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 언론노동자 ‘동시 총파업’ 감안… “공영방송 적폐청산 동참 뜻”

▲지난 2014년 9월2일 열린 제51회 방송의날 축하연에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해 건배를 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지상파방송 개국 기념행사로 1일 오후 늦게 열리는 방송의날 54주년 축하연에 이낙연 국무총리와 정세균 국회의장, 그리고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도종환 장관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영민 장관이 모두 불참할 것으로 보여 파행이 예상된다. 오는 4일 ‘동시 총파업’을 선언한 KBS와 MBC 언론노동자 3500여명의 퇴진 요구에 직면한 고대영 KBS 사장과 김장겸 MBC 사장이 주최하는 행사에 정부와 국회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대거 불참하는 것이다. 전례 없는 단체 불참으로 언론노동자들의 공영방송 적폐청산과 정상화 노력에 공감의 뜻을 표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일 미디어오늘이 국무총리 비서실에 확인한 결과, 이 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리는 ‘방송진흥유공 포상 수여식 및 방송의 날 축하연’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또 정세균 국회의장측도 이날 방송의날 축하연에 불참하겠다고 한국방송협회에 통보했다고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영민 장관 역시 불참한다. 과기정통부 장관실 관계자는 “대신 2차관이 참석할 계획”이라고 미디어오늘이 전했다. 

국회에선 의장만 아니라 여당 의원들 속에서도 ‘불참’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모두 불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원내정당 대표와 의원들 가운데서도 불참하는 인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국언론노조은 지난 31일 “국무총리, 방송통신위원장 및 관련 부처 장차관의 기념식 참석은 언론 개혁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외치는 언론 노동자와 국민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수치가 될 것”이라며 불참을 당부했다.

한편, 방송의날 축하연은 한국의 대표적인 방송사업자인 지상파방송의 개국을 기념하는 행사로 박근혜 정부 때는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거나 해외순방 등으로 참석이 어려울 경우 국무총리가 참석하고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올해 행사에 대통령과 국무총리, 국회의장을 비롯해 여당에서도 잇따라 불참을 선언하면서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만 참석하는 행사로 격이 크게 떨어졌다. 방송협회는 지상파 3사가 주축이며 현재 고대영 KBS 사장이 협회장을 맡고 있다. 행사엔 김장겸 MBC 사장,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이인호 KBS 이사장 등이 주최측으로 참석한다. 방송협회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를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대독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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