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는 못살겠다! 농업포기 농민말살 윤석열정권 퇴진 전국농민대회 개최

▲ 개회사를 하고 있는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 개회사를 하고 있는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윤석열 정권에 대한 농민들의 분노는 2주간 총파업을 진행한 노동자들 못지않게 높았다. 7월 15일 오후 2시 30분, 전국에서 모인 농민들은 경복궁에서 청와대로 올라가는 도로에 자리를 잡고 윤석열 정권 퇴진을 목청 높이 외쳤다.

이날 대회는 네 개 지역에서 올라온 농민들의 투쟁 발언으로 채워졌다.

첫 번째 투쟁 발언은 곡성에서 올라온 정홍균 농민.

“올해만 해도 의무수입물량으로 쌀값이 40년 전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서 윤석열 정권의 농민 말살 정책에 분노를 터트렸다. 본인도 2,000만 원을 공중에 날렸다면서 “윤석열이 물러날 때까지 힘차게 투쟁을 하자”고 호소했다.

거창에서 올라온 윤동영 농민이 투쟁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기름값, 농약값, 비룟값, 전기세는 모두 오르는데 농산물 가격만이 오르지 않고 있다면서 그 원인이 농산물 수입에 있음을 꼬집었다. 우리나라 쌀이 남아도는데도 40만 8천 톤의 외국쌀을 수입하는 윤석열 정부의 정책을 꼬집으며 “농민을 못살게 구는 독재”라고 규정했다.

▲ 투쟁발언을 하는 곡성 정홍균 농민, 거창 윤동영 농민, 제주 강순희 농민, 논산 서재식 농민(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 투쟁발언을 하는 곡성 정홍균 농민, 거창 윤동영 농민, 제주 강순희 농민, 논산 서재식 농민(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논산에서 올라온 서재식 농민은 농산물 가격을 “후려쳐” 물가를 잡으려는 윤석열 정권을 규탄하며 “부패한 관료와 썩어빠진 정치 모리배들에게 언제까지 당하고 죽어갈 것인가”라면서 “모든 농민들이 떨쳐 일어나 싸워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마지막 투쟁 발언은 제주 해녀이기도 한 강순희 농민은 일본의 핵오염수 투기를 방치하는 윤석열 정권을 강력히 규탄했다. 핵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면 제주 해녀는 생존권뿐 아니라 건강권까지 치명적 위협을 받게 된다는 것. “물질을 위해 바다에 들어가면 해녀는 바닷물을 마실 수밖에 없습니다. 핵물질로 오염된 물을 마시면 해녀들이 어떻게 되겠는가”라며 일본 정부와 윤석열 정부를 동시에 규탄했다.

그러나 이날 농민대회의 하이라이트는 영양군 농민회장의 발언이었다. 집회가 거의 끝날 무렵 자유발언을 신청한 영양군 농민회장은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라면서 “우리의 울분과 분노를 모아 박근혜 몰아냈던 것처럼 윤석열을 몰아내자”라고 호소했고, 참가자들은 박수로 지지를 표시했다. 윤석열 정권을 몰아내지 않으면 우리나라가 전쟁을 할 수도 있고, 미국과 일본의 식민지가 될 수 있다면서 “지금 계산하고 실리를 때질 때”가 아니라 “일단 미친놈을 끌어내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 자유발언을 신청하여 윤석열 미친 정권을 끌어내리자고 호소하는 영양군 농민회장
▲ 자유발언을 신청하여 윤석열 미친 정권을 끌어내리자고 호소하는 영양군 농민회장

농민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윤석열정권 퇴진 7.15 범국민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본대회장인 광화문 방향으로 이동했다.

▲ 결의문을 낭독하는 신흥선 가톨릭농민회 회장, 김명기 (사)쌀생산자협회 회장
▲ 결의문을 낭독하는 신흥선 가톨릭농민회 회장, 김명기 (사)쌀생산자협회 회장

이날 '윤석열정권 퇴진 전국농민대회'는 가톨릭농민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국농민회총연맹, (사)전국쌀생산자협회가 공동주최했으며, 이 들 네 개 농민단체는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에 참여하고 있다.

 

가장 많은 지지와 박수를 받은 영양군 농민회장의 자유발언문

여러분, 우리가 여기까지 와서 그냥 규탄 발언 몇 마디 하고 돌아가서야 되겠습니까. 129년 전 농민들이 도저히 더는 못 견디겠다 못 살겠다 죽창을 들고 낫을 들고 괭이를 들고 고부 군수 조병갑을 참수했습니다.

윤석열이 한마디 한마디 열거하면 이 밤이 새도 그 죄를 다 열거할 수 없어요. 옛날 어른들이 말씀하셨습니다.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입니다.

이제는 우리가 길바닥에 앉아서 소리만 높일 때는 아닙니다. 싸워야 할 때는 싸워야 합니다. 이제는 힘을 모아서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고 그렇게 한번 싸워봅시다.

아직 고추 수확도 하지 않았는데, 농산물 가격 잡겠다고 삼천톤 수입한답니다. 이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입니다.

거기에 미국 놈 바짓가랑이 붙잡고 일본 놈 치맛자락 붙잡고 그 밑에서 쩔쩔매고 있는 저 미치광이 한심한 윤석열.

우리 백남기 농민의 뒤를 따릅시다.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투쟁해 봅시다. 우리의 울분과 분노를 모아 박근혜 몰아냈던 것처럼 윤석열 몰아냅시다.

지금 계산하고 실리 따질 때가 아닙니다. 일단 미친놈을 끌어내리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입니다. 아니면 우리나라가 전쟁을 할 수도 있고, 또다시 미국 놈 일본 놈 식민지가 될 수 있습니다.

각성합시다. 정말 힘을 내어 우리의 분노를 모아서 힘차게 투쟁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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