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환구시보 사설 2022-05-26 23:36 (현지시각)

인-태 전략을 추진하는 미국과 동맹국들에게 남태평양 국가들이 새롭게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호주 학자들은 그곳 비행장 활주로와 터미널이 새로 단장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모두 중국 기업들에 의해 이루어진 것인데, 결국 이들 지역에서 누가 환영받을지는 그곳 인민들 스스로 결정할 문제라는 것이다.[번역자주]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5월 26일부터 6월 4일까지 태평양지역 8개국을 공식 방문한다. 방문 기간 지역 3개국과 ‘화상 방문’ 또는 ‘화상 회동’을 하고, 제2차 중국-태평양 국가 외교장관 회의를 주재한다. 중국 외교부장이 태평양 수교 국가를 모두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외교장관회의가 이들 도서국에서 열리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주권국가 간의 정상적인 교류는 워싱턴과 캔버라를 몹시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미국은 5월 들어 이른바 ‘인도-태평양 전략’을 가속화하면서 중국을 둘러싼 외교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리하여 남태평양 지역은 미국에 의해 일방적으로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축이 되고 있다. 5월 24일 도쿄에서 발표된 미·일·호주·인도 ‘4자 안보대화’ 정상 공동성명에는, “태평양 도서국들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대목이 단독으로 담겨있다. 미·호주가 그동안 해온 언행을 종합해보면, 우리는 이 외교적 언어를 쉽게 해독할 수 있으며 배후의 암시적인 말을 읽어낼 수 있다. 미·호주는 이런 식으로 ‘중국에 대한 대항’과, 중국과의 ‘영향력 경쟁’을 선언한 것이다.

이러한 배경을 고려하면, 미·호주가 중국과 남태평양 도서 국가들과의 협력을 훼방 놓으려는 시도는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왕이 부장의 해외 순방에 앞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남태평양 국가가 ‘성급하고’ ‘불투명한’ 절차 속에서 중국과의 협상이 이루어질 것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임명된 지 겨우 4일 째인 페네 웡 호주 외무장관은 왕이 부장의 해외 순방에 앞서서 다급하게 피지를 방문하였다. 알바네세 호주 신임 총리도 호주는 ‘남태평양에서 실수한’ 결과를 “감당할 수가 없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이 같은 ‘중시’는 사실상 남태평양 도서 국가 주권을 멸시하거나, 가장인 체 행세하면서 정상적인 국제교류를 제한하는 것이다. 이는 바로 독립 자주 의식이 점점 강해지고 있는 남태평양 도서국들이 가장 반감을 갖는 부분이다.

워싱턴에게 남태평양 지역은 오랫동안 ‘핵무기 실험장’, ‘핵 폐기물 퇴적지’의 대명사였다. 호주는 노골적으로 이 지역을 ‘뒷마당’이라고 불렀다. 올 2월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피지를 급하게 방문했을 때 피지 총리대리는 직설적으로, 태평양 도서국들은 보편적으로 워싱턴으로부터 “우리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그러나 우리와 대화하는 것은 아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만약 중국 때문이 아니라면, 미·호주가 남태평양 도서국을 쳐다보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기후변화는 남태평양 도서국들의 최대 관심사이다. 그럼에도 작년 11월 호주 모리슨 전 총리가 유엔 기후총회에서 발언할 때, 뜻밖에도 ‘기후변화 대응’을 ‘중국에 대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이는 말은 마음의 소리임을 보여준다.

미·호주가 왕이의 남태평양 행보를 먹칠하고 공격하려는 모든 논조 가운데 가장 황당한 부분은, “중국과 남태평양 도서국 간의 협력이 신냉전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부분이다. 이야말로 “이곳에 은 3백 냥을 묻지 않았소.”(‘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 중국 고사에 나온다ㅡ주)의 생생한 사례이다. 그러나 우리는 바로 미·호주의 이런 시각으로부터 그들의 여러 행태를 이해할 수 있다. 또 역으로 미·호주에 대해서 ‘신냉전’을 남태평양, 아시아태평양 및 세계 어느 곳에도 도입하지 말 것을 강력히 권고할 수 있다.

우리는 미·호주가 ‘유치원생’으로 취급하고 있는 남태평양 도서국들이, 워싱턴과 캔버라로부터의 협박과 회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침착하고 냉정함을 간직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들은 강대국 간의 지정학적 경쟁에 휩쓸리는 것을 원치 않으며, 항상 자신의 주의력을 기후변화와 해양관리, 지속가능한 발전 등에 집중한다. 선의와 성의를 가지고 오는 모든 나라를 두 손 벌려 환영하는 것은 그들의 외교적 성숙과 이성을 보여 준다. 중국과 남태평양 국가들의 관계가 이렇듯 빨리 발전할 수 있었던 원인은, 워싱턴의 시나리오에 빠지는 것을 모두 거부한 탓이다. 하물며 캔버라(호주)가 쳐놓은 테두리 속에 자신을 구속시킬 리는 더욱 만무하다.

남태평양 도서국의 인민들은 마땅히 존중받아야 하며, 그들은 또한 잘 살길 원한다. 한 국제회의에서 일단의 호주 학자들은, 자신들이 최근 도서 국가에서 경험한 현지답사 견문을 공유했다. 그들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비행장 활주로와 터미널이 모두 새로 단장된 것을 보았다. 비행장을 나서니 주변 도로는 평평하고 녹화가 많이 되어 있었으며, 빌딩은 높고 가로등이 켜져서 10년 전과는 천양지차였다. 현지 사람들은 중국 기업에 취직해 소득과 생활수준이 현저히 향상되었다. 호주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양심적인 질문’을 던졌다. 우리가 이전에 이들 도서국에서 한 일은 도대체 무엇인가?

첫 방문지인 솔로몬제도에서 왕이 부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태평양 도서국은 모두 주권을 가진 독립국이며 누구의 뒷마당은 아니다.” “다른 나라 종속물이 아닌 스스로 선택 할 권리가 있다.” 실천이 입증하듯, 중국이 견지하는 상호존중, 평등호혜, 동반성장과 비교하면 남을 마음대로 부리려는 ‘종주국’ 세도는 갈수록 인심을 잃고 있다. 미·호주는 ‘자기 식 대로’ 할 수는 있지만, 시대는 이미 변했다. 결국 그들은 태평양 지역에서 진정으로 환영받지 못하는 자가 누구인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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