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주, 민주, 통일의 길에 평생 헌신한 양심수후원회 권오헌 명예회장이 4월 25일 낮 12시 9분 별세했다.
권오헌 선생은 1960년대부터 반독재 민주화운동과 통일운동에 참여해 왔으며, 남민전 사건으로 1979년 구속되었다. 출소 후에도 일관되게 양심수 석방 운동과 국가보안법 폐지 운동을 이어온 인권운동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1989년 민가협 양심수후원회 창립에 참여한 그는 이후 회장과 명예회장을 역임하며 양심수 석방 운동과 후원, 비전향 장기수 송환 운동, 국가보안법 철폐, 통합진보당 강제해산 반대 운동 등 시대적 과제를 외면하지 않고 실천했다.
권오헌 선생은 2017년 폐암 4기 판정을 받은 뒤에도 민가협 목요집회 등 현장을 지켰으며, 투병 중에도 정부의 반북·반통일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통일운동에는 정년이 없다”고 말하며 평생 실천하는 열정적인 운동가였다.
2000년 9월 2일, 63명의 비전향 장기수 북송을 실현한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으며, 이후 2차 송환 희망자들에 대한 지원과 송환 운동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송환 희망자가 1명 남을 때까지 활동을 멈추지 않겠다”는 말을 지켰다.
‘평생 청년’, ‘양심수의 대부’로 불린 선생은 스스로를 “영원한 양심수후원회 회원”이라 불렀다. 또한 “국가보안법도 없고 양심수도 없는 자주통일 세상을 만드는 것”을 삶의 마지막 목표로 삼았다.

고 권오헌 선생 약력
1937년 충남 홍성 출생
1956년 농촌 청소년운동(4H) 홍성군연합회 결성
1964년 군사정권 한일회담 반대운동
1974년 유신반대, 민주회복국민회의 조직사업
1979년 남조선민족해방전선 준비위 사건으로 체포
1991년 양심수후원회 회장
1999년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 및 비전향장기수송환추진위 상임공동대표
2001년 6.15공동선언 실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통일연대 공동대표
2002년 한총련 합법적 활동보장을 위한 범사회인 대책위원회 상임공동대표
2002년 미군장갑차 여중생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 상임고문
2005년 6.15 공동선언을 위한 남북 해외 공동행사 남측 준비위원회 고문
2009년 정의·평화·인권을 위한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현재)
2009년 범민련 탄압대응시민사회공동대책위원회 상임공동대표
2010년 한국진보연대 고문(~현재)
2011년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공동대표
2013년 통합진보당에 대한 내란음모조작•공안탄압 규탄대책위원회 공동대표
2017년조국의평화통일과 남북관계개선을위한 전민족대회남측준비위원회 공동대표
2019년 정의·평화·인권을 위한 양심수후원회 이사장(~2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