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아프가니스탄의 해방을 축하한다.

우연의 일치로 우리 민족이 일제로부터 해방된 8월 15일 아프가니스탄 해방 투쟁 무장 단체인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점령했다.

미국은 자신들이 키운 무장세력에 의해 패배의 쓴맛을 톡톡히 본 셈이다.

원래 탈레반은 서구 자본 제국주의, 특히 미국식 저질 자본 자유주의 정치 이념과는 거리가 먼 정치집단이었다.

아프간민주공화국이 내전에 휘말리자 쏘련이 이에 개입하였고, 미국은 쏘련과 맞서고 있는 이슬람 세력인 탈레반 무자헤딘을 지원 대쏘항전 무장투쟁을 충동질했다. 결국 쏘련이 발을 빼자 미국의 지원을 받는 반쏘 무장 세력인 탈레반이 아프간민주공화국을 전복, 전통 이슬람 국가를 세우게 되었다.

미국의 세계 지배야욕은 냉전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미국이 CIA의 공작 차원을 떠나 공개적으로 아프간 침략을 시작한 것은, 9·11 테러를 당하고 이에 대한 보복을 감행하겠다는 것이었다. 자기들이 키운 알카에다(빈 라덴 등이 이끄는)에 의해 끔찍한 테러를 당했으니 이를 추적 상응한 징벌을 가하겠다는 명분이었다.

아프간에서 쫓겨 가는 덩치 큰 미국의 몰골이 가관이다.

지난 20년 동안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수많은 미국 젊은이들의 목숨을 내어주고도 제 손으로 키운 무장 세력에 쫓겨 야반도주해야 하는 세계최강 패권국의 체면이 그야말로 말이 아니다.

사필귀정에 자업자득이고 제 손으로 제 발등 찍기이다.

1975년 미국이 베트남 전쟁에서 대패 숨 가쁘게 전개된 사이공 탈출 장면이 연상되었다.

북베트남 군대의 사이공 점령으로 미국인과 현지인 부역자들의 필사적인 탈출 장면 말이다.

어느새 46년 전의 일이 되었지만 2021년 8월 꼭 어제 일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강대국의 앞잡이 노릇을 하던 괴뢰들은 자신이 통치하던 국가가 누란의 위기에 처하게 되면 체면 불고하고 삼십육계 줄행랑을 치는 공통점이 있다.

6·25 때 서울 사수 나발을 불고 호언장담을 해놓고는 저 혼자서 한강 다리를 건너 도망을 친 대한민국의 이승만 대통령을 비롯, 베트남 패망 후 미국으로 달라 뺀 구엔 반 티우 월남 대통령, 이번 아프가니스탄의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그 꼬락서니가 쌍둥이처럼 닮은꼴이다.

아프간 대통령 아슈라프 가니는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함락시키기 하루 전, 죽을 때까지 싸우겠다고 굳은 결의를 다졌었다.

그러던 그가 허풍선이 괴뢰 근성을 버리지 못하고 하룻밤 사이에 표변, 신발 하나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대기 중인 헬리콥터를 타고 수도 카불을 탈출하는 추태를 연출했다.

비겁자 아슈라프 가니가 탈출하는 헬기에는 자동차 4대 분량의 현금 뭉치가 실렸다. 현금 뭉치가 너무 많아 다 실을 수가 없게 되자 그대로 공항 바닥에 내버리고 떠났다는 뒷소문이다.

얼마나 다급하고 창황하고 혼비백산했으면 그렇게도 비굴하고 추잡스럽다 못해 구역질 나게 창피스러운 모습으로 줄행랑을 쳤다는 말인가.

제 민족과 제 조국을 배반하고 외세에 빌붙어 권세와 영화를 누리던 자들의 말로가 다 그 모양 그 꼴이다. 제 민족과 제 조국을 팔고 양심을 저버린 자들, 민족의 혼과 겨레 얼을 내버리고 강대국의 품에 안겨 한세상 잘 먹고 잘살던 괴뢰들의 뒤끝엔 항상 역사의 준엄한 심판이 준비되어 있다.

미국은 이제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크게 교훈 삼아 대오각성 전쟁 장난질에서 그만 손을 떼야 한다.

먹고 살기에도 힘에 겹고, 다른 나라를 침략은커녕 제 나라 살림살이 하나 제대로 꾸려가기도 숨이 찬 약한 나라들을 짓밟는 일을 그만두어야 한다.

전쟁 악취미, 대량 살인 대량 파괴의 스릴과 서스펜스를 즐기는 악마의 속성을 내버려야 한다.

전쟁 무기 전쟁 물자를 팔아서 국부를 누리고 전쟁 산업을 대형화 첨단화해서 고용증대 기술발전 국민소득 증대를 꾀하는 악성 자본 제국주의 국가경영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미국은 더 이상 발붙일 곳이 없다.

전쟁을 몸에 달고 다니는 나라 미국, 미국은 전쟁 상인으로 거의 한 세기에 걸쳐 국부를 누리고 그간 ‘세계경찰’을 자임했다. 국제질서를 힘으로 좌지우지하고 큰소리치며 모든 국제 현안을 무력으로 해결 제압하는 일에 앞장을 섰다.

미국은 전쟁 지상주의였다.

전쟁장사꾼 미국이 가는 데마다 화약내 피비린내가 진동을 했다.

석유 자원을 둘러싼 패권 다툼으로 세계의 화약고를 불리던 중동에서의 패배, 이제 미국은 또 어디에다가 전쟁 장마당을 펼칠 것인가.

미국은 전쟁 상대 가상적이 없이는 하루도 견디지 못하는 습성의 나라다. 어떻게 하든지 가상적을 만들고 자국 국민들을 선전 선동하여 증오와 적개심을 부추긴다. 이어서 국제사회를 긴장시키고 위기의식을 불어넣어 미국 호전광(好戰狂)들이 획책하고 실행하는 폭력행위 전쟁 불놀이를 정당화 합리화한다.

미국의 전쟁 상대 가상적은 크고 작은 것 강하고 약한 것을 가리지 않는다. 그들의 가상적은 구쏘련이나 쿠바일 수도 있다. 아니면 이란 이라크일 수도 있다. 알카에다나 빈 라덴 탈레반도 미국의 가상적 전쟁 상대였다.

이렇게 미국은 전쟁 상대를 동양이나 서양, 아시아 중동 유럽을 가리지 않는다. 국가의 규모 국가구성 인종의 피부색이나 혈통의 특색을 상관하지 않는다. 무조건 그들의 필요에 따라 무작위로 적당한 증오의 대상 악마국가(가상적)를 조작 지목한다.

미 자본제국의 입맛에 맞지 않는 나라. 국가건 단체건 개인이건 할 것 없이 필연적으로 어떤 한 상대(국가나 단체 개인)가 지정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미국이 가장 두려워하고 그러면서도 가장 증오해야 할 상대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었을 것이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초강대국 미국과 맞장을 띄는 나라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

최근에 와서는 중국을 제일 적대국으로 미국이 지정, 한반도 일본 대만과 남중국해의 작은 섬들을 중국포위의 울타리로 활용할 속셈인 것이다.

그렇다고 미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 증오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겨갔거나 가상주적(假想主敵) 대상에서 제외할 조짐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우리 땅에서 미국이 쫓겨 가는 날은 일세기 가까이 세계를 지배해온 아메리카 자본제국의 근본적인 몰락 미국의 완전무결한 패망을 의미하는 것이다.

미국은 자본제국이 힘이 완전히 탈진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 땅에서의 철수를 거부할 것이다. 원래 아메리카 전쟁광들의 전통적인 습성이 힘에 의한 패배 전쟁 현장에서 밀리지 않으면 절대로 순리에 의해 평화 의지에 의해 무력을 철수시킨 선례가 없다.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은 그야말로 최악의 조건에서 20년 동안 끈질기게 총을 들고 저항 침략자 미국을 드디어 힘으로 몰아내는 데 성공했다. 꿈에 그리던 해방의 날을 쟁취했다.

2001년 미국은 지상과 공중에서 압도적인 무력으로 아프가니스탄 천지를 다 장악하고 탈레반 무장 세력을 축출 친미사대 괴뢰정부를 출범시켰다. 미국이 지원한 최신장비로 무장한 30만 병력이 그 산하에 있었다.

그러나 군복도 제대로 갖춰 입지 못한 유격군 부대인 탈레반 반군에 의해 전투다운 전투 한 번 제대로 치러보지 못하고 속수무책 파죽지세로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은 무너지고 말았다.

전쟁과 전투는 사람이 한다.

총과 칼 돈만으로 전쟁 승리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혼이 빠진 병사 넋을 잃은 장교는 어차피 허수아비다.

그 아비에 그 아들이듯, 사대매국 괴뢰정부에 매인 괴뢰군대가 30만이 아니라 3백만인들 무슨 용맹으로 나라와 민족 제 목숨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

미국은 똑똑히 알아야 한다.

허수아비 정부 허수아비 군대는 이름 그대로 허수아비일 따름이다.

미국에 충성을 맹세하고 대한민국을 사랑한다는 보수정당 출신 역대 대통령들은 ‘나라 지키는’ 군대 복무를 한 사람도 이행한 사람이 없다. 친일친미 반민족 사대매국세력의 장관 국회의원들도 하나같이 군대 의무 불이행 기피자들이다.

지난 17일 워싱턴 포스트 칼럼니스트이고 폭스 뉴스 해설가인 마크 티센이 “한국도 미국 도움 없으면 아프가니스탄 꼴” 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한국이 이처럼 지속적인 공격을 받는다면 미국의 도움 없이는 금세 붕괴되었을 것이다”라고 자신의 트위터에도 글을 올렸다.

이것이 오늘 우리(대한민국)를 보는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세계인들의 냉철한 시각이다.

이를 자신 있게 (목숨을 걸고) 반박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특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일요일도 마다하지 않고 태극기와 미국 깃발을 등에 꽂고 광화문 거리에 나오는 그 수많은 열성 애국자들에 묻고 싶은 것이다.

도끼가 이미 그대들의 발등 위에 놓여 있다.

그날이 오리니, 도적같이 올 것이다. 지혜로운 처녀는 등불을 준비할 때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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