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당들에 "제발 윤석열 정권 무너트려 주십시오" 유서 남겨
2일 오후 1시 9분 경 끝내 숨져
유서, 영원히 동지들 옆에 있겠습니다 (전문)

건설노동자 양 씨가 1일 오전 9시30분 경 춘천지방법원 강릉지원 앞에서 분신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지대장인 양 씨는 이날 오후 3시 영장실질심사를 앞둔 상황이었다.

양 지대장은 강릉 난곡동에 위치한 강릉지원 앞에서 분신 직후 강릉 아산병원으로 이송 직후 심정지가 왔다. 이에 구급대원이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해 호흡이 돌아왔다. 11시30분 현재 헬기를 이용, 화상 전문병원인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됐다.

양 지대장은 ‘정당한 노조활동을 업무방해 및 공갈’이라고 탄압하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분노가 담긴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노조는 이날 5.1노동절 집회 종료 즉시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개최하여 향후 대책과 투쟁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2보 추가 _ 2일 14시

화상치료를 위한 수술도, 연명치료도 불가능할 만큼 심각한 상태였던 양 지대장은 결국 분신 하루 만인 2일 오후 1시9분경 운명을 달리했다.

양 지대장은 민주노총 건설노조 동료들에게 "함께 해서 기쁘고 행복했습니다."라는 유서를 남겼다. 

존경하는 동지 여러분
저는 자랑스런 민주노총 강원 건설지부 양OO입니다.
제가 오늘 분신을 하게 된건 죄없이 정당하게 노조활동을 했는데
집시법 위반도 아니고 업무방해 및 공갈이랍니다.
제 자존심이 허락 되지가 않네요.
힘들게 끈질기게 투쟁하며 싸워서 쟁취하여야 하는데
혼자 편한 선택을 한지 모르겠습니다.
함께 해서 기쁘고 행복 했습니다.
사랑합니다. 영원히 동지들 옆에 있겠습니다.

 

* 3보 추가 _ 3일 14시

양 지대장은 진보정당 대표들에도 "제발 윤석열 정권 무너트려 주십시오"라는 간곡한 유서를 남겼다.

진보정당(더불어 민주당, 정의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대표님 
 
학교 다닐 때 공부를 못해 농고 졸업 했습니다. 
하지만 바르게 살려고 노력했지만 그러지 못했나 봅니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남의 눈에 피눈물 나게 하면 본인은 돌에 맞아 죽는다 했습니다. 
하지만 먹고 살려고 노동조합에 가입했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제가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아야 합니다. 억울하고 창피합니다.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한 것 뿐인데 윤석열 검사독재 정치에 제물이 되어 자기 지지율 숫자 올리는데 많은 사람이 죽어야 하고 또 죄없이 구속되어야 하고 대한민국 국민들입니다. 
대통령 하나 잘못뽑아 무고한 국민들이 희생되야 하겠습니까,  
제발 윤석열 정권 무너트려 주십시오.  
당 대표님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무고하게 구속 되신 분들 제발 풀어 주세요. 
진짜 나쁜짓 하는 놈들 많잖아요. 
그놈들 잡아들이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주세요. 
저에 하찮은 목숨으로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아마 많은 국민들도 저와 같은 생각이라 듭니다. 
야당 대표님, 그리고 의원님들 하루빨리 저의 희망이 이루어 지게 해 주세요. 

 

양 지대장이 노동조합에 남긴 또 한 장의 유서가 공개됐다. 양 지대장은 유서에서 "노동자를 자기 앞길의 걸림돌로 생각하는 못된 놈 꼭 퇴진시키고, 노동자가 주인이되는 세상을 꼭 만들어 주세요"라고 당부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동지 여러분 
저는 자랑스런 민주노총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 ○○○입니다. 
동지분들은 힘들고 가열찬 투쟁을 하시는데 저는 편한 선택을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항상 동지분들 옆에서 힘찬 팔뚝질과 강한 투쟁의 목소리를 높이겠습니다. 
꼭 승리하여야만 합니다. 
윤석열의 검찰독재 정치, 노동자를 자기 앞길에 걸림돌로 생각하는 못된 놈 꼭 퇴진시키고,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세상을 꼭 만들어 주세요. 
동지여러분 사랑합니다. 투쟁! 
강원건설 3지대장 ○○○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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