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함께 살자’ 2020 차별철폐 대행진 – 서울지역 대행진
전국을 돌며 ‘먹고살자 최저임금’, ‘열자 재벌곳간’, ‘없애자 비정규직’, ‘모든 노동자에게 근로기준법을!’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함께 살자’ 2020 차별철폐 대행진의 전국 순회 일정이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
22일, 중앙대행진단은 서울지역 대행진에 함께 했다.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가 지난 15일부터 서울 곳곳에서 ‘재난 기간 해고금지! 전 국민 고용보험제 도입!’을 내걸고 대행진을 벌여왔다.
이른 아침, 두 팀으로 나눠 서울 양천구 은천빌딩과 은평구 혜민빌딩에 도착한 대행진단은 고용보험을 적용받지 못하는 특수고용노동자인 구몬 학습지 노동자들에게 ‘전 국민 고용보험 적용’ 서명을 받는 등 출근길 선전전을 시작했다.


대행진단은 서울 보라매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정규직전환 노사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는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노동자들과 결의대회를 열었다.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은 서울특별시청 산하에 설치된 서울특별시립병원으로, 1987년부터 서울대학교병원과 위·수탁 협약을 체결한 이후 현재까지 서울대학교병원이 수탁 운영 중이다.
지난해 9월 3일, 서울대병원 노·사는 서울대병원 본원,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보라매병원 간접고용 노동자들에 대한 직접고용 정규직전환을 합의했고 이 합의에 따라 서울대병원 본원, 간접고용노동자들은 지난 11월 1일자로 정규직 전환이 완료됐다.
그러나 보라매병원은 노·사합의를 부정하고 정규직전환 이행을 거부하고 있으며, 상시 지속적 업무로 당연히 정규직전환 대상에 포함되어야 할 장례식장, 콜센터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전환대상에서 제외했다.
대행진단은 보라매병원을 향해 “정규직화 합의를 즉각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오후 3시, 서소문 서울시 의회 별관 앞에서는 서울시의회에 “9호선 민간위탁 동의안을 거부하고 공영화를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해 9호선 1단계 구간을 서울메트로9호선(주) 직접 운영으로 전환한 서울시는 9호선 2~3단계를 공영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계약 만료를 앞두고 9호선 민간위탁 동의안을 서울시의회에 접수했고,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는 민간위탁 운영에 대해 어떠한 질의절차도 없이 민간위탁 동의안을 가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자들은 민간위탁이 “제한된 민간위탁비용으로 인해 운영인력이 부족해도 충원하지 못하고 고강도 노동을 낳는 등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9호선 민간위탁 중단과 공영화를 촉구했다.


대행진단은 을지로입구역으로 이동해 교원빌딩 앞에서 교원 구몬학습의 단체교섭 불이행과 노조탄압을 규탄하는 선전전을 벌였다.


서울지역 대행진 마지막 일정은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서 열린 ‘아시아나케이오 정리해고 철회 투쟁 문화제’다.
아시아나항공의 비행기 승객수화물 하기와 객실 청소를 담당하는 아시아나항공 하청업체 ‘아시아나케이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코로나19 위기에 정리해고를 당했다.
코로나 위기 초반인 지난 2월 아시아나케이오는 전 직원을 상대로 순환 무급휴직을 시행했고 3월에는 노사의 합의를 통해 70%의 휴업수당을 지급하기로 합의했지만 단 사흘만에 말을 바꿔 희망퇴직 시행을 공고하고 무기한 무급휴직 시행을 강요했다. 그리고 무기한 무급휴직 동의 서명을 하지 않은 노동자들을 해고했다.

아시아나케이오는 금호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소유하던 시절부터 금호문화재단이 소유권을 갖고 운영해 왔으며, 현재도 금호그룹 임원이 사장을 맡고 있다.
노동자들은 “정리해고 한 회사의 오너는 금호문화재단의 이사장인 박삼구 회장”이며, “비영리법인인 금호문화재단은 KO, KA, AO 등 아시아나항공의 재하청업무를 수행하는 회사의 100%지분을 소유하고 있다”고 밝히곤 “아시아나항공의 용역도급비용을 받아 하청노동자들의 인건비 따먹기를 하던 회사들은 금호문화재단에 수십억 원의 배당을 했”지만 “위기가 시작되자 비정규직노동자를 먼저 해고했다”고 규탄했다.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서 정리해고 철회 농성을 벌이던 노동자들의 천막은 세 번이나 철거당했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지난 16일부터 노숙 농성을 시작하며 “코로나 위기를 틈타 노동자에게 고통을 전가하는 부당해고를 반드시 막아내겠다”는 결심을 높였다.

서울지역 순회를 마친 대행진단은 23일 세종충남지역을 마지막으로 순회한다.
▲세종충남 차별철폐 대행진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세종충남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 ▲차별철폐 도보행진 ▲재벌의 곳간 열어 노동자 민중이 ‘함께 살자’는 선전전과 문화제를 벌일 예정이다.
24일엔 강남역 삼성 본사 앞에서 ‘먹고살자 최저임금! 열자 재벌곳간!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고 한 달간의 전국 순회를 마무리한다.
* 사진 제공 : 민주노총 차별철폐 대행진단,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