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YTN지부 등 “최남수 사장 내정자 퇴진 끝장투쟁” 선언

▲‘YTN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 12일 오전 상암동 사옥 로비에서 100여명이 참여한 집회를 갖고, 20일부터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사진 : 언론노조 홈페이지]

YTN에서 공정방송을 실현하려는 언론노동자들이 다시 투쟁에 불을 붙였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지난 11일 ‘YTN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YTN비대위)’로 체제를 전환하고 “최남수 사장 내정자와 사내 적폐인사 퇴출을 위해 끝장투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YTN비대위엔 노조는 물론, 최근 보도국장에 내정됐으나 이를 거부한 노종면 기자 등 전 노조집행부와 기자협회, 기술인협회, 보도영상인협회 등 직능단체 등이 참여하고 있다.

앞서 YTN노조는 지난 주말께 ‘지난 9년 중 3년 이상 보직을 맡은 간부들에 대한 보직 보류’를 최남수 사장 내정자에게 요청했지만 최 내정자가 이를 거부해 협상이 결렬됐다. 최 내정자가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노종면 기자도 보도국장 내정을 거부했다.

언론노조 등에 따르면, YTN비대위는 12일 오전 상암동 사옥 로비에서 노조원 100여명이 참여한 집회를 갖고, 20일부터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박진수 언론노조 YTN지부장은 집회에서 “구성원들과 이율배반적인 인사가 YTN의 변화와 개혁, 그리고 적폐를 청산할 수는 없다”면서 “경영악화 책임과 최남수 퇴진을 위해 노동조합은 쟁의권 확보를 위해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YTN지부는 최근 회사쪽과 임금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YTN지부는 지난 2년간 지속된 임금 동결 상태를 반영한 요구안을 제시했으나 회사쪽은 연말 경영 상태를 보고 논의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YTN비대위는 또 사장 선출을 위해 오는 22일 예정돼 있는 주주총회의 중단도 촉구했다.

한편, 한전KDN, 한국인삼공사, 한국마사회 등 공기업이 대주주인 YTN 이사회는 지난달 5일 YTN 기자 출신인 최남수 전 머니투데이방송(MTN) 대표이사를 새 YTN 사장으로 내정했다.

그러나 YTN 기자협회가 곧바로 성명을 내 “박근혜가 심어놓은 회사 내부와 외부 잔당들이 YTN 개혁을 막기 위한 준동에 나섰다”고 반발했다. 언론노조 YTN지부도 “촛불 민심 요구를 등지고 시대정신을 역행하는 부적절한 인사”라며 “이러려고 이명박근혜 정권 9년을 피눈물 나게 싸웠는지 자괴감마저 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 사장 내정자는 YTN 구성원들 사이에선 과거 정권 시절 YTN 위기 상황을 외면하고 회사를 떠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가 머니투데이방송에서 발표한 방송시평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재산 사회헌납 발표를 극찬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이른바 ‘시계 선물’을 비아냥거린 사실이 다시 알려져 비난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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