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공동선언 발표 22주년을 맞아 노동자들이 현 정세를 진단하고 노동자 통일운동의 과제를 찾는 토론회를 열었다.
![▲ 15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린 6.15공동선언 발표 22주년 기념 양대노총 통일위원회 공동토론회. [사진 : 뉴시스]](/news/photo/202206/12847_27412_1956.jpg)
양대노총(민주노총·한국노총) 통일위원회는 1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자주통일의 길, 노동자의 과제’라는 주제로 공동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 앞서 북한(조선)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가 양대노총 앞으로 연대사를 보내왔다.
직총은 “민족자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로동자통일선봉대의 기상과 위용을 힘차게 떨쳐 나아갑시다”라는 제목의 연대사에서 “6.15공동선언이 채택발표된 때로부터 지난 20여년간 북과 남의 노동자들은 시대와 민족 앞에 지닌 자기의 숭고한 책임과 사명감을 깊이 자각하고 미국과 그 추종세력의 광란적인 전쟁대결책동을 단호히 짓부시며 평화와 자주통일에로 향한 겨레의 진군을 힘차게 견인해왔다”고 치하했다.
이어 현 정세에 대해 “현실은 미국의 반공화국 적대시정책과 반통일보수세력의 외세의존, 동족대결광기를 제압하지 않고서는 우리 민족의 자주적통일과 조선반도의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북남선언들을 성과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 토론회가 북남관계와 조선반도 정세악화의 장본인과 근원을 정확히 진단하고 로동자통일운동의 실천과제들을 진지하게 모색하고 추진해나가는 의의있는 계기로 되리라고 확신한다”고 연대의 인사를 표했다.
![▲ 토론에 앞서 양대노총 통일위원장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은형 민주노총 통일위원장, 한국노총 허 권 통일위원장. [사진 : 뉴시스]](/news/photo/202206/12847_27411_1742.jpg)
첫 발제자로 나선 손정목 통일시대연구원 부원장은 ‘미국의 패권유지전략과 동북아 정세’에 대해 짚었다.
손 부원장은 “미국의 대 북·중·러 적대정책을 요체로 하는 신냉전질서 구축전략은 본질적으로 미국의 일극패권이 무너진 것을 반영한다”면서 “핵무력을 완성한 북·중·러의 전략적 단결과 세계 제1의 경제대국을 넘보는 중국의 부상은 미국 단독의 군사, 경제패권이 사실상 무너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미 정상회담에서 나온 윤석열 정부의 ‘한미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 선언’은 “역사적으로 가장 강력한 한미동맹의 틀이며, 예속화의 완결판”이었다고 꼬집곤, 한반도 정세에 대해 “미국의 신냉전 전략과 한미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에 의해, 북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서도 그 어느 때보다 적대정책이 강화되어 한국은 미증유의 군사, 경제적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예상했다.
이어 양대노총은 ‘노동자 통일운동의 현황과 과제’에 대해 차례로 발표했다.
안혜영 민주노총 통일국장은 “직총에서 보내온 팩스에도 미국과 윤 정부의 전쟁책동, 전쟁이라는 단어가 4번이나 들어가 있다. 전쟁대결책동을 막아내는데 노동자가 나서자고 호소하고 있다”면서 “그 투쟁의 중요한 고리가 한미일 군사협력을 저지하는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안 국장은 “한미일 군사협력은 ‘한일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반성과 사죄 없이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는 것이 국민들의 정서”라며 “한일과거사 문제가 졸속적으로 처리되지 않도록 다방면에서 여론을 만들고 과거사 단체들과 연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미국의 한반도 전초기지화 전략에 파열구는 내는 투쟁이 필요하다”며 “사드 저지 투쟁이 핵심 투쟁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곤 “사드기지를 비롯해 전국에 있는 주한미군기지를 통해 한반도 전초기지화 전략을 직접 확인하고 투쟁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까지 민주노총 지역 통일선봉대와 23기 중앙통일선봉대 활동이 벌어진다. 민주노총은 소성리 연대투쟁, 전국 미군 기지를 중심으로 미국의 한반도 전초기지화 전략 규탄 투쟁을 벌이고 “실천과 투쟁을 통해 노동자 자주통일운동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아 한국노총 대협실장은 ▲2000년 남북노동자통일대토론회 ▲2003년 조국통일을 위한 남북노동자대표자회의 ▲전민족대회 남북노동자단체준비위원회 결성선언문 발표 ▲2018년 남북노동자대표자회의 공동합의문 발표 등을 언급하며 “남북노동자통일대토론회가 개최된 후 어언 22년 동안 남북노동자 3단체는 역사적인 남북합의 고수·이행과 남북 전체 노동자의 연대와 단결을 실현하기 위한 길에 앞장서 왔다”면서 “노동자들은 조국통일운동의 ‘당사자’이자 ‘선두자’”라고 강조했다.
조 실장은 노동자 통일운동의 과제로 ▲민족자주, 반외세·반미 투쟁 ▲대북적대정책, 대결정책에 대한 투쟁 ▲남북노동자 연대와 단결 투쟁 등을 제기했다.
문병일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통일위원장은 “올해 한국노총 통일선봉대 200 조직화와 ‘8.15 한국노총 통일대회’ 성사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곤 “9월평양공동선언 또는 10.4선언 발표일에 맞춰 남북노동자 3단체 연대투쟁”을 제안하기도 했다.
조석제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통일위원장은 ▲반미자주투쟁의 대중화를 위한 현장 조합원 교육을 강화하고 ▲대중적 통일선봉대 조직과 역대 최대규모의 8.15대회를 조직해, 이를 ▲하반기 전쟁연습 반대 투쟁으로 연결하고 ▲한미일 군사동맹 반대 투쟁으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 [연대사]
민족자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로동자통일선봉대의 기상과 위용을 힘차게 떨쳐나아갑시다
력사적인 북남선언들을 고수하고 실천해나갈 비상한 각오와 의지를 안고 《6.15공동선언발표 22돐기념 량대로총 통일위원회 공동토론회》에 참가한 귀 단체들과 통일위원회 성원들에게 뜨거운 인사를 보냅니다.
이 기회에 우리는 민족자주를 실현하고 평화를 수호하며 민주주의적권리와 생존권쟁취를 위해 떨쳐나선 남녘로동자들의 정의 로운 투쟁에 굳은 련대성을 표합니다.
6.15공동선언이 채택발표된 때로부터 지난 20여년간 북과 남의 로동자들은 시대와 민족앞에 지닌 자기의 숭고한 책임과 사명감을 깊이 자각하고 미국과 그 추종세력의 광란적인 전쟁대결책동을 단호히 짓부시며 평화와 자주통일에로 향한 겨레의 진군을 힘차게 견인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로동계급의 주도적역할은 엄혹한 난관에 부닥치고 지금 조선반도에는 또다시 전쟁의 먹구름이 밀려들어 다치면 터질듯한 군사적긴장이 흐르고있습니다.
미국은 북남사이의 선언리행을 로골적으로 가로막으면서 조선반도에 방대한 핵장비들을 들이밀고 각종 북침합동군사연습을 벌려놓으며 정세를 전쟁접경에로 몰아가고있으며 새로 집권한 남쪽의 보수세력은 력사의 심판을 받은 《주적》론과 《선제타격》을 떠들며 동족대결로 질주하고있습니다.
현실은 미국의 반공화국적대시정책과 반통일보수세력의 외세의존, 동족대결광기를 제압하지 않고서는 우리 민족의 자주적통일과 조선반도의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북남선언들을 성과적으로 추진해나갈수 없다는것을 보여주고있습니다.
지금 해내외의 전체 조선민족은 불굴의 억센 기상과 굳세게 틀어쥔 무쇠마치로 막아서는 온갖 도전과 난관을 과감히 짓부시며 력사의 새시대를 앞장에서 개척해온 우리 북남로동자들을 지켜보고있습니다.
민족의 맏아들인 로동자들이 민족자주와 통일운동의 전위에서 힘찬 보폭을 앞장서 내짚을 때 온 겨레가 따라나서게 됩니다.
우리는 이번 토론회가 북남관계와 조선반도정세악화의 장본인과 근원을 정확히 진단하고 로동자통일운동의 실천과제들을 진지하게 모색하고 추진해나가는 의의있는 계기로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아울러 민족자주와 통일애국의 기치밑에 마음과 뜻을 같이해온 귀 단체들이 련대련합을 강화하여 미국과 보수집권세력의 동족대결, 전쟁책동을 배격하고 평화와 통일의 새시대를 앞당겨오기 위한 투쟁에서 힘있는 기관차, 로동자통일선봉대로서의 책임과 본분을 다하리라는 확신을 표명합니다.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
주체111(2022)년 6월 9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