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6월 북 황해남도에서 주민들이 모내기를 하고 있다. [사진 : AP/뉴시스]](/news/photo/202103/11534_24301_4511.jpg)
북의 영화를 보면 국가보안법위반인지 모르겠다. 하여튼 나는 국가보안법을 위반하고 싶지 않지만 유튜브에서 떠돌아다니는 북 농촌드라마를 우연하게 보게 되었다.
그 드라마에서 유치원 선생님이 쌀이라는 글씨와 벼가 그려진 그림을 보면서 이게 무엇인지 묻는다. 이에 어린 아이들이 “쌀”이라고 대답을 하자, 여선생은 다시 “쌀은 어디서 생기나요?” 묻는다. 이에 한 남자아이는 “땅에서 생깁니다”라고 대답한다. 두 번째 여자 아이는 “우리 아버지 어머니가 농사지은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자, 선생님은 ”예. 그래요. 아주 잘 대답했어요. 우리 아버지 어머니가 농사지은 쌀을 먹고 인민군 아저씨들은 나라를 지키고. 과학자들은 저 하늘에 인공위성을 쾅쾅 쏘아 올려요. 그러니 우리 아버지 어머니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들이지요.“라고 말하자 어린이들은 일제히 ”예”라고 대답한다.
북은 0.0001mm 의 오차도 허용하지 인공위성의 나라다. 인공위성을 만든다는 건 이 세상의 그 어떤 첨단과학기술보다도 뛰어난 과학기술을 가진 나라를 말한다. 그런 기계화, 과학화의 북이지만 전체 인구의 40%가 농민이고 간척지 개간과 새땅찾기운동 등으로 농경지는 늘어나고 있다.
아무리 뛰어난 과학기술자나 고위 장성이라고 할지라도 먹지 않고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으며 땅에 뿌리를 박고 광합성작용을 하는 쌀만은 단 한 톨도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도 북의 농정철학은 매우 확고부동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무엇보다도 농업에 대한 자부심이 없이는 누가 그 고된 농사일을 하고 농촌에 정착하려할까!
북은 어린이 교육부터 농업에 대한 절대적인 자부심을 키우며 젊은이들을 농촌에 정착시키고 식량자급자족을 달성하며 미국과 서방의 경제제재에도 동요 없이 우리식 자력갱생으로 경제발전을 이룩하는 것은 아닐까? 북의 영화를 우연히 보았고 이를 글로 썼지만 국가보안법 위반이 아니길 바라며 자기검열을 철저히 해야되는 이 땅의 표현의 자유만큼은 제발 헌법에 명시된 대로 순탄해지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