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사설] 대학 입시로 대표되는 ‘분투정신’은 오랠수록 더욱 값지다

중국의 대학 입학률은 지난해 58%를 보인데 이어, 금년에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 같은 60%에 가까운 대학 진학률은 선진국에서도 보기 드문 현상인데, 14억 인구 규모에 비추어 본다면 더욱 놀랍다고 할 수 있다. [번역자주]

출처: 환구시보 사설 2022-06-06 23:24 (현지시각)

매년 치러지는 전국 대학수학능력시험이 6월 7~8일 양일간 실시된다. 해마다 이맘때면 온 사회는 수능 수험생들을 응원한다. 특히 코로나19의 그림자가 아직 가시지 않은 시점에서, 사람들은 수많은 수험생들에게 충만한 기대와 함께 다양한 방식의 응원과 격려를 보내고 있다.

한 가지 좋은 소식은, 최근 전국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지속적으로 호전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대학입시 조직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여, 전국 절대다수 지역에서 대학입시가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게끔 해주었다. 올해는 수능 사상 최대인 1,193만 명이 응시한다. 전국에 일반 시험장만 33만 개가 설치되고, 시험 감독 및 시험 관련 사무원은 102만 명이 배치되었다. 전국적인 통일적 방역이 엄격하게 집행되는 상황에서, 각 지역은 모두 최선을 다해서 수능 보장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 전염병 상황이 여전히 복잡해도, 어떤 수험생도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은 전국적인 굳건한 공감대이다.

이번 수능 응시자들은 매우 특별한 수험생들이라 할 수 있다. 인터넷에서는 이들을 ‘인터넷 강의 세대’라 부른다. 3년의 고교생활 동안 여러 차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고, 코로나 검사• 체온 측정• 마스크 착용• 인터넷 강의는 그들의 공통적인 기억이 되었다. 그러나 이들 또한 ‘보통’의 수험생들이다. 수능을 통해 인생의 꿈을 이루길 갈망하는 수험생이며, 끊임없이 성장 번창하는 분투정신은 예전과 똑같다. 많은 이들이 이번 수능 실시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수험생들은 낙관적으로 “매 세대마다 각자의 장정(长征)이 있다”고 여겼다. 만약 이번 수험생들에게 있어 다른 점이 있다면, 아마 남다른 어려움과 도전이 이들에게 특별한 성장과 담금질을 선사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수능 응시자 수는 지난해보다 115만 명 늘어나서 10.67% 증가율을 보였다. 올해 수능 응시자 수가 또 다시 최고치를 경신한 것을 두고, 언론에선 수능 경쟁이 치열해져 이제 대학 가기가 더 어려워진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한다. 최근 몇 년 사이 수능 응시자 수 증가는, ‘직업 수학능력시험 (职业高考)’에 응시하는 중등 직업기술학교 수험생 및 고등 직업기술학교, 그리고 전문학교 학생의 대학 편입 관련한 수험생 증가에 기인하는 것이다. 이 또한 젊은 층의 인재양성 경로가 부단히 넓혀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또 비록 수능 응시자 수가 늘긴 했어도, 최근 수능 합격률은 줄지 않고 오히려 반등하였는데, 합격률 상승세는 응시자 수의 증가폭을 앞질렀다. 이는 오늘날 대학 입시제도의 새로운 시대적 배경이라 할 수 있다.

금년은 대학입시가 부활한 지 45년 째 되는 해이다. 1977년부터 지금까지 각 세대마다 서로 다른 수능시절을 거쳤으며, 모두 서로 다른 현실의 도전에 직면했다. 매 순간순간이 누군가에게는 그 때가 "가장 어려웠다"고 여겨질 것이다. 사람들이 1980~90년대 대학입시를 “천군만마가 꽉 들어찬 외나무다리”로 표현할 정도로 경쟁이 심했는데, 오늘날에는 “시험 한 번으로 일생이 결정된다”는 말은 이미 과거지사가 되었다. 대학입시는 이제 어떤 의미에선 새로운 출발점이 되었으며, 수험생들이 직면하는 도전은 더욱 다원적인 것이 되었다. 그러나 변함이 없는 것은 수능은 여전히 가장 공정하고 효율적인 선발 방식으로 인식된다는 점이며, 젊은이들이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가장 큰 기회라는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대학입시는 이미 청년들의 분투정신과 하나가 되었다. 그에 상응하는 것은 달빛‧ 별빛을 받는 밤과 낮이며, 땀과 눈물 그리고 성장과 좌절이다. 더욱이 강하고 굳건한 의지와 자율, 그리고 절대 실패를 입에 올리지 않는 소년의 의기(意氣)라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값진 점은 중국사회 전체가 이 같은 분투 정신을 보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가 차원에선 공평과 공정이 일관된 수능업무의 마지노선이고, 언론 차원에서는 수능과 관련한 어떤 불공평도 높은 관심과 감독을 받는다. 우리에게는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분투정신을 보장하는 기제가 있으며, 아래에서 위까지 항상 분투정신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 이것이야말로 국가와 민족의 희망이라 할 수 있다.

사실상 어느 시대이든 ‘인생’을 결정하는 것은 ‘한 차례의 시험’이 아니다. 한 사람이 일관되게 분투정신을 간직할 수 있는지, 개인의 운명을 더 큰 역사적 흐름 속에 일치시킬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시험지 문항은 세월이 흐를수록 희미해지지만, 나태하지 않고 필사적으로 분투하는 경험과 정신은 수험생들에겐 평생의 자산이 될 것이다. 이처럼 대를 이은 분투는 누적되어 우리의 민족부흥의 길에 공통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모든 수험생들에게 진심으로 축복을 보내며, 그들의 영원한 분투정신에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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