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 종합] 부산항 미군세균실험실, 일본영사관, 백운포 미해군사령부, 미군55보급창

부산은 통선대의 투쟁 거리가 차고 넘쳐는 도시다.

미 영사관을 비롯해 주한미군 세균실험실이 있는 미8부두,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주요 거점 중 하나인 백운포 미해군사령부, 미군 물자를 야적했던 55보급창 등 주한미군 기지가 즐비하다.

민주노총을 비롯한 부산시민의 참여로 일본영사관 주변에 ‘평화의 소녀상’과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건립했고, 이를 지키기 위한 투쟁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10일 민주노총 통일선봉대는 일본영사관 앞 선전전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최근 일본은 강제징용노동자에게 사죄 배상은커녕 931원을 입금하는 모욕을 가하고, 일본 자민당 주요 인사는 ‘일본은 과거 식민지였던 한국의 형님뻘’이라는 망발을 지껄이는 등 과거사에 대한 일말의 반성도 없다.

기시다 정부는 국방예산을 두 배로 증액하고, 다시 침략국가가 되기 위해 평화헌법 개정을 서두르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윤석열 정부는 오로지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만 혈안이 되어 굴욕적인 외교로 수치심을 더하고 있다.

민주노총 통일선봉대는 친일세력들이 일본과의 화해를 주장하면서 ‘강제징용 노동자상’ 앞에 걸어놓은 일장기와 조형물에 분노하며, 일본의 군국주의 침략 의도를 규탄하고 한미일군사동맹 강화를 반대하는 선전전을 진행했다.

이어 부산민중행동 전위봉 집행위원장에게 주한미군 세균무기실험실의 위험성에 대한 교육을 받은 통일선봉대는 부산항 미8부두로 향했다.

미8부두는 일제의 대륙침략 교두보에서 미군 군수 물자 수송지로 이용된 곳으로 전쟁연습 물자들이 지금도 미8부두를 통해 들어온다. 2016년 미국 생화학무기 운용 실험인 주피터프로젝트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세균무기실험실 철거 투쟁을 진행 중이다. 2021년에는 세균무기실험실 폐쇄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에 부산시민 20여만 명이 참여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장에 미국 주도로 만들어진 30여개 이상의 세균무기실험실 관련 문건이 폭로되면서, 미국이 비밀리에 운영하는 세균실험실 문제가 세계적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한민국에도 이미 밝혀진 용산미군기지와 부산 미8부두 외에 전국 곳곳에 주한미군 세균무기실험실이 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하지만, 주한미군은 사실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8부두 철거를 요구하는 통선대의 플래시몹을 진행한 뒤 함재규 통선대 대장은 “미국은 우크라이나에서 세균실험실을 운영하는 등 그 잔혹성을 드러냈다. 세균전은 미국의 오래된 전쟁 수단이며 6.25전쟁 때도 사용된 바 있다. 미국이 더는 우리 땅에서 세균실험을 하지 못하도록 끝까지 투쟁하자.”는 결의를 밝혔다.

 세균전부대 철거 투쟁을 마친 통일선봉대는 백운포 미해군사령부 앞에서 민주노총부산본부, 부산민중행동 소속 단체들과 함께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미군철수부산공동행동 지통대, 주권연대 통선대도 함께 참여했다.

 신선대부두에서 미군기지 철책을 따라 산을 넘어 백운포 미해군사령부 정문 앞에 도착한 민주노총 통일선봉대는 “미군기지 철책을 뜯어내고 주한미군 몰아내는 그 날을 준비하는 통선대가 되자”는 결의를 다졌다.

전쟁연습 때면 핵잠수함을 비롯한 핵전력이 들어오는 백운포 미해군사령부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핵항공모함을 접안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진 곳이다.

▲김재남 민주노총부산지역본부 본부장
▲김재남 민주노총부산지역본부 본부장

김재남 민주노총부산본부장은 이날 결의대회에서 “민생 파탄에 전쟁 위기까지 더 이상 미국의 희생양이 될 수 없다”라며, “전쟁을 부르는 한미전쟁연습을 중단하고 침략군대 주한미군은 철수하라”고 언명했다.

미군철수부산공동행동 지통대 이성우 대장, 진보당부산시당 김은진 부위원장, 국민주권연대 통선대 나규복 대장도 전쟁이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위험한 정세라며, 몰락하는 미국을 상전으로 두고 전범국가 일본과 손을 잡겠다는 윤석열정부에 대한 규탄을 이어갔다.

함재규 통선대 대장은 “미국과 자본의 약탈이 있는 곳이라면 통선대는 어디든 달려가자”라며, “노동자 통일선봉대가 반드시 전쟁을 말아내자”라고 호소했다.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통선대 대장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통선대 대장

전국민중행동 김재하 통선대장은 “7~8월 통일 투쟁을 모아낼 그릇이 없었는데 올해 전국민중행동 통일선봉대가 그 첫걸음을 뗐다”라고 의미를 부여하곤, 참가자들을 향해 “일년 내내 8월처럼 살자, 통일 투쟁의 선봉에 서자, 반미 자주 통일의 전파자가 되자, 자주와 평화의 촛불을 들자”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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