 아시아만이 전반적으로 안정과 발전의 동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논지다.<번역자주>

▲ 11월 12일(현지시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참가국 정상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11월 12일(현지시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참가국 정상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세안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 협력 지도자 회의가 11월 8일 부터 13일까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다. 곧 이어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15일~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18일~19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다. 앞으로 열흘간 동남아 국가들은 3개의 대규모 지역 및 국제 정상회의를 잇달아 주최하게 된다. 각국 지도자들이 모여 '국제 쟁점'을 논의하는 것이 시간과 장소의 배치에 있어 우연의 일치 요인이 있긴 하지만, 이들은 동남아 더 나아가 아시아의 하이라이트이자 '지구적 거버넌스 중 아시아 시간'을 맞이한 것이라 아니할 수 없다. 물론 아시아는 실질적인 행동으로 그것을 더욱 입증해야 한다.

현재 인류 사회가 직면한 도전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평화와 발전이라는 시대적 주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유럽 발(發) 러-우 충돌, 미국이 전 세계에서 추진하는 진영 간 대립과 대결에서 직감적으로 느껴진다. 아시아도 불가피하게 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모든 당사자들의 노력 하에 아시아는 전반적인 안정과 발전 모멘텀을 유지하여 왔다. 지역경제든 무역 협력이든 혹은 '남중국해 행동 지침'이든지 간에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으며, 전 세계 변화와 혼란한 가운데서 오아시스가 되었다. 지정학적 폭풍이 매우 거센' 지금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며 소중하다고 할 수 있다.

아시아는 크고 복잡하다. 전반적인 특징은 개발도상국이 많고, 국가별로 역사와 문화•정치체제•발전수준 등에 있어 차이와 다양성, 풍부함이 두드러진다. 한편으로는 평화를 추구하는 집단적 의지와 추진력이 강한 반면, 다른 한편에선 여러 가지 입장 차이와 지역 분쟁 처리에 대한 기제의 미성숙, 외부 요인의 간섭으로 인한 균열과 마찰이 충돌로 이어지기 쉽다.

다시 말해 아시아의 '선천적 조건'은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 수십 년간 전체적인 평화와 안정과 상생‧협력의 포용적 발전을 일궈냈으며, 지역적 차원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모범적인 힘, 치유의 힘, 상향의 힘을 불어넣어 왔다. 이 같은 아시아 관리가 전 세계적 관리에 제공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교훈은, 상호이익과 협력을 통해 공동의 이익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공감대를 확고히 하고 지역 전체의 평화와 발전을 함께 추구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아시아적 경험'은 곧 열릴 3개의 중요한 다자간 회의에서 더 넓은 범위로 공유되고 중시돼야 한다.

국제정세가 요동치고 전 세계적 난국이 심화되는 가운데, '아시아의 시간'이 글로벌 경제 회복을 촉진하고 지정학적 이견을 봉합하는 데 실마리 내지는 해법을 제공하길 기대한다. 2022년 아세안 정상회의의 주제는 '아세안ㅡ 도전에 대한 공동 대응'이다. 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인도네시아는 총회 주제를 '공동 회생, 강한 회생'으로 정했고, APEC 개최국인 태국은 '개방, 연결, 균형'으로 정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아세안 국가들과 동남아 우호협력조약을 체결하고, 아세안의 일부 행사에 참석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국제분쟁 해결에 있어 아세안의 독특한 역할을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빌려 아시아 국가들이 함께 힘을 합쳐 세계 평화와 안정의 닻을 놓고, 성장 동력원과 협력의 새로운 고지를 만들려고 할 즈음에, 이러한 일련의 회의를 '정치적 줄다리기' 무대로 삼으려는 역외 국가들이 있다. 미국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아세안과의 정상회의에 참석키 위해 프놈펜에 간 것은, 중국에 '맞불'을 놓고 미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 보도했다. 이미 아세안은 관련 회의에서 강대국 사이에서 줄서기를 피하고, 글로벌 경제 회복과 화해를 촉진하는 데 무게중심을 둘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게 나왔다. 워싱턴은 이런 아시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 입장을 존중하며 지혜를 배워야 한다.

중국과 아세안은 오랫동안 개방적인 지역주의를 유지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구축에 성공하는 등 전방위적 협력을 높여왔다. 중국은 아세안의 단결과 중심적 지위를 확고히 지지한다. 편 가르기의 부담 없이 단결하여 함께 가는 동력만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중국을 상대한 나라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번 회의에서 워싱턴이 보여줄 자세에 대해 국제 여론의 조건반사 식 전망이 이어졌다는 사실이다. 즉, 미국은 아마도 다시 끔 대결적 자세로 이들 중요 다자간 회의에 올 것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최근 몇 년간 워싱턴이 세계에 남긴 깊은 인상 때문인데, 미국은 이러한 예상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고, 건강한 마음과 건설적 행동으로 강대국의 책임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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