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슈 브리핑] 1월 11일 D-90
-지금 이 당 이끄는 건 나, ‘윤심’ 공천 없다?
-돼지 눈에 돼지만 보이는 것
-국민의힘 쪽 대선 후보가 되는 게 꿈일까?
-운동권과 정면승부

“지금 이 당 이끄는 건 나”, ‘윤심’ 공천 없다?

‘친윤 핵심인 이철규 의원이 공천관리위원에 포함된 건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그렇지 않다. 지금 당을 이끄는 것은 나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자신에게 이점이 있다며 “난 이 당에 아는 사람이 없다. 아는 사람이라고 밀어줄 정도로 그렇게 멜랑콜리한(감정적인) 사람도 아니”라고 밝혔다.

▲4.10총선에 출마하는 용산 대통령실 출신의 일명 '윤심' 후보자.
▲4.10총선에 출마하는 용산 대통령실 출신의 일명 '윤심' 후보자.

4.10총선에 출마를 선언한 '윤심' 후보는 60여 명에 이른 것으로 파악된다. 용산 대통령실 출신 30여 명, 장차관 출신 20여 명, 현역 검사 출신 10여 명이다. 대부분 정치 신인들로 이번에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들 중 28명이 PK‧TK(부산경남‧대구경북) 지역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 위원장의 주장대로 ‘윤심 공천’, ‘아는 사람 공천’이 사라진다면 이들 대부분은 공천에서 탈락해야 한다. 아니라면 한 위원장이 ‘당에 아는 사람이 없어서’ 외부에서 멜랑콜리한 후보를 꽂았다는 것밖에 안 된다. 2월 국민의힘 공천결과가 지금부터 궁금해진다.

“돼지 눈에 돼지만 보이는 것”

함께 민주당을 탈당하기로 했던 윤영찬 의원이 잔류를 결정한 이유가 공천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에 대해 조응천 의원이 발끈했다.

윤 의원과 마찬가지로 공천 승산에 따라 당적을 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조 의원은 “얼척없다(어이없다의 방언)”고 받아쳤다. 그는 “(탈당한 의원들) 이미지에 타격을 주기 위한 작업”이라며, “돼지 눈에 돼지만 보이는 것”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대의원 투표 비중을 낮추고, 권리당원 투표 비중을 높이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 때문에 전날 탈당한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 일명 ‘수박’으로 찍혀 공천 가능성이 0에 가까웠다.

“국민의힘 쪽 대선후보가 되는 게 꿈일까?”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민주당은 김대중 노무현 정신과 가치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정당으로 변질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문재인 정부의 국무총리면서도 문 대통령은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탈당한 이 전 총리를 향해 우려와 비난이 쏟아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 3남 김홍걸 의원은 “시대가 아무리 바뀌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김대중 정신을 사칭하는 분들이 계속 나와도 김대중 대통령님의 정신은 민주당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은 ““돈, 권력, 명예 앞에 섰을 때 한 인간의 진가가 드러나는 법”이라며 “이익에 앞서 지켜야 할 인간적인 도리와 신의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낙연의 최종 목표는 낙석(낙연‧준석)연대를 경유해 국민의힘 쪽 대선후보가 되는 게 꿈일까?”라고 했다.

이연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가치와 정체성을 잃어버린 정치인의 종착역은 결국 국민의힘이 될 것”이라며, “3년 안에 국민의힘에서 빨간 옷을 입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보게 될 것 같다”라고 일갈했다.

운동권과 정면승부

홍범도 장군 이중서훈 및 흉상철거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영등포을에 출마한다. 그는 출마 선언에서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를 놓고 야당의 기득권 운동권 세력과 정면승부를 펼쳐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민식 후보는 장관 시절 일본 괴뢰군 간도특설대 장교로 항일독립군 토벌에 앞장섰던 백선엽이 최고의 영웅이라고 했다. ‘5.18 관련해서 가짜 유공자가 많다’는 취지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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