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보] 건설노조 양회동 열사, 노동조합장(葬)으로
[2보] 서울대병원 빈소, 조문 행렬 이어져

▲ 양회동씨의 빈소에서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조문하고 있다. ⓒ 뉴시스
▲ 양회동씨의 빈소에서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조문하고 있다. ⓒ 뉴시스

4일 오전 9시 20분경 강원도 속초시 청호동 성당을 출발한 양회동 열사의 운구는 오전 11시 50분경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유족으로부터 장례 절차를 위임받은 건설노조는 오후 2시부터 조문객을 받았다.

강원건설 조합원들을 비롯해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등이 자리를 지켰다.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 결의대회를 마친 건설노조 조합원들은 오후 4시경 장례식장을 찾아 열사를 조문했다. 오후 5시를 기점으로 각 야당 대표단의 조문도 이어졌다.

야당 대표들에게 남긴 열사의 유지를 따르기 위해 유족들도 장례식장에서 대표단 조문을 받았다.

대표단은 유족과 만나 “열사의 억울함을 푸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유족들은 정의당, 진보당 대표단과 면담을 가졌다.

정의당 의원들은 면담에서 “노동자의 자존심을 윤석열 정부가 정치적으로 매도했다”면서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건설노조는 저녁 7시 장례식장 앞에서 ‘건설노조 탄압분쇄, 강압수사 책임자 처벌, 윤석열 정권 퇴진! 양회동 열사 추모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오후부터 장례식장을 떠나지 않은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자리를 꽉 메웠다.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극악무도한 탄압은 이미 예상된 일”이며 “열사를 이곳(서울)에 모신 이유는 이 정부를 가만 놔두지 않겠다는 건설노조의 결심”이라며, “‘겁먹지 말고 싸우라’던 열사의 유지를 받들어 총파업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강성희 진보당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 맞서 노조를 지키고 진보정당을 지키는 것이 열사의 염원을 실현하는 길”이라고 강조하곤 “진보당이 제안한 ‘건설노동자 추모와 건설노조 탄압 저지 야4당 공동대책위’가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함께 밑불이 되어 달라”고 호소했다.

건설노조는 매일 저녁 장례식장 앞에서 추모 촛불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 2보 추가_4일 22시

▲ 양회동 열사 생전 활동 모습 ⓒ 건설노조
▲ 양회동 열사 생전 활동 모습 ⓒ 건설노조

“노동자를 자기 앞길의 걸림돌로 생각하는 못된 놈 꼭 퇴진시키고, 노동자가 주인이되는 세상을 꼭 만들어 주세요.”

지난 2일, “건설노조 탄압 중단”을 외치며 산화한 양회동 열사(민주노총 건설노조)가 노동조합에 남긴 마지막 유서 내용이다.

양회동 열사의 장례는 노동조합장(葬)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3층 1호실)에 마련된다.

3일, 열사의 유족들은 건설노조에 장례 절차를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열사가 염원한 건설노동자의 명예, 노동권 회복을 위해 뜻을 함께”하기 위한 결정이다.

유족은 4일 오전 8시경 속초에 위치한 한 성당에서 미사를 진행했다. 건설노조는 미사 후 유족에게 열사에 대한 장례 절차를 정식 위임받아 열사를 서울로 모실 예정이다.

건설노조는 조문 절차와 관련 “유족과 상의해 추후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유족들께서 조용히 가족장을 치르길 원했으나 2일 열사의 유서가 추가로 발견됨에 따라 열사의 마지막 유지를 노동조합에 맡기기로 했다”면서 “열사가 노동조합에 남긴 ‘꼭 승리하여야만 합니다,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을 꼭 만들어 주세요’라는 유언에 따라 마지막 유지 실현을 위해 장례 절차를 위임하는 어려운 결정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노조는 4일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전국 확대간부 상경투쟁을 진행함과 동시에 열사를 서울대병원 빈소에 안치한다. 또한 “안정적인 조문이 시작되면 노동조합의 추후 계획을 논의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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