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퇴진과 시민정부 구성을 위한 예술행동위원회’ 구성

블랙리스트 예술인들이 광화문광장을 점령하고 예술난장인 ‘블랙리스트 페스티발’을 열었다. 예술인다운 유쾌한 반란이 시작된 것이다. 전대미문의 국정 운영으로 온 국민들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퇴진운동을 예술적으로 펼치고 있다.

가수들은 ‘수첩공주와 하야가’를 부르고, 마임이스트들은 권력의 벽에 갇힌 국민들이 민주적인 외침을 부르짖는 몸짓을 보여줬다. 서예가는 붓으로 국정운영을 농단한 ‘대통령의 하야와 퇴진’을 쓰고, 넋전춤으로 대통령 퇴진과 국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진짜 ‘굿’을 펼쳤다.

자유롭고 창의적인 예술인들에게 블랙리스트라는 족쇄를 채운 박근혜정권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컸다.

“1만 여명의 예술인들의 블랙리스트 작성해서 1만 여명의 예술인들을 탄압한 박근혜 정권은 물러나야 한다. 문체부장관인 조윤선, 문화예술위원회에 작성된 예술인 대상 블랙리스트 하나만으로도 박정권 물러나야 한다.”

“예술인들 탄압을 넘어서 국정문란, 헌법유린이 확인된 만큼 국민들은 한 마음으로 하야를 외치고 있다. 예술행동위원회는 오늘부터 시민정부 발족을 제안하며 박근혜 대통령이 방을 빼기 전까지 물러서지 않겠다.”

“광화문 광장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새로운 민주광장이 될 것이다.”

“12일 수백만 국민이 거리로 나설 것이다. 12일 이곳 광화문캠핑장은 예술인을 넘어서 모든 국민의 광장으로 거듭 태어날 것이다.”

“박근혜씨가 특검을 받겠다고 했는데 살아있는 검찰권력을 놔둔 채로 안된다. 퇴진 먼저 하고 그 후 검찰 수사와 그에 합당한 벌을 받아야 하며 아울러 블랙리스트 몸통에 대한 검찰 수사를 의뢰하겠다.”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파문으로 전국 7천여 명의 예술인들이 시국선언과 함께 광화문광장에 캠핑촌을 조성하며 대규모 예술행동에 나선 가운데, ‘우리는 모두 블랙리스트 예술가다 예술행동위원회’가 ‘박근혜 퇴진과 시민정부 구성을 위한 예술행동위원회’로 조직을 재정비하고 보다 구체적이고 본격적인 대통령 퇴진운동에 나서면서 시작한 첫 예술행동이다.

10일 11시 광화문광장 캠핑촌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블랙리스트 예술인들은 먼저 ‘박근혜대통령 퇴진과 시민정부 구성’을 위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블랙리스트 예술인들의 결의를 다졌다.

박불똥, 박재동, 이하, 신학철, 장경호, 이인철, 노순철 등 블랙리스트 예술인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학철 화백은 “지난 번 집회에서 우리는 촛불의 힘을 봤다. 4.19와 6월 항쟁을 겪었음에도 우리는 정치모리배들에게 나라를 맡겼고 결국 일제와 똑같이 친일파 기득권 세력들이 여전히 설치고 있다"며 예술인들이 광장을 열고 국민에 의해 정권을 만드는데 언론들도 같이해달라고 주문했다.

함께 참석한 박재동화백은 “그동안 후퇴된 민주주의 속에서 많은 굴욕감을 국민들은 참았다”며 이제는 임계점에 다다랐으며 때가 왔으니 치욕과 억압, 굴욕을 벗어던지고 모든 사람들이 우리가 이 땅의 주인임을 떳떳하고 자랑스럽게 보여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화연대 원용진 공동대표도 “박근혜 게이트를 통해 한국을 새롭게 바꿔나가자”며 노숙으로 시작해서 텐트촌 만들고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진정한 광장이자 한국사회를 변화시키는 ‘아고라’가 바로 예술행동을 보여주는 광화문캠핑촌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후에는 가수 김병수씨를 시작으로, 가수 연영석, 마임이스트 유진규, 류상국, 기타연주 이현석, 정재영, 서예퍼포먼스 이두희, 춤에 이삼헌, 판굿에 살판&임승환 등이 펼쳐졌으며 넋전춤을 추는 양혜경씨의 ‘박근혜 퇴진 굿’이 흥미를 돋웠다.

이날 하루 종일 ‘박근혜 퇴진’을 위한 블랙리스트 페스티발이 진행되는 광화문광장 광화문캠핑촌은 예술인들의 축제장이 되어 오가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잡고 있다.

한편 오후 3시부터 ‘박근혜 퇴진과 시민정부 구성을 위한 문화예술인 만민공동히’ 주최로 ‘부패정부의 모락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토론이 열리고, 광화문캠핑촌은 ‘박근혜 퇴진운동’에 동참할 민주시민이면 누구나 자신의 텐트를 들고 동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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