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대화합 정신으로 무조건적 지원 호소

지난 8월29일-9월2일 함경북도 두만강 일대의 태풍,폭우로 14만 명의 이재민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자, 다수 재미동포 단체 및 개인들이 동포애와 인도주의를 외치며 대대적 지원사업에 나서기 시작했다.

▲ 수마에 할퀸 북한수해지역 주민이 망연자실 서있다 (사진 출처 : 국제적십자사 적신월사연맹 홈페이지)

이것은 최근 한미 당국의 을지 군사훈련(Ulchi Freedom Guardian) 이후, 북측의 제5차 핵실험이 이어지자 이를 빌미로 한미 당국이 인도주의적 지원마저 외면하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재외동포들의 자발적 노력이라는 측면에서 국내외 인권사회의 주목을 받고있다.

우선 재미동포연합회는 지난 9월 16일 '북녘 동포들의 아픔에 동참하자'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무조건적 지원을 호소했으며, 615 미주 위원회 또한 지난 17일 민족대화합 정신에 따라 북녘동포들의 고통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미주 민가협양심수후원회는 박근혜 정부가 최근 조성된 군사적 긴장을 빌미로 인도적 지원사업마저 외면하고 심지어 방해함에 따라 북녘동포들의 고통에 기꺼이 동참하려는 다수 국민들을 위해 국내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및 자주평화통일실천연대 등 유관단체들과 연대, 국내입금 계좌를 준비하는 등 대대적 지원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특히 이른바 <종북콘서트>로 분단체제를 몸소 체험했던 신은미씨는 자신의 개인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대북 지원모금을 개시한 후 불과 8시간 만에 목표액 미화 1만불의 25 퍼센트를 달성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러한 재외동포들의 노력은 동족의 고통에 동참하려는 절대다수 민족성원들의 마음을 거스르며 미일 외세의 민족적대, 전쟁정책에 편승하는 한미 당국에 대한 강력한 항의이기도 하다.

▲수마에 휩쓸린 북한수해지역 (사진 출처 : 국제적십자사 적신월사연맹 홈페이지)

100년만의 최대 물피해를 입은 북녘동포들의 아픔에 함께 동참합시다

존경하는 재미동포여러분!

오늘은 우리 민족의 큰 명절인 추석입니다. 이역만리 미주 땅에서 맞이하는 추석을 기쁘고 즐겁게 보내셨기를 바랍니다.

민족의 큰 명절인 오늘 우리는 모국의 북 두만강 유역홍수로 인하여 집을 잃고 한지에서 추위와 싸우고 있는 수만 명 수재민의 고난을 생각하면서 마음이 아파옵니다.

이미 뉴스를 통해 알고 계시듯이 두만강 유역은 태풍과 폭우로 인한 대홍수로 넓은 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100년 만의 홍수피해라고 합니다. 해방 이후 기상관측 이래 최대치 강수량을 기록했다는 보도입니다.

14일 보도에 따르면 사망자 수가 138명, 행방불명 400명이 되며 물피해를 입은 주민은 11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수만 세대의 살림집들이 파괴되고 도로와 철도 등이 유실되었으며 학교, 병원 등 공공건물과 공장 파괴 농경지 피해도 막심하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더 큰 피해가 집계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같이 갑작스러운 큰 피해를 본 북도 복구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재미동포들도 한민족 한겨레로서 북녘 동포들의 아픔을 외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뜨거운 동포애의 마음을 가지고 북의 홍수피해복구를 위해 지원해 주실 것을 호소합니다. 100년 만의 큰 홍수피해를 본 두만강 유역의 북녘 동포들을 위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동포애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기를 바랍니다.

저희는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1984년 9월 서울과 그 주변 물난리로 사망 및 실종 189명, 이재민 35만1000명, 부상 153명이 발생하였습니다. 이에 북 적십자는 동포애를 발휘하여 수해지역 남녘 동포들에게 쌀 5만석, 옷감 50만m, 시멘트 10만t, 의약품 등 엄청난 구호물자를 보냈습니다. 놀라운 민족애의 발휘였습니다.

어려운 처지를 당한 남쪽 수재민들을 도와 구호물자를 보낸 북이나 북의 진정을 받아들인 남쪽이나 다 한민족이고 한겨레 한 핏줄입니다. 이러한 구호물자에는 수난받는 동족을 돕겠다는 민족애가 담겨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잊지 못합니다. 구호물자를 실은 1400여 대의 화물자동차가 판문점을 넘어 서울에 왔고 14척의 대형 선박들이 민족애, 동포애를 담고 남녘땅으로 왔습니다. 이러한 동족애는 남북관계를 회복시켜주는 놀라운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북이 지원한 구호물자 등은 갈라진 겨레의 동포애와 혈육의 정을 뜨겁게 느끼게 하는 역사적인 사건이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남북관계는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민족화합의 길을 열게 되었습니다. 1985년도에 남북적십자 본회담이 12년 만에 재개됐으며 9월에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열렸습니다.

지금 세계식량계획(WFP)과 국제적십자등에서 인도주의 차원에서 피해복구를 위해 지원한다고 합니다. 하물며 같은 동족인 우리 재미동포들이 그냥 있을 수 있겠습니까? 동포애를 발휘하여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우리들의 도움이 반드시 남북관계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지난 1984년 북녘 동포들이 남녘 동포들에게 보낸 동족애가 담긴 구호물자는 1985년도에 이산가족상봉도 하고 예술단 공연을 서울과 평양에서 열게 되는 놀라운 민족화해의 결실들을 가져왔습니다. 이번에는 재미동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녹여내는데 일역을 담당하여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남북이 적대감을 청산하고 함께 대화하는 계기로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재미동포 여러분들의 애국심과 동포애가 담긴 귀중한 성금은 수해를 당한 북녘 동포들의 아픈 가슴을 어루만져줄 것입니다. 나아가 남북관계 회복에도 도움되는 거름이 될 것입니다. 다 같이 북 홍수피해 복구를 위한 모금운동에 나서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2016년 9월 15일

재미동포전국연합회 회장 윤길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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