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통일선봉대가 8일 하이트진로 홍천공장을 찾아 88일째 파업을 이어가는 이곳 조합원들과 연대투쟁을 전개했다.

하이트진로 화물연대본부는 ▲15년 전 수준인 밑바닥 운임, ▲1년 단위 재계약으로 인한 상시적인 고용불안, ▲화주인 하이트진로의 과적 강요에 맞서 인간다운 대우와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해 투쟁 중이다.

참이슬, 테라 등 주류를 생산하는 이곳 하이트진로는 유가 폭등에도 불구하고 운임은 2009년 그대로다. 사측은 운임 현실화를 촉구하는 화물연대 조합원 132명을 계약해지 통보하고, 파업이 업무방해라며 조합원 11명에 엄청난 금액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지난 4일 조합원 5명이 교량에 밧줄로 몸을 묶고 목숨을 건 농성투쟁을 전개하다가 경찰의 강제해산으로 2명이 부상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이날 함재규 통선대 대장은 “15년 전 임금으로 돌아가 살라고 하면, 과연 누가 살 수 있겠는가”라며, “벼랑 끝에 선 조합원 동지들의 진심을 알기에 통일선봉대의 발걸음을 이곳으로 옮겼다”라며 통선대 대원들과 함께 연대의 함성을 질렀다.

통선대는 이날 6.25전쟁 민간인 학살지 대전 골령골을 방문해 반미반전 의지를 높이고, 한미합동군사훈련이 펼쳐질 포항 조사리를 찾아 전쟁연습 중단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었으나 급히 하이트진로 홍천공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에 박수동 화이트진로 지부 2지회장은 “우리 노조가 운이 좋다”라고 통선대의 연대투쟁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하이트진로는 우리가 가족이라더니 30년 넘게 청춘을 바쳐 일한 우리를 헌신짝처럼 내팽겨 쳤다”라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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