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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필요성과 입법취지** 이글은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정책국장 박성태 작성, 정책토론회 자료을 재구성해 실습니다. 지금까지 생계형 노점상 보호의 필요성과 최소한의 대안을 살펴보았다. 이런 문제의식을 토대로 대안을 현실화하기 위해 ‘특별법’ 제정의 가능성을 타진하고자 한다. 이러한 법 제정이 현재 진행 중인 ‘노점관리대책’을 따라가자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수십만 명 이상 존재하는 노점상을 통제하는 방식은 비효율적이다. 특히 노점상을 이용하는 소비자들 역시 존재하지만, 불법이라는 사회적 낙인과 함께 범죄와 동일시함으로써 기본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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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기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수석부위원장
2020.04.18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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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점상 관련 각계의 입장 어떤 관점과 지식은 살아오는 환경 속에서 사회적으로 구성되거나 역사적 문화적 맥락에서 발전되어온 것이다. 특정한 가치에서 자유롭거나 중립적일 수 없으며 하나의 세계에 대해 진리를 주장하는 보편주의 또한 마찬가지다. 노점상을 둘러싼 사람들의 관점을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일반 시민은 저소득층 생계수단의 일환으로 보기도 하지만, 보행권이 침해되거나 교통에 방해가 비위생적으로 느껴진다면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기도 한다. 노점상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일반 시민이다. 노점상의 긍정적인 측면을 인식하기에 생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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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기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수석부위원장
2020.04.01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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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노점상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현상적 이해를 넘어 구체적 형성 과정과 계급적 성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점상을 단순히 거리에서 장사하는 이들로만 파악하는 것은 개인의 책임론을 벗어나지 못한다. 노점상을 이야기하면서 ‘사회구조’라는 말을 무척 많이 사용했는데 이는 누구든 행동할 수 있는 범위나 행동 양식은 사회라는 틀 안에서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하나의 건물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토대 위에서 여러 가지 구조로 만들어지는 것처럼 사회 또한 사회의 경제적 구조, 즉 자본주의적 생산 관계 위에 정치, 법률, 종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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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기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수석부위원장
2020.03.1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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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노점상은 거리에서 장사한다. 한때 거리는 보행의 의미를 넘어 사람이 살아가기 위한 곳이었고, 누구든 만나 소통하며 일을 하고 삶을 나누던 장소였다. 그러나 ‘자본’이 축적되어 나가는 과정에서 소유권 절대의 원칙이 견고해지자 도시는 누군가 밀려나고 또 누군가는 부를 축적하는 장이 되기 시작했다. 그 차이가 점점 벌어짐에 따라 사적 소유권의 독점적 배타성은 ‘신성불가침'이 되어 가진 자를 보호하는 매우 유리한 논리가 되었다. 그리고 도시와 공간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동등한 권리를 부여하는 것은 권력 특히 자본을 중심으로 재편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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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기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수석부위원장
2020.03.03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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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난은 무엇이고 누가 가난한가? 노점상에 대한 탐구를 위해 몇 가지 원론을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하자. 우선 노점상이 가난한 사람들이라면 문제를 구조적인 시각에서 바라봐야 하고 이에 대한 정의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그렇다면 도시 빈민은 누구인가? 이들은 최저생계비 수준 이하의 소득으로 살아가고 있는 절대빈곤의 상태에 놓여있는 사람과 전체 인구의 중위소득을 기준으로 이에 50%에 해당하는 사람들로 이를 상대적 빈곤으로 정의를 내리기도 한다. 이밖에도 직업별로 살펴보면 노동할 능력과 의사가 있는 ‘경제활동인구’ 임에도 사회 구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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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기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수석부위원장
2020.02.17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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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노점상 정책을 통해 짐작할 수 있는 것은 이들이 경제적 변화와 긴밀히 연계되어 있는데 어느 나라든 노점상은 공식적인 경제부문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취할 수 있는 마지막 생계 방편이라는 것이다. 정부의 경제정책에 따라 불안정 노동층과 실업률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실업대책이나 사회안전망이 마련되지 않는 한 다양한 연령층에서 노점상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노점상 발생의 책임이 구조적인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단속·철거함으로써 노점상들의 '생존수단을 박탈당하지 않을 권리'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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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기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수석부위원장
2020.02.04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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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국 상하이, 홍콩, 그리고 대만의 노점상 정책‘노점상 국제회의와 워크숍’에 참여한 노점상 관련 정부 정책담당자를 통해 중국의 노점상 정책에 대해 알게 됐다. 한때 중국에서도 1950년대 이후 비공식 상행위, 즉 인민들이 거리에서 머리를 깎거나 물건을 사는 행위조차 어렵게 규제하려는 흐름이 있었다. 그러나 1978년에 개방정책을 실시하면서 빠른 속도로 도시화가 진행되고, 그 결과물로 실업과 빈부격차가 심화되자 인력거를 끄는 사람과 노점상 등 비공식 부문에서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하게 된다.중국 상하이는 비공식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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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기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수석부위원장
2020.01.1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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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 노점상의 국제연대 활동한국의 노점상 단체는 국제연대 사업을 통해 한 국가 차원을 넘어 노점상 문제를 사회에 알려내고 빈곤퇴치와 가난한 이들의 생존권 쟁취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제노점상 연대 활동은 2002년 2월8일부터 16일까지 인도의 ‘파트나와 부다가야’에서 열린 아시아지역 워크숍에서부터 시작된다. 한편 이 회의는 FIFA 측과 세계시장 회의에 한국의 노점단속에 항의하는 공동성명을 전달하였으며, 한국정부를 상대로 성명을 채택하였다.이와 같이 아시아를 중심으로 주요 도시의 노점상 단속에 대한 저항과 반대의 공감이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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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기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수석부위원장
2020.01.0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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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9년 12월 4일 동작구청의 행정대집행은 불법이었다2019년 동작구청에서는 전철역 앞에서 좌판을 펼치고 농성을 벌이고 있는 상인을 상대로 행정대집행을 실시하였다. 강제철거는 수협에 맞서서 싸웠던 상인들에게 ‘엎친 데 겹친 격’으로 동작구청이 상인들에게 한겨울 얼음물을 뿌리는 행위나 다름없었다.‘행정대집행법’은 1954년 제정된 이후, 65년간 인권침해의 대명사가 되어 왔으며 무엇보다 강제집행수단을 동원하는 절차이기 때문에 물리적 충돌로 인권침해 논란이 제기되어 왔다. ‘상생’은 바로 이런 때 사용하는 단어지만 실제 현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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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기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수석부위원장
2019.12.1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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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시장 사람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아요. 택시를 타거나 자가용이 있는 사람은 자기 차를 이용하지요. 왠지 아세요? 아무리 씻어도 몸에서 나는 생선 비린내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기 때문이죠….”우리가 처음 만난 노량진 구 수산시장 상인들은 이랬다. 얼마나 돈이 많으면 버스나 전철을 이용하지 않을까? 모르는 사람들은 이렇게 자기 방식대로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더불어 산다는 것은 타인을 배려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는 거다. 시장 사람들은 자신의 몸에서 풍기는 냄새로 누군가 이맛살을 찌푸릴까 봐 평생 전전긍긍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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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기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수석부위원장
2019.12.0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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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과 고통받는 상인들1)이번 글은 공식적으로 장사를 하던 일반 상인이 노점상이 된 사례다. 노량진 1호선 전철에서 내리면 길게 이어진 육교 위에 둥지를 틀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수산시장 안에서 장사를 하던 상인들로 그들은 거리의 노점상이 되어버렸다. 오래전 사람들은 멀리 6.3빌딩과 수산시장을 알리는 굴뚝을 바라보며 노량진수산시장으로 향했다. 아래로는 간혹 전철과 기차가 다니는 좀 묘하고 스릴 있는 공간이었다. 긴 육교와 옥상을 거쳐 건물 안으로 천천히 내려오면 울긋불긋 등불이 켜져 있고, 그 아래 상인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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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기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수석부위원장
2019.11.1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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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울시는 청계천 복원사업 홍보에 주력하였다 청계천 복원사업의 시대적 명분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었다. 서울시는 막강한 조직력을 이용해 복원공사 초기부터 ‘친환경 복원’ 그리고 ‘역사문화 복원’이라는 시대의 주요 의제를 접목해 복원공사의 필요성을 대대적으로 선전해 나갔다. 서울시는 다양한 언론 대중매체를 통해 청계천 투어와 같은 시민참여 프로그램, 하이서울 페스티벌과 같은 대 서울시민을 상대로 한 축제와 이벤트를 진행하며 복원 이후의 장밋빛 청사진을 입체적이고 화려하게 홍보해 나갔다. 또, 이러한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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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기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수석부위원장
2019.11.0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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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흐른 지금도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의 ‘청계천 복원공사’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그 후 시장이 두 번 바뀌었어도 이 지역 개발을 둘러싼 공간의 변화와 갈등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청계천 복원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분열과 배제 그리고 통제로 일관하였다. 분열을 둘러싼 대표적인 사례는 삼일아파트 철거민의 이주 대책을 둘러싸고 대책위원장의 매수라는 방법을 쓴 것인데, 상인들의 대책기구인 ‘청계천 상권수호 대책위원회’ 는 강건파와 온건파로 갈리고, 서울시는 자신의 입장을 관철할 수 있는 온건파를 협상 파트너로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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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기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수석부위원장
2019.10.1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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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청계천 복원사업 시기 노점상은 어떻게 저항했나? 청계천 변의 노점상이 가장 많이 늘어나는 계절은 추석 전후 가을 초입이다. 한때 서울시 추정 약 3천여 명이 장사했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가운데 노점상 단체로 조직된 상인은 약 1천여 명이었다. 그러나 이 많은 노점상이 한꺼번에 삶을 위협받는 사건이 벌어진다. 이명박 서울시장이 청계천 복원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노점상과 지역 상인의 생존권을 심각하게 침해할 것이라는 소문은 진작부터 흘러나왔다. 그 첫 번째 징조는 2002년 한일 월드컵 경기를 앞두고 이미 서울시 전역에 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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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기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수석부위원장
2019.10.02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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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청계천의 역사1968년 프랑스 철학자 앙리 르페브르는 ‘도시에 대한 권리’를 제시하였으며 그 후 여러 나라에서는 도시문제를 둘러싼 실천적 운동에 ‘도시권’을 접목하고 있다.1) 한국도 오래전부터 환경운동과 지역 그리고 빈민운동진영에서 도시권을 둘러싼 논의가 활발히 전개되었고, 특히 2000년대 들어 유엔 산하 ‘해비타트’의 도시에 대한 권리 증진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그리고 ‘앙리 르페브르’의 이론을 계승하고 있는 ‘데이비드 하비’ 등 도시문제 관련한 학자들의 한국 방문과 심포지엄 개최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앙리 르페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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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기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수석부위원장
2019.09.19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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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강북구 삼양동 노점상 할머니여기 또 한 사람의 죽음을 소개하고자 한다. 갈치 파는 노점상 박단순 열사다.2017년 그날은 맑은 하늘에 갑자기 폭우가 억수로 쏟아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본격적으로 초여름에 들어가기 시작하던 6월, 북부지역 노점상의 대표를 맞고 있는 정구준씨로부터 노점상 한 분이 단속 과정에서 쓰러져 유명을 달리했다는 비보를 접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그녀는 1956년생으로 7남매 중 맏이였다. 1978년 22살 무렵 남편과 결혼하여 집안 살림을 도맡아 왔다. 전라도에서 소작농으로 일을 했지만, 생계를 이어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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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기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수석부위원장
2019.09.0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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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07년 노무현 정부와 고양시 노점단속2007년은 전국적으로 '노점관리대책'이 모색되던 때다. 이 시기 노무현 정부는 오랜 권력층에 만연해 있던 권위주의에 맞섰다는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당시 '인권단체 연석회의'에서 발행한 자료에 따르면, 2007년 10월 초까지 생존권 투쟁을 벌이다 구속된 노동자의 수가 1천 명을 넘어섰던 것으로 보고한다. 그중 70% 이상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었다. 한 해 평균 구속 노동자의 수는 235명으로 김영삼 정권 때 126명, 김대중 정권 때 178명보다 훨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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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기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수석부위원장
2019.08.13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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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점관리대책’은 협치를 통한 합의 기구라 할 수 있는 ‘상생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실태조사’를 실시하여 노점상의 실체를 확인하고, ‘노점상 집단 이주 및 특화 거리’ 조성사업으로 이전 배치하게 된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끝날 문제지만 이러한 사업방식은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복잡하게 변형되어 거리에서 집행된다. 문제는 무엇보다 자치단체와 노점상간의 신뢰하기 어려운 서로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글은 「도로법」과「도로법 시행령」 및 「서울특별시 도로점용 허가 및 점용료 등 징수조례」 등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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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기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수석부위원장
2019.08.0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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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회적 합의와 갈등조정한국 사회는 기나긴 군부독재의 시기를 거쳐 1990년대 정권교체와 함께 민주화 이행과정으로 이어져 왔다. 민중적 저항을 통해 이룩한 하나의 성과지만 그 후 소위 세계화라는 국제적 질서 아래 한국 사회는 신자유주의 경제정책과 신보수주의 정책이 등장한다. 이는 외형적으로 문민정부와 참여정부의 주도 아래 이른바 기존의 억압적 통치 방식을 넘어 새로운 방식의 정치를 요구하는 수준으로까지 나가게 되었다. 80년대 민주화 운동의 시기를 거쳐 등장한 중도정부는 일각의 시민단체와 동반관계를 형성하고 시민단체는 비판적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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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기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수석부위원장
2019.07.1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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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난을 제대로 직시하는 게 필요하다. 없는 사람일수록 인정이 넘친다? 이 말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말이다. 가난을 제대로 직시하는 게 필요하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말처럼 가난한 사람의 실제 모습은 인색하기 쉽다. 다 그렇지 않지만 작은 거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게 가난한 사람들의 심정일지도 모른다. 가난한 이들을 무조건 미화시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오히려 가난의 문제를 은폐할 여지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가진 거라곤 일할 수 있는 몸뚱아리와 손수레뿐인 노점상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어떤 장소에서 뭘 파느냐에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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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기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수석부위원장
2019.07.10 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