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돌봄노동조합은 13일 영등포구청장에 영등포 돌봄교사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영등포구는 방과후 아동돌봄시설인 우리동네키움센터(아이랜드) 12개소와 구립지역아동센터 2개소를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모든 돌봄교사들은 모두 계약직이며, 최대 2년까지만 근무가 가능하다. 실제로 지난 2021년 8월, 아이랜드 1호점의 센터장과 돌봄교사가 2년 계약만료로 교체됐다.

오는 2월 말이면, 4명의 돌봄교사가 또 계약만료로 쫓겨나게 될 처지에 놓였다.

2년이 지나면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하는 법규정을 악용한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공공기관의 이런 행태에 여론이 좋을 리 없다.

구청의 꼼수가 알려지자, 영등포 돌봄교사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영등포 신문고 청원에 1,000명 넘게 참여했고, 센터에 아이들을 보내는 학부모와 가족들 200여명도 영등포 돌봄교사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영등포 구청장에게 전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현종 돌봄노조 위원장은 “두 차례에 걸친 구청장 면담 요구도 거절 당했다”며, “더 이상 기다리고 있을 시간이 없어 구청을 찾아왔다”고 다급한 마음을 전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채현일 구청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1000명의 외침이다.

영등포구청장은 돌봄교사 정규직 전환하라!

영등포구청장님. 온몸이 얼도록 추운 이 겨울에, 저희가 거리에 나온 이유를 알기나 하십니까? 세 차례의 면담 요청, 200명의 탄원서, 1,057명의 청원에도 아직까지 묵묵부답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계속 두드리면 열릴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너무도 상식적이고 정당한 요구였기에, 받아들여주실 거라 믿었습니다.

이제 계약만료까지 한 달 남짓 남았습니다. 구청장님의 차가운 무관심 속에서, 저희 돌봄교사들의 마음은 검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서울시 유일의 2년짜리 계약직, 2년마다 바꾸는 소모품. 그렇게 하찮은 것들이라 구청장님의 금쪽같은 시간을 내기에는 아까우십니까?

영등포구 주민들과 비대면 주민 간담회를 하셨다죠. 저희도 영등포구 주민입니다. 구청장님을 만나고자 수없이 외쳤던 저희들은 외면하고, 서로 덕담만을 주고받는 보여주기식 행사로 주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큰 오산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은 저희들을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저희를 믿고 아이를 맡겨주시는 학부모님과, 지난 2년간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서, 앞으로 센터를 책임질 돌봄교사들을 위해서 저희들은 멈출 수가 없습니다.

약하게 안된다면 더 강하게, 짧은 기간으로 안된다면 더 길게, 두드려서 열리지 않는다면 그 문을 박차서라도 고용안정이라는 상식을 얻어낼 것입니다.

영등포구청장님. 부디, 저희들의 간절한 바람을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저희들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영등포 구청장은 지금 당장 응답하라!

영등포 돌봄교사 고용안정 보장하라!

2022. 1. 13.

전국돌봄노동조합, 영등포 돌봄교사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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