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탄압’ 맞서 조합원 분신 항거… 끝내 운명 달리해
민주노총, “윤석열과 전면전”… ‘대통령 사죄·원희룡 해임’ 등 촉구

1일, 윤석열 정부의 노동탄압에 분신으로 항거한 건설노동자 양 모 조합원(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지대장)이 결국 2일 운명했다.

“윤석열 정부의 노조 탄압이 고인을 죽인 것.” 건설노동자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대정부 총력 투쟁 시기가 앞당겨졌다.

민주노총 또한 윤석열 정부와의 전면전을 선포하면서, 노동자들의 반윤석열 투쟁은 더욱 가열차게 확대될 전망이다.

▲ 2일 오후 윤석열 살인정권 규탄! 건설노조 탄압 중단! 민주노총 긴급 기자회견에 앞서 묵년하는 민주노총 중집위원. 회견 직전 양 지대장은 운명을 달리했다.
▲ 2일 오후 윤석열 살인정권 규탄! 건설노조 탄압 중단! 민주노총 긴급 기자회견에 앞서 묵년하는 민주노총 중집위원. 회견 직전 양 지대장은 운명을 달리했다.

“건설노조가 윤석열 퇴진 앞장설 것”

전 세계 노동자들의 단결과 투쟁의 날. 생산과 역사의 주인인 노동자를 기억하고 축하하는 노동절(5월1일). 건설노동자가 분신을 시도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양 지대장은 분신 전 정당한 노조활동을 ‘업무방해 및 공갈’이라고 탄압하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분노를 유서에 남겼다. 윤석열 정권의 매도에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했다.

민주노총과 건설노조가 입장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앞두고 회견장은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화상 전문병원으로 옮겨진 양 지대장은 화상치료를 위한 수술도, 연명치료도 불가능할 만큼 심각했고, 결국 분신 하루 만인 2일 오후 1시09분경 운명을 달리했다.

송찬흡 건설노조 부위원장이 분노했다.

“건설노동자들은 노조가 있어서 일도 할 수 있었고, 체불된 임금도 받을 수 있었다. 조합원들의 일자리 만들고 건설현장 불법을 감시하며 활동했던 사람을 ‘공갈과 협박’으로 몰아세웠다. 고인은 그게 가장 치욕스럽다고 했다.”

송 부위원장은 “강압수사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요구하며 “윤석열 퇴진에 건설노조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강압수사는 올해 1월부터 13차례의 압수수색, 15명의 구속, 950여 명 조합원 소환조사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건설현장을 단속한다며 ‘200일 작전’을 시행했고, 경찰엔 1계급 특진까지 내걸었다.

윤석열 정부의 노동탄압으로 조합원을 잃은 건설노조는 양 지대장이 분신한 1일, 그리고 운명 소식을 접한 2일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었다.

“윤석열 정권에 대항한 총력 투쟁”을 결정한 건설노조는 2일 추모 촛불문화제를 시작으로 오는 4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전국 확대간부 상경투쟁을 벌인다. 올 초, 5월 총력투쟁과 7월 총력투쟁을 예고한 건설노조지만 5월에도 연이은 총력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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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가 죽였다. 반드시 책임 물을 것”

민주노총은 건설노조에 대한 ‘전방위적 탄압’에 ‘전면전’으로 대항할 것임을 선포했다.

이날 오전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연 민주노총은 ▲윤석열 대통령의 직접 사과 ▲ 건설노조 탄압 선봉장 원희룡 장관 해임 ▲건설노조에 대한 부당한 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120만 노동자의 투쟁으로 되갚아 주겠다”고 경고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동자의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지키기 위해 투쟁했는데 영장을 청구했다. 건설자본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건설노조를 말살하려 했던 것”이라며 “강자에겐 용맹하고, 조합원에겐 어머니처럼 따뜻했던 조합원을 잃었다. 잔인한 노동탄압이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에 맞서 전면적 투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3일 검찰청 등 각 지역 주요거점에서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오는 10일 1500여 명이 넘는 단위노조(사업장) 대표자들이 모여 전면투쟁을 결의한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1년이 되는 10일을 기점으로 윤석열 퇴진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질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전국 곳곳에서 노동자, 농민, 빈민, 성직자, 지식인 등이 정권심판, 정권 퇴진의 요구를 들고 투쟁하고 있다”면서 “민주노총의 정당한 요구에 대한 답이 없을 시, 그 대가는 정권의 폭망이 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민주노총은 애도성명에서도 “동지가 지키고자 했던 노동조합의 자긍심과 자존심을 전 조합원이 받아 안고 윤석열 정권 심판으로 반드시 끝을 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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