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후보 릴레이 인터뷰 - ④ 민중당 노원구 갑 최나영 후보

지난해 노원주민대회 성공적 개최로 주민직접정치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서울 노원구를 찾았다. 그곳에서 제1회 노원주민대회 조직위원장이자 노원 갑 지역에 출마한 민중당 최나영 후보를 만났다. ‘주민에게 권력을!’이라는 다소 혁명적인 구호를 내걸었던 주민대회에 이어 이번 선거는 어떻게 임하고 있을까.

다음은 최나영 후보와의 일문일답.

- 국회의원 특권 폐지를 전면에 내걸고 뛰고 있다. 그런데 특권 폐지는 여야 할 것 없이 모두가 주장하는 공약이다. 차별점이 있나?

우리 슬로건은 모두 주민들의 입에서 나온 말을 그대로 옮긴 거다. 기득권 입장에서 특권을 내려놓겠다가 아니라 주민의 말을 그대로 옮겨 민심을 정확히 알리는 데 주목한다. 아마 우리가 국회의원 월급 세배로 깎겠습니다고 했다면 너희를 어떻게 믿어?’ 하셨을 텐데, 주민의 생각을 그대로 옮기다 보니 어떻게 하려는 거지? 저게 될까?’ 하신다. 주민의 생각 구조를 바꾸게 한다는 것, 그게 민중당이 말하는 특권 폐지의 차이라고 본다.”

'일 안해도 월급받고 죄를 지어도 보호받는 국회의원 특권폐지' 최나영 후보의 슬로건은 모두 주민들의 입에서 나온 말씀이라고 한다.
'일 안해도 월급받고 죄를 지어도 보호받는 국회의원 특권폐지' 최나영 후보의 슬로건은 모두 주민들의 입에서 나온 말씀이라고 한다.

- 주민들 반응은?

우선 공감과 함께 놀라움을 표현하신다. ‘그래, 이런 게 필요했어. 얘네 뭐지? 민중당?’

그리고 믿음과 회의, 기대와 외면의 갈림길에 서 계신 느낌이다. ‘이걸 할 수 있을까? 아니야 할 수 없을 거야’, ‘최나영이 이길 수 있을까? 안 되겠지? 그래도 이기면 좋겠다하신다.

그러다 보니 '제발 좀 이겨 달라'는 말씀이 곳곳에서 들리기 시작한다. 다들 1, 2번 정치에 화가 나고 대체할 세력을 키우고 싶은데, 민중당을 찍었다가 당선 안 될까 봐 걱정하시는 셈이다.

그만큼 민중당을 지지하는 건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고 본다. ‘안 될 거야. 나는 못 해하던 생각을 할 수 있어. 나도 할 거야로 바꾸는 용기.”

- 그 용기를 어떻게 불어 넣어 드릴 작정인가.

주민의 고충을 해결하는 거다.”

-주민 고충 해결?

“‘해결해드리겠습니다하는 민원처리와 다르다. 주민의 고충을 듣고, 그 문제의 원인을 파악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견을 묻고, 행동을 모으는 과정의 반복이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은 민중당이 진정성이 있는 정치세력인지 검증하고, 동시에 주민 자신이 가진 힘을 확인하게 될 거다. ‘, 이런 사람들이면 정말 제대로 하겠구나라는 믿음, ‘우리가 말하고 힘 모으니 바꿔냈다는 확신을 만들고 싶다. 그래야 '민중당과 손잡고 한번 해보자는 용기가 생기지 않겠나.”

-지금 주민들의 최대 고충이라면 단연 코로나다.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가.

선거운동본부를 코로나19대책본부로 전환했다. 정부와 지자체의 시책이 주민들에게 가닿게 안내해드리고 책상에서는 파악할 수 없는 주민의 목소리를 전달한다. 가장 주된 내용은 마스크 문제다. 마스크 사느라 5시간, 7시간을 줄 서는 상황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권고하면서 실상은 200명 가까이 줄 서고 싸움이 벌어지는 걸 방관한다. 주민들은 공짜로 달라는 건 바라지도 않는다. 줄 서게 하지 마라고 말씀하신다. 돈이 있든 없든, 정보력이 있든 없든, 모든 주민에게 마스크를 지급하라고 노원구청과 정부에 요구 중이다. 동별 마스크 공적 판매처, 방역 신청 방법, 가족돌봄 휴가비용이나 관련 노동법과 같은 각종 시책 등을 안내하고 있다.”

민중당 노원구위원회 코로나19대책본부(본부장 최나영)는 "노원구는 마스크를 매입해 주민에게 일괄 배부하라"는 집단민원 운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1인 시위 중인 최나영 후보.
민중당 노원구위원회 코로나19대책본부(본부장 최나영)는 "노원구는 마스크를 매입해 주민에게 일괄 배부하라"는 집단민원 운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1인 시위 중인 최나영 후보.

자영업자의 고통도 대단히 크시다. 장사가 '잠시 안 되는' 수준이 아니다. 직접 만나보면 눈물을 그렁그렁할 정도로 힘들어하신다. 인생이 꺾이는 것 같은 괴로움이 느껴진다.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너무나 고민이다.”

-그런 일은 정부나 지자체가 알아서 할 일 아닌가? 민중당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는 않을 것 같다.

민중당은 일 년 내내 주민 의사를 정치권에 압박하는 활동을 해왔다. 덕분에 주민들이 우리를 신뢰하고 목소리를 모아주신다. 우리 능력이 아니라 주민의 힘으로 문제가 해결되고 있다.

민중당의 역할은 정책결정권자가 하면 좋은데 부담스럽다라거나 하려는데 난관이 있다라며 머뭇거릴 때 절박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사실 결정권을 가진 자들이 무언가를 판단할 때는 늘 난관과 애로사항이 발생한다. 주민 목소리 그대로를 전달하는 것이 그 문제를 극복하고 밀어붙일 수 있게 하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속된 말로 그런 활동이 표가 되겠냐는 까칠한(?) 목소리도 있을 듯하다.

전 국민이 고통스러워하는 문제에 두 팔 걷지 않는 정치는 필요 없다. 국민은 코로나를 언제 이겨낼 수 있을까 고심하는데 정치공학, 유불리 따지며 자기만 튈 수 있는 구호나 연구해서야 되겠나. 국민의 고충을 해결하는데 지자체, 정부, 1번당, 2번당 할 일이 따로 없다. ‘다 듣기 싫고 마스크나 내놓으라라는 주민의 심정을 새겨봐야 한다.

무엇보다, 이런 노력으로 변화가 생기면 주민들은 우리의 요구를 뱉어내고 행동하니 바뀐다는 직접정치에 대한 확신이 커진다. 결국, 주민의 목소리를 키워 온 민중당에 대한 신뢰도 두터워질 거라 생각한다.”

- ‘주민고충 해결을 정치 활동의 주요 고리로 삼게 된 계기가 있나.

공릉1동 떡볶이집 사장님께 주민요구안을 여쭤본 적이 있다. 그 분께서 이런 거 많이 봤다. 구청에 민원도 많이 넣어보고 바뀐 적도 있다. 그런데 뭐 하나 시행하고 나서 이게 잘 되고 있는지, 결과적으로 주민들에게 불편을 더 주지는 않았는지, 이후에 고장은 없는지 현장에 나와서 사후 검토를 안 한다. 그러니 정치인들의 실적, 자기자랑만 남는다고 충고하셨다. 솔직히 그 얘기를 듣고 정치를 할까 말까 다시 고민하게 됐다."

- 그 정도로 무겁게 다가왔나.

“2, 30대 때는 자기 살기 바빠서 사람들의 어려움이나 고충을 깊이 들여다보고 사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다. 그런데 정치라고 하는 건 사람들의 세상과 생활을 들여다보고 보살피고, 가꾸고, 점검해서 다시 가꾸고... 그렇게 식물을 키우듯이 사람들의 마음과 그 사람을 둘러싼 조건을 살피고 살피는 거라는 걸 알게 됐다. 선거 때만 열심히 사는 것도 힘든데 평생 이렇게 살 생각을 하니까... 정말 큰일이 났다. (웃음)"

 주민과 대화하는 최나영 후보
 주민과 대화하는 최나영 후보

- 다시 특권 폐지 운동으로 돌아가 보자. 후보가 보기엔 특권 폐지를 위한 제도 중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국민발안제가 정말 절실하다. 지금 법 만드는 권한이 300명 대리정치인에 독점되어있다. 그 권한의 일부를 국민이 앗아 와야 통제할 수 있다. 세월호 특별법 만들라고 600만 명이 서명했는데 300명이 수년을 뭉개지 않았나. 유치원 3법 만드는데 왜 국민이 눈물 흘리고 무릎을 꿇나. 국민한테 법 결정권이 없으니 그런 거다.”

- 그런데 법은 전문가가 만들어야지, 그러라고 국회의원 있는 거 아닌가.

전문성과 권한 독점은 다른 문제다. 국회는 권한을 독점할 게 아니라 국민에게 정보 제공하고, 전문성을 높여서 국민께서 미처 다 들여다볼 수 없는 전문적 영역을 탐구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탐구도 안 하고, 정보안내도 안 하고, 결정만 하는 껍데기 같은 상태다.”

- 특권폐지법이 실현되는 데 필요한 게 있다면.
주민이 자기 조직을 갖게 되는 것, 그리고 통제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갖게 되는 것이다. 특권 폐지는 저절로 되지 않는다. 국민이 조직을 만들어 힘을 구축하고 애를 써야 한다. 기득권들은 다 조직이 있지 않나. 인맥조직은 물론이고 언론사, 검사와 결탁해서 힘을 키운다. 99% 국민도 조직이 있어야 한다.”

- 자기 조직이 생기면 용기가 생기나.

반대다. 용기를 가져야 조직이 생긴다. 우리가 모두 자주적으로 살려는 욕구는 있다. 그게 의지로 발전하면 용기가 생기고, 그 용기로 자기 조직을 만드는 거다. 사람이 자기 조직을 만들고 나면 그 안에서 힘이 더 커진다. 용기 없이 조직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자기 조직이 없는 목소리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참여하는 것과 차이가 없다.”

주민들에게 마지막 한마디.

최나영에게 주는 표는 용기의 한 표다. 또 마스크 보급도, 국회의원 특권 폐지도 실현하려면 주민이 직접 힘을 모으고 애를 써야 한다. 주민들께서 애 한번 써보겠다용기내실 수 있게 민중당이 믿을만한 존재라는 것 보여드리겠다. 지금까지는 이겨주세요라고 하셨다면 앞으로는 우리 힘으로 민중당 당선시키자고 용기내실 수 있게 노력하겠다.”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