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이후 5년만… MBC 93.2% 역대 최고 파업 찬성률

▲30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 사옥 1층 로비에서 언론노조 MBC본부가 노조원 4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집회를 열었다. [사진 : 미디어오늘]

양대 공영방송인 KBS와 MBC가 다음달 4일 ‘동시 총파업’에 돌입한다. 두 방송사의 3500여 언론노동자들이 이날부터 공정방송 쟁취와 적폐 경영진 퇴진 등을 촉구하는 공동행동에 나서는 것이다.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 기도에 반발해 언론사 노조들이 잇따라 파업에 돌입했던 지난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김연국)는 지난 24일부터 29일까지 엿새 동안 서울 등 전국 18개 지부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재적 1758명 가운데 1682명이 투표에 참여(투표율 95.7%)해 93.2%(1568명)의 찬성률로 총파업을 결정했다. 이번 찬성률은 역대 최고라고 MBC본부는 밝혔다. MBC본부는 송출 등 필수 인력도 남기지 않고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고강도 총파업 진행하겠다는 결의를 밝히고 있다. 

김연국 MBC본부장은 30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에서 노조원 450여명이 참여한 집회에서 “오는 4일 0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하곤 노조원들에게 “해직자와 ‘유배자’ 등 서로에게 빚진 마음을 내려놓고 강고한 대오를 유지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미디어오늘은 전했다. 김 본부장은 “9월4일 0시부터는 아무 것도 없다. 우리는 서로에게 아무것도 빚지지 않았다. 제대로 된 방송 돌려주겠다는 것 하나로 모두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8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성재호)도 다음달 4일부터 조합원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KBS본부는 이날 ‘부역과 적폐, 이번에는 끝장냅시다’라는 총파업 선언문을 통해 “주인인 국민을 대신해, 공영방송 KBS를 망가뜨린 부역자들에 맞서 최후의 일전을 벌일 것임을 1800 조합원 하나하나의 이름으로 총파업을 선언한다”며 “거짓과 가짜, 억압과 굴종의 9년을 끊어버리는 최후의 결전이다. 승리하기 전에는 우린 절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고대영, 이인호의 구 체제를 끝장내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KBS를 다시 세우자”고 호소했다. KBS본부는 대다수 기자와 PD들이 가입한 노조다. 

KBS본부는 총파업 투쟁지침을 통해 “야간 당직, 교대 및 시차 근무자, 조출자, 이른바 ‘유보조합원’ 등도 예외 없이 근무를 중단하고 파업에 동참한다”면서 “사측 임원 또는 간부가 파업 참여에 영향을 미치려는 부당노동행위를 시도할 경우 이를 조합 상황실로 신고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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