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슈 브리핑] 1월 30일 D-71
-마리 앙투아네트의 승리
-인간의 본성을 시험했기 때문에
-망나니 칼자루처럼 휘두른 거부권
-대통령실이 불쾌하면 위헌?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참사 특별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자, 야권은 한목소리로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돈으로 때우겠다는 천박한 인식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유가족들은 그저 ‘그 날의 진실을 알고 싶다’, ‘책임져야 할 사람이 있으면 그 당사자에게 책임을 묻고 싶다’는 것”이라며 이를 외면한 윤석열 대통령은 “참 비정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여당이 유가족에게 재정적 지원을 언급하는 것을 두고 “거부권 행사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유가족 지원방안을 제시한다고 하는데 이것이야말로 유가족과 국민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유가족들이 한파의 길 위에서 오체투지를 하며 호소한 것은 오직 진실과 책임인데, 그 피맺힌 호소를 외면하고 돈으로 때우겠다는 천박한 인식에 매우 유감”이라고 일갈했다.

망나니 칼자루처럼 휘두른 거부권

정의당 강은미 의원은 “범죄에 연루된 배우자가 혹시 수사받을까 노심초사하던 윤 대통령이 생때같은 가족을 한순간에 잃은 유족들의 호소를 무시하고 망나니 칼자루처럼 거부권을 휘둘렀다”면서 “윤 대통령이 보듬고 지켜야 할 국민은 정녕 김건희 여사뿐입니까”라고 직격했다.

대통령실이 불쾌하면 위헌?

진보당 손솔 대변인은 정부가 밝힌 거부권 행사 이유에 대해 “무엇이 정쟁이고 무엇이 위헌인가”라며 “정권 보기가 마뜩잖으면 정쟁이고, 대통령실이 불쾌하면 위헌인가”라고 일갈했다.

대통령이길 포기한 대통령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유가족 한 번 만나지 않고 거부권을 행사하고, 유가족 한 번 만나지 않고 진상규명이 끝났다 선언하고, 유가족 한 번 만나지 않고 배보상과 지원책을 운운한다”며 “심지어 거부권 행사의 주체인 대통령은 왜 거부권을 행사하는지조차 스스로 밝히지 않았다”라며 대통령이길 포기한 대통령이라고 힐난했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승리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예고에 없던 ‘깜짝 회동’에 대해 정치권의 평가가 쏟아진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한동훈 위원장이 ‘소신 있는 정치인으로서 급부상하나’라는 기대감을 심어줬는데 확인된 것은 윤 대통령의 엄청난 힘”이라며 “한 위원장이 하나도 받아낸 게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마리 앙투아네트의 승리”라면서 “한동훈 위원장의 완패”(SBS 김태현의 정치쇼)라고 결론 내렸다.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윤-한’ 갈등설 관련해 “갈등이 폭발한 측면은 있지만, 총선이라는 가장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양측 모두 큰 피해를 공감했기 때문에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건희 명품 가방 수수’와 김경율 비대위원 공천 문제 등 양측을 자극할 만한 사안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이날 자리를 ‘갈등 해소’보다 ‘전략적 휴전’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위원장도 “(윤 대통령과의) 친소관계보다 할 일이 중요하다”라고 말해 이런 분석에 힘을 실었다.

인간의 본성을 시험했기 때문에

김건희 여사 팬클럽 회장인 강신업 변호사가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에 대해, 함정취재에 속은 것이지 받고 싶어서 받은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강 변호사는 “받고 싶어서 받은 선물이 아니라 던지기 수법에 의해 던져진 하나의 미끼일 뿐”이라며 “인간의 본성을 시험했기 때문에 비난할 수 없다”고 김 여사를 두둔했다.

하지만 가방을 선물한 최재영 목사는 여러차례 면담 요청에 답이 없던 김 여사에게 ‘디올백’ 사진을 보내자 면담이 허용됐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최 목사는 앞서 180만원 상당의 샤넬 향수와 화장품 세트도 김 여사에게 선물했다고 밝혔다.

한편 명품가방 수수 과정을 보도한 서울의소리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걸 자꾸 왜 사오세요”라면서도 가방을 돌려주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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