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아시아 출발 전 기자문답… “(북미)정상회담 계획도 잡을 것”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조선)과 미국이 합의사항을 도출하기 위해선 충분한 신뢰를 구축(develop sufficient trust)해야 한다고 밝혔다. 

폼페오 장관이 대북 협상과 관련해 신뢰구축을 언급한 건 사실상 처음이다. 그는 그동안 비핵화 관련 대북 요구조건 등만을 강조해왔다. 방북을 이틀 앞둔 시점에서 나온 폼페오 장관의 발언은,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2차 북미정상회담이 가시화된 가운데 북이 거듭 강조해온 북미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신뢰조성과 상관관계가 주목된다. 

폼페오 장관은 5일(현지시각) 북한(조선) 등 아시아 순방을 위해 앨라스카주로 출발하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폼페오 장관은 “미국과 북한(조선)은 지난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4가지 사안에 합의했다. 달성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무엇을 달성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고 있지만 미-북이 이를 어떻게 접근하고, 이뤄낸 합의를 어떻게 이행할지 찾아볼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많은 필요조건이 있다”고 부연했다. 

폼페오 장관은 “그런 다음에 (북미)정상회담 계획도 잡을 것이다. 완전한 합의를 이룰지는 모르겠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만날 장소와 시간에 대한 옵션을 만들기 시작하기를 바란다”면서 “어쩌면 그보다 더 나아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북 내용과 결과에 대해선 신중하게 말했지만 뉘앙스는 비교적 낙관적임을 알 수 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의 시간과 장소가 대체적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기를 바란다”면서도 “이를 공개하지는 않을 것 같다. 모두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알지만 협상은 공개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거듭 말을 아꼈다. 

‘정상회담의 시간과 장소 문제는 협상되는 사안이 아니라 결정되는 사안이 아니냐’는 질문이 뒤따르자 “그렇다. 미국은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대화를 갖고 있다”면서 “(회담의)시간과 장소를 비롯한 모든 사안들은, 한반도의 적대감에서 북한(조선) 주민들의 평화와 안녕으로 근본적인 전환을 이뤄내는 도구이다. 이는 70년 동안 이어진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나 서한을 전달할 것이냐’는 질문엔 “현재 공개적으로 말할 준비가 된 것은 없다”면서도 “북한(조선)에 전달할 메시지를 물론 갖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회담 결과를 이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답했다. 

폼페오 장관은 또 과거에도 북미협상과 ‘포괄적’ 합의가 있었지만 모두 실패했다면서 “지금은 그 때와는 근본적으로 달라야만 한다. 나는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이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믿는다”면서 “이는 완전히 검증되고 되돌릴 수 없는 방법으로 비핵화를 이룬 다음에 북한(조선) 주민들의 밝은 미래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실제로 이행하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최선희 북 외무성 부상의 중국과 러시아 방문에 대한 논평 요청에 폼페오 장관은 “미국도 최선희와 항상 대화를 나누며 잘 알고 있다”면서 “미국은 중국이 문제 해결의 일부가 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 일이 잘 진행돼 정전협정을 끝내는 평화협정을 체결한다면 중국이 이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한반도 평화협정의 당사자임을 확인한 것이다.

그는 이어 “미국은 중국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계속 이행하는 것을 환영한다. 미국은 이와 관련해 중국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중국이 이 절차에 참여하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북한(조선)이 오랜 이웃인 중국과 대화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VOA는 “폼페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으로 답보상태에 있던 미-북간 비핵화 협상이 다시 본궤도에 오를지 주목된다. 지난 6개월 사이 총 네 차례에 걸쳐 이뤄진 폼페오 장관의 방북은 매번 미-북 협상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전기로 주목 받았다”면서 “중앙정보국(CIA) 국장 시절 이뤄진 방북까지 합치면 총 네 차례로 북한(조선)은 폼페오 장관이 가장 많이 방문한 나라”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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