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전날 말 조심 당부한 한 위원장
여당 "이럴 정도는 아니지 않나" 두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유세 첫날 ‘개 같이’라고 한 발언이 일파만파다.
보수 성향 야당까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선 거다. 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첫날부터 ‘개같이’ 이런 거는 좀 과한 거 아닌가”라며 “정치를 가장 개같이 하고 있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김민석 민주당 총선상황실장도 “부처님 눈으로 보면 다 부처로 보이고, 돼지 눈으로 보면 다 돼지로 보인다”고 응수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과잉 대응을 우려했다. “여당 대표가 상대방에게 할 수 없는 욕설까지 퍼붓고 있다”며 “중앙 캠프와 후보 모두 이런 흠잡기, 막말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한 위원장의 발언을 전해 듣고 “제가 정치를 개같이 한다고요? 저는 개를 사랑하는데 좋은 말, 칭찬 아니냐”고 농으로 맞받았다.
반면, 여당에서는 한 위원장의 발언을 두둔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권영세 용산구 후보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좀 격하다 보니 그런 것 같은데 이럴 정도는 아니지 않나, 이렇게 생각이 된다”고 말했다.
인요한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도 한 위원장 발언에 대해 “말실수는 저도 잘 한다”고 옹호했다.
'초초해진 한동훈 위원장'
이 발언뿐만 아니라 한 위원장의 전반적인 발언이 평소보다 수위가 높았다. 선거 판세가 불리해지자 초조함이 묻어나온 발언이라는 해석이 주를 이룬다. 하루 전날 본인이 한 말과 대치되는 발언이었기 때문이다.
공식적인 선거운동 개시를 하루 앞둔 27일, 인천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 한 위원장은 “선거가 15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 몸이 뜨거워지고 말실수하기 쉽다. 더 절제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하는 것이 맞다.”고 발언했다. 하루 만에 본인이 한 말을 잊었거나, ‘개 같이’라는 발언이 한 위원장 생각에 국민의 눈높이였단 이야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