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영 퇴진이 KBS 살릴 유일한 길”… KBS 기자 280여 명 28일 0시 제작거부 돌입

▲28일 0시부터 제작거부에 돌입한 KBS 기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KBS신관에서 모여 제작거부 출정식을 가졌다. [사진 : 미디어오늘]

KBS 기자 280여 명이 28일 0시부터 제작거부에 돌입하자 한국기자협회가 지지성명을 발표, “KBS 뉴스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회복하고 공영방송을 바로세우기 위한 마지막 싸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기자협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KBS 몰락의 정점에는 고대영 사장이 있다는 게 KBS 기자협회원들의 중론이자 주지의 사실이다. 언론노조 KBS본부가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8%가 고 사장의 퇴진을 요구했을 정도”라며 “KBS 조직을 사유화하고 망가뜨렸으며, 조직 내부에서조차 신임을 얻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국가와 사회의 잘못된 점을 알리고 고치는 데 누구보다 앞장서야 할 공영방송의 사장으로 남아 있을 수 있겠는가”라고 고 사장 퇴진에 공감을 표했다.

한국기자협회는 이어 전국의 KBS 기자 500여명이 제작거부에 나선 것에 대해 “그만큼 KBS의 퇴행에 지칠 만큼 지친 내부 구성원들의 절실함이 담겼다”면서 “한국기자협회는 KBS 기자협회의 전면 제작거부를 강력히 지지한다. 이번 투쟁이 KBS 뉴스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회복하고 공영방송을 바로세우기 위한 마지막 싸움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기자협회는 “고 사장의 퇴진이야말로 망가진 KBS를 복원하고, 제대로 된 공영방송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10년 동안 처참하게 무너진 공영방송 사태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을 촉구한다. KBS 내부 구성원들의 제작 거부를 계기로 방통위도 방송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어떻게 회복할지, 공영방송을 향한 국민의 불신을 어떻게 씻어낼지 대책을 강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0시부터 제작거부에 돌입한 KBS 기자들은 오전에 서울 여의도 KBS신관에서 모여 제작거부 출정식을 가졌다. KBS기자협회(회장 박종훈)는 출정식에서 “KBS 추락의 핵심은 고대영 사장에게 있다. KBS 뉴스가 추락한 9년 동안 고 사장은 보도국장과 보도본부장 등 보도본부장 등 보도본부 내 모든 요직을 거치며 뉴스와 조직을 망가뜨렸다”고 규탄하곤 “(기자들의 제작거부로)KBS1TV 뉴스와 거의 모든 시사제작프로그램의 결방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서울을 뺀 전국 KBS기자들이 소속된 전국KBS기자협회와 전국KBS촬영기자협회도 29일 0시부터 제작거부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내일 제작거부 참여 기자는 5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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