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공정과 상식' 발언에 대해

어떤 사람이 진심이 아닌 허튼소리를 짓거려대면 ‘나발부네’라고 코웃음을 친다.

그래도 계속 헛소릴 하거나 실현 가능성이 없는 말을 하고, 상대방을 속이는 거짓부렁으로 사기를 치려 들면, 그 입이 더럽다 하여 ‘똥나발 까네’라고 한다.

이런 표현은 상대방을 증오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여기까지는 애정을 담아서 곧 깨닫고 거짓과 허풍을 버리고 본래의 정직하고 순박한 본심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연민이 섞여 있는 것이다.

빈정거리는 것 같아도 악감정을 넣어서 비꼬고 저주하는 것은 아니다.

상대방이 깨닫기를 바라는 익살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뱉는 말이 도를 지나고 정도에 넘치면 그땐 직설적으로 저주가 담긴 욕설을 퍼부어 주는 것이다.

‘×나발 까지 마’라고 욕지거리를 한다. 남자의 성기를 빗댄 생욕이다.

윤석열은 대통령 후보 시절 ‘공정과 상식’을 입버릇처럼 되뇌이고 다녔다.

이 두 마디가 앞으로 윤석열 정부의 가장 핵심이 되는 캐치프레이즈가 될 것 같다.

인수위원회가 결정 발표한 새 정부의 정책 목표 역시 공정, 상식, 실용이다.

공정과 상식, 어디서 많이 들었던 소리이고 어쩌면 지극히 소박하고 평범한 상식적인 구호이고 정책 목표이다.

이 구호가 윤석열 스스로가 몸소 체득한 것이라면 그런대로 걱정할 것이 없다.

그렇긴 한데, 아무리 봐주고 싶고 그의 사람됨과 도량을 아무리 후하게 쳐주고 싶어도, 어쩐지 찜찜하고 미덥잖은 데가 있는 것이다.

그의 요즘의 언행은 물론 검찰총장 재직시의 행동거지를 포함하여 그가 언론에 자주 얼굴을 내놓기 시작한 이후, 그는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는 일을 실증적으로 보여 준 적이 없다.

공정(公正)은 공평하고 올바름을 뜻한다.

상식(常識)은 보통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일반적인 지식과 이해력 판단력 분별력 따위를 말한다.

여러 말 할 것 없이 그가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으로 재직 당시, 이른바 조국(曺國)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보여 준 그의 행동거지는 그야말로 불공정의 극치이고 천하에 둘도 없는 몰상식 행위였다.

머리띠 동여매고 육법전서가 다 닳도록 죽기 살기로 법문(法文)을 달달 외워서 사법시험에 합격한 사람들….

단 한 가지의 빈약한 인간 평가로 검찰입네 판사입네 하는 인간 군상들, 원래가 별 기대할 것이 없는 괴팍하고 냉기 감도는 건조한 인간군(人間群)이 아니던가.

특히 우리 대한민국의 판검사 나리들이야말로 공정과 상식, 사법 정의는 뒷전이고 돈과 권력을 좇는 비리의 화신이고 권위주의의 본보기가 아니던가.

그중에서도 윤석열 당선인의 반 사법 정의, 불공정과 몰상식은 유난히 두드러지고 찬란하게 빛을 발하는 바 있었다.

자신의 음흉한 야망을 위해선 사법 정의 공정과 상식은 헌 고무신짝에 지나지 않았다.

국회의원들과 여당 야당 사이에선 ‘내로남불’이란 낡은 비속어가 지금도 한창 유행이다.

윤석열 당선인을 위해서 끈질기게 그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자신을 포함한 장모와 아내의 부정비리에 대해선 신속 정확하게 무혐의 처리, 공소기각, 증거 불충분, 유야무야 시간 끌기로 낭만적인 법 적용 법 운용으로 고개를 까닥까닥 위아래를 몇 번 흔드는 것으로 끝을 낸다.

자신을 추종하는 측근 검사의 경우도 불기소 처분하거나 서둘러서 무죄판결을 내리게 뒷재주를 부린다.

조국 전 법무장관이나 추미애 전 장관에 대해선 서릿발 같은 검검(檢劍)을 휘둘러, 인정사정 볼 것 없이 혐의자의 가정집 안방을 비롯하여 청와대, 경찰청까지 무려 70여 회의 압수 수색을 감행했다.

나라에서 주는 월급을 받는 공무원으로 법과 원칙, 공정과 상식에 의한 공공(公共)한 법 집행이 아니었다.

개인적인 사적 악감정과 저주와 증오를 담은 분풀이식 수사를 집행한 것이다.

조국이란 인물도 중뿔나게 잘한 것도 없지만, 검찰 칼은 어디까지나 어떠한 경우라도 사사로운 감정에 의해 휘둘려져서는 아니 된다.

음흉한 야심을 충족하기 위한 사법 정의 훼손, 공정한 법 집행에 양심을 속이고 흙탕물을 끼얹을 수는 없다.

더구나 일국의 국가 지도자를 염두에 두었다면, 그 양심에 털이 나도 보통 무성한 털 숲이 조성된 것이 아닌가 한다.

윤석열 당선인 그가 존경해 마지않는 王자도사님의 섭렵이 아니었기를 바라지만, 용뫼(龍山)에는 용(龍)이 승천하여 여의주를 물고 들어가는 길지(吉地) 중의 길지라는 말이 시중에 떠돌고 있음은 이미 세상이 다 아는 바다.

이처럼 황당무계한 비과학적인 미신속설(迷信俗說)에 휘둘릴 리 없을 것이라고 마음을 다잡고 또 다잡아 본다.

그렇지만 만에 하나, 당선자의 아내 사랑과 맹목적 무속신앙에 의한 용산파천이라면, 그 또한 천하의 국가공사(國家公事)를 안방 밀실의 사사밀사(私事密事)로 처리하는 불공정 몰상식의 극치 행위가 아닌가.

요즘 ‘검수완박’때문에 윤석열과 그의 소속 정당이 이성을 잃고 입법부의 고유 기능과 고유 권한에 정면 도전하고 있다.

그들은 언필칭 자기들의 주장에 반하는 일이 생기면 ‘대선 불복’이라고 몰아 세운다.

그들은 행정부 산하 한 부서인 검찰 권력에 목을 걸면서, 무엄하게도 감히 민주국체 구성의 세 기둥 중 하나인 입법부를 부정하려 든다.

군부의 무력 쿠데타에 비견되는 검찰 쿠데타가 아닐 수 없다.

이것은 그들이 신봉한다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국체에 대한 정면 반란이다.

입법부와 행정부는 민주국체의 구성 체계상 상호 동격 서열에 있다.

행정부의 차 하급 부서인 검찰청 구성원이 국체 구성의 상위개념인 입법부 즉 국회를 부정하고, 국회의 고유 권한인 입법 기능에 반기를 드는 것은, 명백한 하극상이다.

국가공무원으로서 있을 수 없는 행위이다.

양심 있는 검사, 법률 공부를 제대로 한 판사, 돈이나 권력에 눈을 주지 않고 원칙과 법리를 존중하는 어느 한 사람 사법인(司法人)이 있다면, 지체없이 이들을 고발 단죄 처형하라.

이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라.

그리하여 민주국체의 사법 정의를 살려내라.

새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국무총리를 비롯한 각부 장·차관, 대통령실 근무 비서관들의 지명 역시 윤석열 당선자다운 불공정과 몰상식의 재현 현상이다.

덴 구렁이처럼 느리데데하고 정직 명쾌하지 못한 말씨와 동작과 표정에서 국무총리 후보자의 됨됨이를 짐작할 수 있다.

그가 고관대작 현란한 전직(前職)을 빙자 팔아먹고도 남음이 있을 인격체임을 확신할 수 있다.

한국 제일의 기업형 법률사무소에서 아무런 대가도 없이 18억이란 거금을 아무렇게나 던져주지는 않을 것이다.

각부 장·차관, 대통령실 각 수석과 비서관들의 면면을 보아도 모두가 다 모조리 곰팡내 풍기는 맹목적 보수이념의 화신들이다.

이명박근혜 정부의 사대 매국 반민족 반통일 노선의 추종자들이다.

반노동 반민중 정책 입안 시행에 앞장을 선 충견들이기도 하다.

대학 총장을 지냈다는 한 인물은, 제자신이 생각해도 국민 눈높이 민중의 거울에 비춰진 자신의 몰골이 얼마나 추악했던지,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스스로 제집 앞으로 갔다.

윤석열의 사람들은 대개가 다 돈이 많은 사람이다.

이재(理財)에 밝아서 부동산 투자도 머리 잘 굴려서 지능적으로 공정과 상식을 뛰어넘었다.

세금포탈, 위장전입, 편법 증여, 입으로는 세입자 보호를 외치면서 건물세 남보다 많이 받기 등 다양한 재주를 가지고 있었다.

아빠 찬스에는 자식들과 격에 안 맞는 논문 공저, 가족끼리 돌려가며 장학금 받기, 입학이나 취업을 위한 부정 추천, 가짜 스펙 쌓기, 성적 부풀리기가 있다.

장·차관 후보자 자신 잔꾀 부려 병역기피, 아들도 대를 이어 군대 안 보낸 애국자(?)들이 대다수다.

비서관 지명자들이라고 해서 볼만한 인물들이 있는 것도 아니다.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사람들 속에는, 박근혜 정부에서 세월호 문건 파쇄 지시 의혹이 있는 자가 있고,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을 평가 의혹 수사 담당자도 있다.

뿐만 아니라 2013년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조작 의혹으로 정직 처분을 받았던 당시의 검사가 공직기강 비서관에 내정되었다.

보수 사대 매국 재벌 언론계 출신들도 중용되었다.

대체로 시중 언론들은 이번 내각과 윤석열 측근 비서실 인사를 서울대 출신, 남자, 50대, 영남 출신이 그 특색이라고 평을 했다.

현직 검사인 한동훈 법무장관 후보를 비롯하여 윤석열 제 측근 한솥밥 검찰 인맥을 다 끌어들였다는 것이다.

과연 주먹구구식 안하무인 격 풋내기 정치인 ‘우쭐 인사’다.

지극히 불공정 몰상식 인사다.

오로지 먹고사는 문제에 치중할 것이다.

국민의 뜻에 따라 국민만 보고 갈 것이라는 후보 시절의 약속은 윤석열의 계획적인 헛나발이었다.

그의 공약들은 취임식도 하기 전 인수위원회에서 폐기 처분되거나 규모 축소, 실행 날짜 연기로 적당히 뒤죽박죽되었다.

윤석열의 눈에는 지금 보이는 것이 없다.

날이 갈수록 목에 힘이 들어가고, 국방부고 나발이고 외교부 장관 공관 따위야….

말씀 한마디면 분성(糞星)들이 굽실굽실 산천초목이 벌벌 기는 판이다.

공정과 상식은 당선과 동시에 물 건너갔고, 王과 백성과 허리 못 펴는 신하들만 남아 있다.

민중의 바다는 언제나 조용하다.

바다가 한번 일어서면 해일이 인다.

그 머리에 해일(海溢)은 잘 모를 수도 있다.

바다가 일어서는 쓰나미 말이다.

쓰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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