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 사람들에겐 깨어나지 못하는 우상이 있다.

1945년 8월 15일 일제로부터 해방이 왔다.

실로 도적같이 온 해방이었다.

동학혁명을 진압하기 위해 조선에 출병한 청나라에 대응하여 일본군이 조선반도에 상륙했다.

이어서 일어난 청일전쟁,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의 위세는 대단했었다.

중국을 비롯한 아세아 대륙 거의 모두와 오세아니아 태평양권, 아메리카대륙까지를 손안에 넣겠다는 계획하에 진주만(하와이)을 폭격하고 달려들었던 것이다.

전쟁 말기에 일억옥쇄(壹億玉碎)를 부르짖으며 전의를 불태우던 일본의 기세로 보아, 해방의 날이 그렇게 빨리(?) 오리라곤 아무도 예측을 못 했었다.

우리의 염원인 조국 통일의 날도 이처럼 예고 없이 예상치 못한 어느 날 우리를 찾아올 것이다.

도적같이 찾아올 참 해방의 날, 남북 8천만 우리 민족 전체가 하나가 되는, 완전한 자주독립국가의 쟁취를 위해 남녘 동포 스스로가 해야 할 두 가지 과제가 있다.

물론 우리 민족의 완전한 자주통일 독립국가 건설을 위해선 무엇보다도 시급한 것이 아메리카 자본제국 군대의 철거이다.

이것은 전체 우리 해달겨레 앞에 놓인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현안이고, 당장 실천 실행에 옮겨야 할 최급 선무, 긴급 의무 사항이다.

이런 일대 사변적 투쟁, 거족적 역사 변혁의 대결전을 앞두고, 우선 마음을 가다듬고 투혼을 일깨우고, 의식 개혁 정신 혁명을 먼저 이룩해야 한다.

식민사회에 태어나서 식민정책 철저한 식민 제도 속에서 살고 있는 남녘 동포들에게 있어선, 무엇보다도 어렵고 거의 성취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 의식 개혁, 정신 혁명일 것이다.

자기 자신 찾기, 자기 정체성, 독립 의지 주체성 회복이 지극히 어려운 문제가 되는 것이다.

하늘을 향해 곧추선 자기 얼 넋 찾기, 이것 없이는 사람 노릇, 인간 노릇, 시민 노릇, 국민 노릇이 불가능하다.

제대로 된 민족 구성원 노릇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는 5년마다 한 번씩 이른바 대통령 뽑기라는 것을 한다.

米國식 개별 비밀 투표라는 것이 까놓고 보면 사기꾼 돈 있는 자들의 말 잔치 ‘돈지랄’ 놀음이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 수가 있다.

남쪽에서 이것저것, 이런 선거 저런 선거, 수십 가지의 직접 비밀 투표에 의한 선출직 뽑기가 실시된다.

높게는 대통령에서 국회의원, 도지사, 교육의원, 시장 군수, 시·군·구의원, 농축협 조합장, 산림조합장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직접선거에 의한 선출직이다.

이외에도 잡다한 여러 가지 단체장, 심지어는 산골 조그만 동네 이장님까지 선거에 의한 감투들이다.

이 많은 선거의 당선자, 선출직 장(長) 자리들 중 빈민 노점상,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일당 노동자는 단 한 사람도 없다.

몇천몇백억 수십억, 최소한 저 먹고 살 만한 재산가 부유층이다.

허울 좋은 자본주의 헌법과 선거법엔 모든 인간은 평등하고 균등한 기회를 갖는다.

새빨간 거짓말이다.

米國식 선거민주주의란 돈 판 돈 놓고 돈 먹기인 것이다.

돈 없는 빈민 노동자, 하층 임시직 청소부, 바닥 인생들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돈 놀음이다.

그러므로 서민 빈민 바닥 인생들 잘 살고, 인권 누리고, 사람다운 삶을 사는 세상은 실현되지 않는다.

수백 번 수천 번 선거 하고 붓 뚜껑 들고 빨간 인주 묻혀 제 맘에 드는 이름 밑에 꾹꾹 눌러 찍어보아야, 대동 세상 통일 세상은 펼쳐지지 않는 것이다.

선거 천만번 해 보아야 그놈이 그놈이고 그 물에 그 밥이다.

78년 식민지 백성 억압의 굴레를 벗을 수가 없는 것이다.

불법 강제 점령 나라 주권을 좌지우지하는 米國 군대의 용산 둥지가 천날 만날 요지부동이다.

깨어나야 한다.

식민 통치 일백 년 깊은 잠에서 깨어나야 한다.

첫째, 비정상 사회 식민 통치 억압 체제 최면에 걸려 정상 사회 주권국체(主權國體)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 남녘 동포가 주권 국가 정상 사회에 살고 있다는 허황된 꿈속에서 깨어나야 한다.

특히 아메리카 자본문화, 돈 제일주의, 개인 편의주의에 쩔어 혼이 나가버린 청년 학생 꽃다운 청춘들 말이다.

얼을 되찾아야 한다.

겨레 혼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

해달민족의 기상을 깨워내야 한다.

삼족오(三足烏)로 상징되는 태양(天神·해)의 아들 부르(火·불) 족의 진취적인 기상을 되찾아야 한다.

해모수(해의 아들) 해 머슴아, 해달겨레 사나이들의 떠오르는 기백을 살려내야 한다.

남녘 동포 모두가 주권 국가, 정상 사회에 살고 있다는 허상을 버려야 한다.

두 번째, 대-한민국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뽑아서 결정 짓는다는 ‘택 도 없는’ 허수아비 꿈을 버려야 한다.

참으로 웃기는 뽑기 놀음이다.

지난해 선거 때 우리는 5천년대 최대 최고의 위대한 인물을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그 이름도 거창하고 웅장한 윤석열이라는 쪼다 아니고, 덕망과 인품을 갖춘 거룩하고 폼나는 인물을 뽑아낸 것이다.

유사 이래 걸출한 인격자였다.

米國기만 들고나오고 싶은데, 체면상 어쩔 수 없이 거추장스런 태극기까지 들고 광화문에 나오는 사람들의 인물 고르는 안식이, 용산 넘어가는 고갯길만큼 그야말로 높디나 높은 꼭대기 수준임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불어 전형적인 사이비 회색 지식인 플러스, 사대 매국 친일 친미 반민족 반통일주의자 안철수 아니고, 간철수라는 왔다리 갔다리, 우유부단, 맹물, 국민 배신자 흐리멍텅구리가 0.73%의 승리 숫자를 만들어 내는데 절대적으로 기여한 공로 또한 지대한 것이었다.

부동산 투기로 잘 먹고 잘살고, 강남 학군 찾아 위장 전입, 병역 기피, 주식 조작, 두 손 두 발 싹싹 빌어 아부 잘하고, 쪽발이 양코배기에 빌붙어 높은 벼슬 꿰차는 재주가 그렇게나 비상한데, 백성 죽이고 나라 팔아먹는 꿈에서 깨어나는 데는 그렇게나 머리가 안 돌아가는 것이다.

남녘에 사는 동포들의 의식은 통 굳어 있어서 양꿈(洋-) 꾸고 양똥 싸는 일에서 깨어날 줄을 모르는 판이다.

그렇게나 여러 번 대통령을 뽑아보고도 통 도무지 감을 잡지 못하고 헤매는 판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미안하게도 우리 손으로 뽑아서 결정 짓는 것이 아니다.

0.73%와 간철수와의 함수 관계를 한번 풀어 보시면 답은 곧바로 나오고야 마는 것이다.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어떤 대단한 존재가, 선거 닷새 남겨 놓고, 안철수를 간철수로 바꿔 낼 수 있다는 말인가?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대-한민국의 슬기로운 동포들이여 한번 가슴에 귀를 대고 지혜를 짜내어 진정한 양심의 소리를 들어보시는 게 좋을 것 같기도 하다.

아메리카의 검은 그림자 음흉한 목소리가 진정 들리지 않는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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