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미주 민가협양심수후원회와 카톨릭 워커 회원 10여명

한국의 50여 개 도시에서 사드반대 전국 촛불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6일 정오(현지 시각) 미국 백악관 앞에선 동포단체인 미주 민가협양심수후원회가 현지 반전평화단체 카톨릭 워커(Catholic Worker) 회원들과 함께 미국의 사드배치와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번 시위엔 카톨릭 워커의 아트 래핀(Art Laffin)씨와 함께 제주 강정 해군기지 건설 반대투쟁에 참여한 바 있는 이 단체 샌프란시스코지부 회원인 루크 한센(Luke Hansen)씨 등 10여명의 반전평화활동가들이 참여했다. 그리고 이라크의 루다우 통신사(Ludaw News Agency)와 지역 대학(Suffolk County Community College)의 신문사 관계자들이 취재를 했다.
미 전역을 휩쓸고 있는 무더위 속에서 10여 명의 참가자들은 관광객 등에게 미국이 한반도 지역에서 벌이고 있는 을지프리덤가디언 군사훈련의 위험성과 중동에서 자행되고 있는 드론(무인비행기)에 의한 민간인 살상 관련 자료를 나눠주며 1시간여 동안 팻말시위를 이어갔다.
일부 오가는 시민들과 시위 참가자들은 최근 북한(조선)의 SLBM 발사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며 질문을 해왔다. 이에 대하여 미주 민가협양심수후원회측은 준비한 자료를 나눠주며 “만일 북한(조선)이 미 서해안에서 B1, B2, B52 등 위험천만한 대량살상무기들을 동원하고 30만 군인들이 참가한 대규모 전쟁훈련을 벌인다면 미 국민들은 어떻게 반응하겠느냐”라고 묻자 대부분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미주 민가협양심수후원회는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이 한 축을 이룬 ‘작계 5015’의 공격적 성격, 위험성, 국제법 위반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대부분 미 국민들의 나날이 피폐해져 가는 삶을 외면한 채 외국 영토에서 천문학적 예산을 쏟아 부으며 전쟁에 골몰하는 미 당국을 성토했다.

이날 시위를 취재한 이라크 루다우 통신의 이마드(Imad)씨는 이라크, 터키, 쿠르드족 내부의 친미 세력들을 배후 조종해 그들 지역에 전쟁과 민간인 대량학살을 일으킨 장본인인 미국을 규탄하는 한편 최근 미국이 한반도에서 조성하고 있는 전쟁 위기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앞으로 지속적인 취재와 정보교환 의사를 표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미국의 중남미 민중정권들을 대상으로 한 체제 전복과 테러, 내전 개입 문제에 대한 비판 활동을 펼쳐온 루크 한센씨는 ‘작계 5015’의 내용이 그동안 니카라과, 볼리비아, 베네수엘라, 쿠바 등에게 미국이 자행해온 불법적 침략행위의 백화점이라며 목청을 높였다.
어느 시위 참가자는 “박근혜 정권이 남한에 사드배치를 동의한 것에 대한 보상으로 미국이 2017년 대선에서 박 정권이 미는 후보를 지원할 것과 그의 퇴임 이후 안위를 보장해 주었다는 정황”에 대해 주장하기도 했다.
어느 파키스탄 가족 관광객은 시위 현장에 펴놓은 ‘민족대단결 연석회의로 사드배치 막아내자’라는 현수막의 내용에 대해 설명해주자 “미국의 이간질에 속아서는 안 되며 같은 민족끼리(With the same people) 평화적 대화로 전쟁을 막아야 한다”며 직접 현수막을 들고 시위에 참여해주기도 했다.
모든 시위 참가자들은 최근 북한(조선)의 SLBM 시험발사 성공이 사드(THAAD)의 무용성을 입증했음에도 군비 증액과 전쟁 위기 고조에 열을 올리고 있는 미 당국이 이성을 잃은 상태라며 한미 양국의 민중연대와 공동투쟁이 중요하다는 데 깊이 공감했다. 이들은 또 최근 미국의 사드배치에 반대하는 성주 민중들의 투쟁에 대해서도 연대의 인사를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