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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지] 현 시기 다극화가 진보적인 것은 그 추진 주체에 있어 개발도상국에 속한 신흥 공업국들이 대거 부상함으로써 이를 통해 '국제관계 민주화'와 ‘지구화’가 한 단계 촉진된다는 점 때문이다. 이러한 다극화를 통해 현대제국주의는 국제 진보세력의 공통의 적이 되며, 이 역사의 반동역량이 무너지는 순간 인류 전체의 궁극적 해방을 위한 유리한 국면이 전 세계적 차원에서 조성되게 되는 역사적 의의를 갖는다. 2. 지구화시대 다극화의 진보성앞 절에서 현 시기 다극화가 진보적이라고 한 부분에 대해 보충설명이 좀 필요하다. 국제체계가 단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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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북경대 박사
2019.12.1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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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극화로 가는 세계 1) 다극화추세 (전회 연재)2) 다극화의 요인다음으로 탈냉전 이후 국제체제의 다극화 추세를 필연케 하는 요인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현 시기 신 국제질서의 수립을 둘러싸고 단극경향과 이에 대립되는 다극화경향 간에 치열한 투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양자 간에는 또한 보이지 않는 내적 연관이 존재한다. 양자는 지구화시대의 경제일체화라는 공통의 시대적 배경 및 경제적 기초 하에서 출현한 서로 다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단극추세 경향을 낳는 배경은 곧 다극화를 추동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앞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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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북경대 박사
2019.11.1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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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다극화와 신 국제질서 지금까지는 자본주의사회 그중에서도 특히 선진 자본주의국가를 중심으로 한 논의를 전개하여 왔다. 이제부터는 초점을 바꾸어 시야를 전체 국제사회로 돌려보도록 하자. 이 경우 현대제국주의는 비록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러나 그것은 국제질서를 규정짓는 한 요소에 불과하며, 국제사회에는 그밖에도 다른 역량들이 존재한다. 예컨대 광범한 개발도상국가군(群)과 사회주의국가가 그것이며, 또 주권국가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되는 유기적 통일체로서의 '국제체제' 역시 빠트릴 수 없다.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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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북경대 박사
2019.11.08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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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국가독점자본주의인가 국제독점자본주의인가?현대제국주의에 관한 논의를 마치기에 앞서, 이제 본 연재의 기본 화두인 현 시기 자본주의 성격에 대한 결론을 내려야 할 때가 되었다. 앞서 제2장과 제3장에서 부분적으로 이 문제를 다루긴 하였지만, 여기선 조금 각도를 달리하여 계급과 국가의 상관관계로부터 접근해보도록 하자. 만약 자본주의가 이미 국제독점자본주의 단계에 진입하였다면, 각국의 개별적인 국제독점자본가 이외에도 이런 국제독점자본주의의 주체인 '국제독점자본가계급'이 마땅히 존재하여야 할 것이다. 따라서 현 시기 자본주의의 단계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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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북경대 박사
2019.10.1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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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현대제국주의의 쇠퇴자본주의가 출현한 이후의 세계역사를 놓고 보면 세계패권과 관련한 성쇠주기가 일정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주기는 결국 따지고 보면 맑스가 밝힌 것처럼 각국 산업의 번영과 정체에 기인한다. 화폐자본이 생산영역을 벗어나서 금융영역에 주로 유입되고, 이로부터 금융업의 번영과 산업의 쇠퇴가 병존하게 되는 것은 기존 패권국가가 쇠락의 길로 들어서는 패권 쇠퇴기의 전형적인 특징이었다. 역사적으로 17세기~18세기 초반 유럽의 강국이었던 네덜란드가 그러하였으며,1) 18세기~20세기 중엽까지 세계에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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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북경대 박사
2019.10.0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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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현대제국주의하의 세계경제 균형1980년대 중후반부터 2008년 하반기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직전까지, 지구적 차원에서 '소비중심'과 '제조중심'이 분리되는 경제구조의 이원화 현상이 나타났다. 이 같은 세계경제의 이원구조에 있어 미국은 '소비중심'의 역할을 맡았으며, 주로 아시아로부터의 대량 수입을 통해 거액의 무역적자를 누적하는 대가로 세계의 소비와 성장을 일정 추동하였다. 이에 반해 중국과 일본, 독일, 한국은 '제조중심'의 역할을 맡아 대량의 대미수출을 통한 거액의 무역흑자를 달성하였다. 이러한 세계경제의 이원구조를 빗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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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북경대 박사
2019.09.2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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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달러패권의 특별한 중요성현대제국주의의 두 형태 즉 '동맹적 제국주의'와 '단일패권적 제국주의'에 있어 세계화폐가 갖는 의미는 완전히 다르다. 전자에 있어 세계화폐는 본래 국제무역의 원활한 진척을 위한 단순한 결재수단으로서의 의미가 강했다라고 한다면, 후자에 이르러 세계화폐는 그 성격이 완전히 바뀌어 전 지구적 자원에 대한 '무상 사용권'의 의미를 갖게 되었으며 이로써 진정한 슈퍼(超) 패권국가의 출현을 위한 유력한 수단을 제공하였다. 이는 전후에 일국 내에서 국가독점자본주의가 성립하는 과정과 비슷하다. 2차 대전 종식 이후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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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북경대 박사
2019.09.1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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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탈냉전과 '단일패권적 제국주의''동맹적 제국주의'와 마찬가지로, '단일패권적 제국주의' 개념이 일차적으로 주목하는 것은 그것의 외부적 표현으로서의 단일패권적 국제질서의 실현보다도, 현대제국주의를 형성하는 기존 동맹세력 내부에 있어서 상호관계의 (성격)변화이다. 즉 이전의 '동맹적 제국주의'가 주요하게는 미국을 비롯한 서구 선진자본주의국가들 간의 형식상 평등한 동맹을 기초로 이루어진 것이었다라고 한다면, '단일패권적 제국주의'는 그 주도국인 미국이 이 같은 동맹국 내부의 형식상 평등관계를 공식적 혹은 사실상 부정하는 일방주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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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북경대 박사
2019.09.03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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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장을 시작하며] ‘제국주의’란 말이 요즘 들어 다소 낯설게 들린다. 지구화시대인 오늘날에도 여전히 이 개념은 유효할까? 그런데 한편에선 세계 모든 일에 간섭하려고 하는 미국이란 존재는 우리를 난감하게 만든다. 단순히 ‘패권주의’라는 규정만으로 그 복잡한 동기와 행동논리를 다 파악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렇다면 ‘패권주의’란 무엇인가? 지구화시대에 있어 더욱 많은 문제들이 국제정세와 연계되며, 과거보다도 훨씬 대외적 요소의 내적 규정성은 강해졌다. 이 같은 외부적 힘을 올바르게 이론화하는 작업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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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북경대 박사
2019.08.27 2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