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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은 왕인가?떠나기 전날 민박 주인에게 택시를 부탁했다. 아는 택시 운전수에게 전화를 걸어 예약을 했다. 올 때는 25불(내가 만난 멕시코 친구는 40불)을 지불했는데, 갈 때는 20불이라고 한다. 어제 떠난 친구는 15불에 택시를 예약했다고 한다. 나도 한번 시도를 해보았는데, 내가 떠나는 시간은 출근 시간이라 그 가격에 가능하지 않았다. 그 친구는 새벽에 떠나기에 가능했다.운전수는 1957년형 폰티악 차를 끌고 왔다. 나이는 거의 70세에 가까운 인상이 무척 좋은 백인이었다. 한 40분 운전을 한 끝에 아바나 국제공항에 도착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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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헌정 언론협동조합담쟁이 이사장
2020.10.24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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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최저 생계비 만원. 이는 우리나라에서 현재 논쟁 중인 노동자 한 시간 최저임금을 잘못 말한 것이 아니다. 쿠바 정부가 정한 노동자 최저 생계비를 두고 하는 말이다. 하루도 아니고 한 달이다. 의사의 한 달 봉급은 6만 원. 난 지금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13일째 민박 중이다. 인터넷에서 찾은 가장 싼 집이다. 처음에는 너무 누추해서 옮길까도 했지만, 독방에 아침저녁을 주면서 하루 2만오천 원 정도라 이보다 더 좋은 집을 찾기는 힘들 것 같아 계속 머물고 있다. 난 스페니쉬를 못하고 주인 아낙네는 영어를 못해 소통에 어려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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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헌정 언론협동조합담쟁이 이사
2020.10.18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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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여행책을 보면 꼭 등장하는 코이펠라라는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다. 별다른 설명 없이 맛은 없지만, 옛날 가격 그대로 싼 값에 엄청 많은 아이스크림을 준다고만 되어 있다. 다만 줄이 길어 오래 기다려야 한다고. 어느 한국인 여행자는 45분이 평균이라고 되어 있고, 어느 미국인의 여행기에는 쿠바인들은 1페소이지만, 이제는 외국인들을 위한 전용줄이 따로 되어 있어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값은 현지인의 20배가 되는 1쿡(달러)이라고 되어 있다.며칠 전 멕시코 친구랑 택시를 타고 가다 이 얘기를 하면서 운전수에게 가자고 했더니 알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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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헌정 언론협동조합담쟁이 이사장
2020.10.1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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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전날 유명한 아이스크림 가게를 가기 전에 아바나대학을 방문했다. 그 전날 민박집에 세 명의 여자가 함께 왔었는데, 그중 한 명이 ‘미국 버클리 생물학과 부교수로 볼리비아 태생인데, 이곳 아바나대학에 한 주간 특별강좌를 인도하기 위해 왔다’고 하면서 자기가 들었는데, 대학 교정이 아름답다는 말을 했다.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리고 학생들의 얼굴에 비친 혁명의 기운은 어떠한지 알아볼 겸 수십 계단을 올라 교정을 들어섰다. 입구에서 사진을 한 두 장 찍고 걸어가는데, 남녀 한 쌍이 다가와 스패니쉬로 말을 건다. 내가 아무런 답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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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헌정 언론협동조합담쟁이 이사장
2020.10.0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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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옆에 아메리카라는 음악 공연장이 있길래 알아보았더니 일요일 오후 5시에 음악 공연이 있다. 쿠바인들은 0.4불 정도 받는데, 나는 외국인이라고 5불을 내란다. 그런데 좌석은 앞에 중앙으로 좋은 자리를 준다. 좌석은 5백명 정도 들어가는데 꽉 찼다. 주로 나이든 분들이다. 건물은 오래되었지만, 건축미가 살아있다.음악은 볼레로라고 하는데, 처음 듣는 장르라 걱정 반 의심 반 심정으로 자리에 앉았는데, 대단한 경험이었다. 여기에 나오려면 가수들이 오페라 풍의 풍성한 음량이 있어야 하고 고음과 저음을 넘나드는 실력이 필요하다.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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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헌정 언론협동조합담쟁이 이사장
2020.09.2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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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를 오긴 전 인터넷 조사를 했는데, 기사가 몇 개 안 된다. 미국인도 거의 없고, 한국인도 몇 개 안 되고, 그것도 모두 2년 전 얘기이다. 최근 얘기는 없다. 물론 한국인들이 쿠바에 다녀오는 경우도 많고, 여기에도 상당수가 살고 있다. 그런데 길거리를 오고 가면서 젊은 한국인 한 쌍을 본 게 전부이다. 한국인이 쿠바에 오는 경우는 매우 적지만, 오더라도 대부분은 여행사를 이용하니 사진이나 올리지 별로 쓸 얘기가 없을 것이다. 나 같이 민박을 하면서 여기저기 부딪혀보아야 쓸 얘기가 있는 법이다.그런데 2년 전 기록으로 한 친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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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헌정 언론협동조합담쟁이 이사장
2020.09.1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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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에서의 첫 번째 주일은 개신교회에서 드렸으니 두 번째 주일은 가톨릭 성당 경험을 하고자 했다. 쿠바는 사회주의 국가이지만, 스페인의 영향으로 가톨릭 신도가 제법 있다, 그러나 혁명의 이름으로 그리고 식민지배에 대한 거부감으로 인해 북조선과 마찬가지로 종교에 대한 거부가 강한 곳이다. 이틀 전 우연히 걷다가 발견한 오래된 성당을 발견했다. 보통은 주중에도 여행객들을 위해 성당 문이 열려있는데 닫혀 있어 오늘 방문을 한 것이다. 숙소에서 한 40분을 걸어서 왔다. 성당 이름은 VIDA CRISTIANA [그리스도 승리] 성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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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헌정 언론협동조합담쟁이 이사장
2020.09.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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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회주의여 영원하라!오늘 멕시코아메리칸 친구와 함께 택시를 차고 근처 수목원을 다녀왔다. 멕시코 친구가 중간 통역을 맡았다. “사회주의여 영원하라!”는 말은 우리가 얘기를 나눌 때에 택시 운전사가 여러 차례 외친 말이다. 그런데 이는 사회주의를 찬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비꼬면서 하는 말이었다.사연인즉 이러하다. 쿠바 경제가 너무 힘들다. 시내에 굴러다니는 열 대의 차 중 아홉 대는 1950년대 혁명 이전의 차들이다. 이번에 타고 간 차도 1951년형 세볼레였는데, 엔진을 비롯한 대부분의 내부 부속은 일제 토요타 제품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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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헌정 언론협동조합담쟁이 이사장
2020.09.0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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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값이 싼 숙소를 선택하여 별 볼일이 없는 줄 알았는데, 오늘 아침 행운이 따랐다. 보통 아침을 8시 반이면 아침 먹으라고 방문을 두들기는데 이제나저제나 아무리 기다려도 소식이 없다. 10시가 지나 거실 겸 부엌을 갔더니 도우미 아줌마가 있다. 주인 여자, 테레사 어디 갔냐고 했더니 자고 있다는 시늉을 한다.기가 막혔다. 그래서 남이 먹다 남은 빵과 한잔 남은 주스를 먹었다. 보통 주스 다섯 잔은 마셔야 하는데 남은게 없다. 게다가 달걀 후라이는 어찌나 짠지 먹으면서 약간 짜증이 나 있는데, 어젯 밤 투숙을 했던 두 멕시코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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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헌정 언론협동조합담쟁이 이사장
2020.08.2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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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주이미 쿠바에 머물면서 '한반도통일단상'과 '미국독립기념일의 단상-지금은 후세인이 천명'이라는 두 편의 글을 쓴 바 있지만, 2016년 6월 18일부터 7월 7일까지 다녀온 쿠바 여행의 경험 이야기를 몇 차례 하고자 한다. 특히 배낭 자유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제일 먼저 가고 싶은 나라가 어디냐고 물으면 어느 나라라고 대답할까? 아마 첫 번째 나라는 북조선이 아닐까? 김대중 노무현정부에서 남북화해를 이끌어가던 시대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북한을 다녀오긴 했어도, 금강산과 개성을 제외한 평양만을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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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헌정 언론협동조합담쟁이 이사장
2020.08.23 0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