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사설 : 블링컨들의 ‘입장’은 언론자유와 무관하다

번역자 주
한겨레와 경향을 비롯한 국내 언론들은 홍콩이 최근 계속해서 언론자유가 박탈당하고 있으며, 일국양제는 거의 포기된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이번 홍콩 <입장뉴스(Stand News)>가 가동 중단 선언을 한 것에 대해서도 서구 언론의 ‘입장’만을 전했다. 실상은 어떠한가? 중국 측 목소리도 들어볼 필요가 있다.

원제목: 블링컨들의 ‘입장’은 언론자유와 무관하다

출처: 환구시보 사설

2021-12-30 22:25 (현지시각)

지난 해 12월 29일 입장신문의 한 편집자가 선동적인 출판물 출간 모의 혐의로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사진 : 홍콩=AP/뉴시스]
지난 해 12월 29일 입장신문의 한 편집자가 선동적인 출판물 출간 모의 혐의로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사진 : 홍콩=AP/뉴시스]

홍콩 경찰은 12월 29일 허윈스 등 <입장뉴스>의 전·현직 임원 6명을 《형사범죄조례》 9조 및 10조 선동적 출판물 발간 모의혐의로 체포했다. <입장뉴스>는 가동 중단을 선언하고 전 직원을 해산했으며, 그 외 복수의 연루자가 경찰에 지명 수배됐다. 이는 홍콩의 순리적인 법 집행으로, 광범위한 애국적 홍콩인들은 통쾌한 소식이라고 표했다.

그러나 미국과 서방 일부 정치인들은 또 다시 눈에 쌍심지를 켰다. 마이클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영국 외무부 아시아담당 국무대신(大臣), 캐나다 외무장관 등과 함께 홍콩에 대한 규탄 성명을 잇달아 발표하였으며, 관련자들을 대신해 억울하다고 소리쳤다. 이 모든 것들이 이미 짜여진 각본에 따른 것처럼 보인다.

우선 강조해야 할 것은, <입장뉴스>는 언론기관의 탈을 쓴 철저한 반중 홍콩 교란 조직이라는 점이다. 이 온라인 매체는 2014년 말 ‘센트럴 점령 시위’(일명 ‘우산시위’) 이후 몇몇 급진적인 반대파들이 만들었다. 설립부터 해체까지 매체의 ‘입장’은 반중 홍콩 교란으로 시종일관 변함이 없었다. 그것이 게재한 기사와 글들은 모두 이 ‘입장’을 둘러싸고 쓰여진 것들이다. 처음엔 실패한 ‘센트럴 점령 운동’을 폭력적 운동으로 유도하려고 했다. 2019년 ‘조례수정 파문(본토와 범죄자 인도 조례 체결에 반대한 시위)’에서도 <입장뉴스>는 폭력 선동가 역할을 했다.

블링컨 선생이 <입장뉴스>의 기사를 읽어본 적이 있기나 한지 모르겠다. 올해 5월 <입장뉴스>는 “북아일랜드 항쟁 경험에서 본 홍콩 항쟁운동의 미래”라는 제목의 글을 게제하면서, 홍콩인들은 ‘아일랜드 공화군’의 모델을 참고해 홍콩에서 ‘항쟁 활동’을 벌여야 한다고 선동했다. 블링컨 선생은 ‘아일랜드 공화군’이 영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테러조직으로 규정됐으며, 이 조직에서 분리돼 지금까지도 활약하고 있는 ‘진정한 아일랜드 공화군’도 현재 미 국무부 테러조직 명단에 올라 있음을 알아야 한다. 만약 미국의 한 매체가 ‘알카에다’ 조직 모델을 본떠 워싱턴에서 ‘항쟁’을 벌이라는 기사를 게재하고, 심지어 그들의 기자가 직접 의회 공격에 가담했다면 블링컨 씨는 이를 ‘언론의 자유’라 여기며 용인했을까?

또한 바로 목전의 일로 블링컨 선생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2021년 1월 미국 국회의사당이 공격을 받은 후 사흘 후면 곧 상원 정보위원장으로 부임할 예정이던 마크 워너는 애플,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등 11개 통신사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에 편지를 보내 즉시 의회 공격 시위자들의 데이터를 저장해서 관련자들을 체포할 수 있도록 요구했다. 워싱턴은 또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하였는데, 국회 공격에는 동참하지 않았지만 선동적인 글을 발표한 적이 있는 언론인의 책임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 선생, 이는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 아닌가?

폭동과 증오를 부추기는 행위는 어느 나라 정부도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중국은 미국이 의회를 공격한 시위자들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따지지도 않았고, 미국에게 “사람을 풀어주라”고 거만하게 요구하지도 않았다. 마찬가지로 <입장뉴스> 관련자들을 어떻게 다룰지는 홍콩 법에 따라 결정될 일이다. 블링컨 같은 서방 정치인들은 합법적 자격도 없고, 왈가왈부할 정당한 이유도 없다.

<입장뉴스>는 6100만 홍콩달러의 자산을 동결 당했다. 이는 홍콩 보안처의 역대 사건 수사 중 관련된 금액이 가장 많은 경우에 해당된다. 리규이화(李桂华) 국가안전처 선임경사는 다음과 같이 반문한다. 구독료도 없고, “협찬을 받지 않는다”고 공언한, 또 광고도 많지 않은 <입장뉴스>가 어떻게 영국 지국을 설립할 만큼 재정이 넉넉한가? 우리도 그 이면에 미국의 지원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그래서 워싱턴이 이렇듯 악을 쓰는 건 아닌지 되묻고 싶다.

오랫동안 일부 미국과 서방 정치인들은 홍콩을 ‘반중(反中) 교두보’로 간주해왔다. 이제 그 중에서 심혈을 기울여 운영해왔던 손잡이들이 하나둘씩 제거되는 것을 보면서, 그들의 달갑지 않은 마음과 분노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 그들은 단순히 ‘비판 성명’을 통해 울분을 풀 수밖에 없다. 홍콩은 절대 그들 바람대로 폭력분자들의 낙원이 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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