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사설 2021-07-23

번역자 주
최근 WHO의 우한 실험실에 대한 재조사 요구에 대해 중국 정부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번에는 WHO가 비정상적이고 반과학적인 결정을 했다고 보며, 이것은 트럼프 정부 때와는 달리 바이든 정부가 WHO와의 관계를 복원하고 동맹국들을 동원해 집단으로 WHO를 압박한 결과라고 본다.

 

출처: 환구시보 사설
2021-07-23 20:55 (현지시각)

▲ 우한바이러스 연구소 [사진 : 뉴시스]
▲ 우한바이러스 연구소 [사진 : 뉴시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목요일(7/22)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기원 2단계 조사 계획을 중국이 거부한 것에 대해 “무책임하고 위험하다”고 공격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관리는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WHO 계획이 어떤 면에선 “상식을 무시하고 과학에 어긋난다”고 비판하고, 이런 기원조사 계획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중국의 이 같은 언급이 나오자마자 미 백악관은 WHO와 세계 다른 나라들에 앞서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중국에게 조사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한 것은 미국뿐만 아니라 그의 동맹국들도 포함된다고 했다.

전 세계가 모두 알고 있듯, 코로나19 기원이라는 과학적 연구 의제는 미국에 의해 철저히 정치화됐다. 또한 미국은 WHO가 중국에 목표를 고정시켜 놓고 조사하는 선두 세력이 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렇듯 실제 원흉은 워싱턴이기에, 우리는 아마도 WHO가 웬지 비정상적이고 반과학적인 처리를 한 것에 대해 나무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지난해 트럼프 정부는 WHO와 한바탕 난리를 치며 WHO에 신랄한 공격을 퍼붓고 탈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당시 WHO에 대한 압박은 주로 미국 한 나라뿐이었는데, 올해는 사정이 좀 다르다. 바이든 정부가 WHO와의 관계를 복원함과 함께, 미국은 일부 동맹국들을 결집하여 WHO 전문가 팀의 올해 초 우한에서의 코로나19 기원 조사 결과를 부정하고, 다시 우한 실험실에 초점을 맞추도록 WHO를 압박하고 있다. 달래면서도 압박하는 이런 짓은 더욱 악랄하기 때문에, WHO는 중요한 문제들에 있어 단지 부화뇌동할 수 있을 뿐이다. 

미국의 관심은 근본적으로 바이러스 기원이 아니다. 객관적으로 볼 때 바이러스 기원 조사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많은 경우 힘든 고전을 치르더라도 반드시 신뢰할 만한 바이러스 기원 찾기를 보장하지는 못한다. 하물며 생명을 구하는 방역 본연에 비해 바이러스 기원 조사가 아직 더 시급하지 않은 지금, 미국이 기원 조사라는 카드를 대대적으로 내세우고 게다가 중국을 직접 겨냥하는 목적은 100% 정치적이다. 즉 그들은 계속 중국에 책임을 돌리고, 또한 이 분쟁을 통해 미국의 동맹관계를 강화하여 공동으로 중국을 압박하려는 심사이다.

이렇듯 지금의 바이러스 기원 조사는 광장의 구호 외침과 세몰이가 되었다. 미국 의도는 바로 중국이 가장 일찍 감염증 사태가 나타나 방역에 나섰다는 것으로, 세계인에게 감염증이 가장 먼저 중국에 존재했었다는 일반적 인상을 심어 주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런 인상이 매우 믿을 수 없으며, 또 꾸준한 조사를 통해 우한의 감염증 폭발 이전에 이미 미국•이탈리아 등지에 조기 사례가 출현했다는 증거를 찾아냈다. 따라서 바이러스 기원 조사 작업은 전 세계에서 전개되어야 하며 중국에만 고정시켜서는 안 된다. WHO 전문가 팀이 이미 조사를 통해 바이러스 유출은 ‘절대불가능’이란 결론을 내린 우한 실험실에 고정시키는 것은 더더욱 안 된다. 미국은 정치 깡패수단을 동원해 세계 언론을 호도하고 있다.

미국이 설령 WHO의 바이러스 기원 조사 계획을 조종할 수 있다손 치더라도, 중국을 윽박지르겠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 말라. 중국은 미국이 마음대로 괴롭힐 수 있는 소국이 아니며, 바이러스 기원 조사 문제에서 중국은 과학적 원칙과 공평 정의를 수호할 힘이 있다. 중국은 그동안 바이러스 기원 조사를 포함해 WHO의 방역 전개의 각종 업무에 일관되게 협조해 왔다. 하지만 WHO가 미국의 강압에 못 이겨 내놓은 반상식과 반과학적 계획을 중국은 받아들일 의무가 절대 없다. 

우리는 미국이라는 정치 깡패도 단지 우는 소리를 낼 뿐, 집단 괴롭힘의 주장을 실제 실행할 힘이 없을 때가 있음을 오히려 보여주려 한다. 이런 충돌을 통해 정의가 궁극적으로 어떻게 악을 이기는지를 세계에 알리도록 하겠다. 세계 의료자원에서 가장 선진적이고 가장 풍부한 나라인 미국이 오히려 방역에서 가장 실패한 상태에 빠져 지금까지 61만여 명이 사망했다. 이 나라의 지도자들은 헤이그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되어 심판받고, 또한 역사의 치욕 기둥에 영원히 못 박혀야 한다. 그들은 세계 언론 공간에서 쥐구멍을 찾아 기어들어가야지, 어찌 감염증 사태를 둘러싸고 무슨 책임과 도의를 말할 자격이 있단 말인가.

미국은 이미 국제 바이러스 기원 조사를 망쳐놓았다. 그들은 이런 조사를 실현할 과학적 환경을 근본적으로 파괴하였으며, 철두철미 지정학적 술책을 만들어냈다. 이런 워싱턴이야말로 인류 세계에 있어선 코로나19의 가장 큰 정신적 은신처다.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