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여론조사 결과 분석
진보당 강성희, 9.4%→15.5% 지지율 약진
국민의힘 정운천, 28.5%→17.8% 지지율 하락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열기가 자못 뜨겁다.
27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큰 폭으로 하락한 국민의힘 정운천 후보의 지지율과 진보당 강성희 후보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2주 전 조사에서 28.5%로 1위였던 정운천 후보는 이날 17.8%를 기록해 1위 후보와의 격차가 12.2%P나 크게 벌어졌다.
국민의힘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던지고 지역구에 출마한 정 후보의 지지율 하락은 ‘정치 철새’라는 오명을 벗지 못한 결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 시절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던 정 후보는 광우병 파동으로 해임건의안이 상정되는 파란을 겪는다. 이후 2016년 새누리당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정 후보는 박근혜 퇴진 촛불 이후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겼고, 국민의당과 합당해 바른미래당을 창당한다. 다시 자유한국당과 통합하면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16번으로 재선에 성공한다.
이렇게 20대 국회 4년 동안 당적을 무려 4번씩이나 옮겼으니 ‘정치 철새’라는 비판이 나올 법하다. 여기에 윤석열 정부의 계속된 실정으로 인해 13.6%에 그친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진보당 강성희 후보의 지지율 약진은 전주을 재선거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다.
정운천 후보에서 빠진 10.7%P의 지지율이 대부분 강성희 후보 쪽으로 간 것.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임정엽 후보나 김호서 후보 쪽으로 쏠릴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원외 정당인 진보당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한 결과가 나오자 지역 정가가 술렁이기 시작한다.
민주당 탈당파들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은 데는 민주당 귀책 사유로 발생한 전주을 재선거의 특징과 관련 있다.
민주당은 당규에 따라 무공천 방침을 발표했지만, 임 후보와 김 후보가 민주당을 탈당해 출사표를 던지면서 무공천 방침은 빛이 바랬다. 더구나 양 후보의 단일화까지 논의되고 있어 “기회주의자들의 몰염치한 야합”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진보당 강성희 후보의 지지율이 6.1%P 수직상승한 반면 민주당 탈당파들의 지지율은 1%대 변화에 그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특히 전주을이 정의당 등 진보정당 강세 지역이라는 점과 최근 상승세를 감안하면 강성희 후보의 당선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 정당 지지도는 1%대지만, 강성희 후보의 인지도는 공직을 역임했던 다른 후보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게다가 강성희 후보와 진보당은 가장 높은 예대차익을 남기던 전북은행의 대출 이자 인하 운동을 펼쳐 지역사회에서 호평받고 있다. 민생은 외면한 채 정쟁만 일삼는 양당 정치에 원외 정당 강성희 후보가 경종을 울린 셈이다.
이제 전주을 재선거는 윤석열 심판 여론이 민주당 탈당 후보에 가느냐, 진보당 강성희 후보에 가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