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대책위, 현역 의원 5명 명단 추가
원외 인물 6명, 원희룡 낙선 최다 득표
"이후에도 시민과 만나 알려 나갈 것"

27일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 앞에서 열린 '2차 공천반대 명단 발표 기자회견' ⓒ 김준 기자
27일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 앞에서 열린 '2차 공천반대 명단 발표 기자회견' ⓒ 김준 기자

2024 총선시민네트워크(총선넷)의 2차 공천반대 명단이 공개됐다. 이번 명단에는 원외 인사가 주를 이뤘고,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가장 많은 낙천 제안을 받는 불명예를 안았다.

총선넷은 27일 2차 공천반대 명단을 공개하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 이후 1차와 2차 공천반대 명단을 각 당사에 전달하려 했지만, 민주당 측과 달리 국민의힘 측은 우편으로 받겠다며 이들을 문전박대했다. 총선넷은 “어제 국민의힘 측이 받겠다는 의사를 표했는데 말이 바뀌었다”며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이번 공천반대 명단은 원외 인사가 주를 이뤘으며 6명이 추가됐다. 이에 더해, 이태원참사시민대책회의가 1차 추가 명단으로 현역의원 5명을 발표해 총 11명의 새로운 인물이 명단에 올랐다.

김은혜(국민의힘 분당구을 후보), 박민식(국민의힘 지역구 미정), 원희룡(인천 계양을), 윤희숙(서울 중구 성동갑), 정승연(인천 연수갑), 조성주(개혁신당) 후보가 2차 명단에 올랐다.

이태원참사시민대책회의가 추가한 현역의원 5명은 윤재옥(국민의힘 대구 달서을), 이만희(국민의힘 경북 영천시청도군), 조수진(국민의힘 비례), 조은희(국민의힘 서울 서초구갑), 전주혜(국민의힘 비례) 의원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 뉴시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 뉴시스

이 가운데 낙천 후보로 최다 언급된 후보는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다. 원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출마하는 인천 계양을에 자객공천 된 인물이다.

 그는 장관 시절, 건설현장 부조리를 고발, 재하도급 근절을 외쳤던 건설노조를 건폭(건설조폭)으로 몰아세워 혐오를 부추겼다. 고 양회동 씨가 분신으로 생을 마감했을 때도 “건설노조 동료 간부가 죽음을 방조·방치 했다”며 “동료의 죽음을 이용하려 했던 것 아니냐” 음모론을 씌워 허위사실을 유포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YTN 기자도 “동료 목격자는 양 지대장의 분신을 만류했다” 증언했지만, 원 후보는 지금까지 아무런 사과도 하지 않았다.

제주도지사 시절 행보도 도마 위에 올랐다. 문재인 정부 당시 제주도지사였던 원 후보는 최초의 국내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을 원점 재검토한다면서 허가해준 바 있다. 이후 논란이 계속되자 민주적인 공론조사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했지만, 불허 권고 결정이 나자, 약속을 어기고 조건부로 허가했다. 결국, 녹지국제병원 측의 소송으로 제주도민의 혈세가 낭비됐다.

21대 국회의원이자, 현 정부에서 친윤으로 구분되는 김은혜 후보도 명단에 올랐다. 김 후보는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언론의 자유를 후퇴시키고 탄압한 인물로 선정했다. 

김 후보는 이명박 정권 당시에도 부대변인, 대변인 신분을 거치면서 언론통제에 가담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정부에게 불리한 보도를 분류한 ‘MBC 뉴스데스크 보도 분석’에 관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지난 2022년 11월, 10.29 이태원참사로 국정감사가 진행되던 중 대통령실 대응의 적절성에 대한 질의가 오갔다. 그러던 가운데 당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던 김 후보가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메모장에 ‘웃기고 있네’라고 적은 필담이 카메라에 담겼다.

이에 민주당이 “이태원참사에 대한 대통령실의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반발했고 김 후보는 “사적인 이야기였다. 단연코 질의에 대한 내용이 아니었다” 답했다. 당시 주호영 국민의힘 운영위원장이 무슨 이야기인지 공개하라 했지만 김 후보는 “공개할 이유가 없다”며 거절했고, 결국 퇴장했다.

‘바이든 날리면’ 사태 역시 지적됐다. 홍보수석비서관으로 재직하면서 ‘바이든 날리면’ 논란이 터지자, “이 XX는 미국 의회가 아닌 한국 야당을 두고 한 말”이라고 했다가 거센 비난이 일자 번복했다. 

앞서 총선넷은 ▲21대 국회에서 기후와 환경, 평화와 인권, 정치개혁과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거나, 반개혁적 입법·정책을 추진한 후보자 ▲인권침해나 차별·혐오 등 사회적 논란을 보인 후보자 ▲국회의원으로서 자질이 부족한 후보자 등 선발 기준을 설명했다.

총선넷은 이번 명단에 오른 46명의 공천반대 후보자들이 당선되지 않도록 그 사유를 온오프라인 콘텐츠를 통해 알리는 한편, 이후 유권자들이 참여하는 최악의 후보 온라인 투표 캠페인, 직접 지역구에 찾아가는 낙선 캠페인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7일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 앞에서 열린 '2차 공천반대 명단 발표 기자회견' ⓒ 김준 기자
27일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 앞에서 열린 '2차 공천반대 명단 발표 기자회견' ⓒ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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