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시국회의, 독립문 앞서 ‘서대문주민 시국선언’ 발표
“진정한 자주독립은 평화와 번영, 통일의 한반도”

전국 각지에서 남북관계 위기 극복을 위한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서대문구 주민들이 ‘서대문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서대문시국회의는 지난달 2일부터 시작한 서대문지역 시국선언운동을 마무리하며 12일 서대문형무소가 자리한 독립공원 독립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서대문지역 제 시민사회단체들은 현 남북관계 위기 상황을 “지난 2년 동안 남북관계가 단 한걸음도 전진하지 못하면서 남북 간에 상호존중과 신뢰가 깨진 결과”라며 “지금 당장 이 위기가 극복되지 않으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 상상 이상으로 후퇴가 예상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규정했다. 그 후 서대문지역 노동조합, 시민사회, 정당, 종교 11개 단체는 지난달 2일 서대문 비상시국회의를 결성했다.

각 단체들에선 회원들과 함께 남북관계 비상시국에 대한 토론을 열고 회원들은 자신이 희망하는 한마디를 적어 시국선언문을 작성했다. 시국선언 참가자들은 현 시국을 규탄하거나 정부에 남북합의 이행을 촉구하기도 하고,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기대와 바람들을 담아 다양한 문구로 선언에 동참했다. 회원들이 작성한 시국선언 문구들을 하나로 모아 각 단체 지부, 분회 등의 시국선언문으로 발표되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서대문구 다양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시국선언 서명운동을 전개해 주민시국선언 동참을 이끌었다. 

미국 눈치 그만보고 주도적으로 남북관계 밀어붙이라!

과감하게 결단하고 통크게 행동하라!

뭐라도 합시다 좀!

한 나라의 운명이 왜 다른 나라에 의해 좌지우지되는지 모르겠다.

떠나라 당장! 니 밥그릇이나 챙겨라!

남의 나라 내정간섭 하지 말고!!!!

“우리끼리, 겨레하나, 미국은 끼지마!” 개마고원에서 캠핑하고 싶어요!

더 이상의 한반도 전쟁위기 반대합니다!

▲ 서대문지역 청년들의 시국선언.
▲ 서대문지역 청년들의 시국선언.
▲ 거리에 가판대를 차리고 주민 시국선언을 받기도 했다.
▲ 거리에 가판대를 차리고 주민 시국선언을 받기도 했다.

서대문시국회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국선언 참가자들의 한마디 한마디를 담은 팻말을 들고 서대문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박희진 진보당 서대문구위원회 위원장은 “서대문주민들은 시국선언에 동참하며, 지난 2018년 3번의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발표된 약속과, 그때의 기대와 희망을 되짚어보며, 미국의 내정간섭에 의해 남북 간 약속이 이행되지 못한 현실에 안타까움과 분노를 표출하셨다”고 주민반응을 전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주인도 우리고, 해결하는 것도 우리 힘으로 하자는 것이 바로 주민들의 뜻이자 국민들의 뜻”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국민의 뜻에 따라 대북정책을 즉각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현경 서울겨레하나 팀장은 독립문의 의미를 설명하며 발언을 시작했다. 최 팀장은 “75년 전 8.15 광복의 날, 나라의 자주독립을 위해 싸우다 붙잡혀 갖은 고문을 당하던 독립운동가들이 옥사에서 풀려나 기쁨의 기념사진을 찍은 곳이 바로 이 독립문 앞”이라며 “독립운동가들이 그토록 원했던 자주독립국가는 평화와 번영, 통일의 한반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8.15 광복절 직후인 17일부터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진행되는 것에 우려를 표하며 “미국을 위한 군사훈련이며, 대북적대정책인 한미연합군사훈련을 하루빨리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회견 참가자들은 "한미합동군사훈련 중단과 한미워킹그룹 해체"를 촉구하며, 주민시국선언이 담긴 한반도 모양의 퍼즐을 맞추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 회견 참가자들은 "한미합동군사훈련 중단과 한미워킹그룹 해체"를 촉구하며, 주민시국선언이 담긴 한반도 모양의 퍼즐을 맞추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아래는 서대문지역 시국선언문 전문.

서대문지역 비상시국선언문

2018년 남과 북은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평화와 번영, 통일의 길로 성큼 달려갔습니다. 그러자 미국은 그해 11월 한미워킹그룹을 만들어 남북관계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재개, 남북 철도연결, 이산가족 화상상봉, 방역 보건의료협력 등 남북합의는 한미워킹그룹 앞에 가로막혀 하나도 이행하지 못하였습니다. 이는 내정간섭 주권침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정부는 남북관계 간섭하는 한미워킹그룹을 해체하고 남북관계의 당사자로 진정성있게 남북합의를 이행해가야 합니다.

“우리 나라의 운명이 왜 다른 나라에 의해 좌지우지되어야 하는가”
“미국 눈치 그만 보고 우리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라”
“우리의 힘으로 자주적이고 민주적이며 평화로운 민족의 미래를 만들겠다”

이것이 국민의 의지이자 명령입니다.

<적대행위 중단>은 남북의 약속입니다.
명백한 적대행위이자 심리전인 대북전단 살포로 지금의 남북관계 위기가 격화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도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강행하는 것은 약속의 파기임은 물론 남북관계의 완전한 단절과 더 큰 위기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정부는 대북전단살포 처벌법을 제정하고, 위험천만한 전쟁연습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해야 합니다.

우리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국민의 의지를 방해하는 모든 대북적대행위를 중단하라!
국민의 명령에 반하는 한미워킹그룹을 해체하라!
남과 북이 함께 한 약속을 우리의 힘으로 지켜가자!

2020년 8월 12일
서대문지역 비상시국회의

나라사랑청년회, 공공운수노조 서울공무직지부 서대문구청지회,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서부지역연합회, 민주노총 서울본부 서부지역지부, 서대문겨레하나(준), 서비스일반노동조합 서대문유니온지회, 의주로교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본부 초등서부지부, 진보당 서대문구위원회, 한우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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