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본 조선학교를 지키기 위한 해외연대 두번째 간담회

재일본 조선학교를 지키기 위한 해외연대 두번째 간담회가 루어지역 복흠에 있는 한국인의 집에서 열렸다.

루어지역은 광산이 있어 70년대 독일로 갔던 우리 광부노동자들이 집중적으로 터를 잡고 모여살던 곳이다.

파독광부와 간호사들이 돈벌이로 갔던 우리현대사의 산 증인들이 지금도 모여살고 있는 곳이다.

먼 이국 타향살이의 서러움을 같이 모여서 노래하고 춤추며 위로하며 먹을 것 나눠가며 보낸 시간만큼이나 끈끈한 정들로 넘쳐나는 곳이다.

이전 몇 번의 방문경험상 지역마다 조금씩 특징이 있는데 이 지역은 참 마음이 편안한 곳이다.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삼촌들을 만나는 것 같은 곳이다.

고향에서 온 사람들이 어떤말을 해도 다 받아들이고 감동받을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는 곳이다.

한국민중문화모임이 주최하고 세월호참사를 기억하는 재독 NRW모임, 한민족유럽연대 루어지역이 후원하는 이날 모임에는 6.15유럽위원회, 복흠한인회, 범민련, 유학생, 한인교회목사님, 독충청향우회, 복흠한인교회 등에서 40여분이 함께했다.

한국민중문화모임 최태호회장님의 인사말씀에 이어 '조국은 하나다',' 우리의소원은 통일' 노래를 부르면서 부터 여기저기서 훌쩍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보통은 행사 마무리 때 노래를 하는데 시작부터 감정이 고조된 상태에서 간담회는 시작되었다.

베를린에서와 같이 동영상과 조선학교에 대한 설명과 투쟁, 어머니들이 왜 제네바로 갔나? 우리들은 어떻게 연대하면 되나? 4.27시대 우리민족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가 될 지도 모르는 이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말고 분단을 끝내자고.. 그것이 먼 이국땅의 우리동포들의 설움도 끝나는 거라고 호소했다.

이어, 조선학교를 다닐때의 상황과 심경, 현재의 투쟁을 조선학교 출신 독일 유학생 심향복씨가 설명했고, 조선학교를 방문을 하면서 느꼈던 심정들을 사진설명을 하면서 린다모 선생님이 이어갔다.

우리학교 시민모임의 이은영운영위원은 사회복지사로서 현재 한국에서 아이들의 교육문제와 조선학교 교육에 대한 소감을 얘기했다.

함께 울고, 고개 끄덕이여 공감하고, 일본정부의 나쁜 행태에서는 격분하며 두시간여를 하나가 되어 마무리 즈음, 질의응답은 쑥 빠졌다.

바로 인증샷 사진으로 마무리하고 식사. 어머니들이 미리 준비한 잡채, 불고기, 김치, 나물, 생선 등으로 다같이 식사를 하면서 그때부터 여기저기서 질문과 토론이 이어진다.

광부출신 선생님들의 그 시절 얘기들과 고향땅 민주화 통일운동 과정에 여기서는 어떻게 함께 했는지, 그 시절을 얘기하며 석탄을 캐던 그때의 탄가루가 문신처럼 새겨진 팔목을 여기저기서 보여준다.

역사의 산 증인들이다. 조국의 분단으로 인한 고통을 잘 알고 있는 분들이다.

먼 이역땅에서 오늘도 민주화와 통일을 누구보다도 바라고 앞장서고 있는 분들이다.

역사 속에서 역사를 살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갈 사람들이 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길에 앞장서자고 다짐들을 하신다.

우리는 여기서 다시 금요일마다 만나자고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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