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득표율… 2위 홍준표와 역대 최대 표차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동 자택에서 당선 이후 대통령 첫 일정으로 국군통수권자로서 합참의장과 통화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19대 대통령선거 개표 결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문 후보는 최종 투표율이 77.2%를 기록한 이번 대선에서 41.1%의 지지를 얻어 당선을 확정지었다. 문 후보는 당선이 확실시되는 9일 자정께 광화문광장을 찾아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섬기는 통합대통령이 되겠다. 국민들의 간절한 소망과 염원을 결코 잊지 않겠다”면서 “정의가 바로 서는 나라, 국민이 이기는 나라, 상식이 상식으로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 혼신의 힘을 다해 새로운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10일 오전 6시께 완료된 개표 결과, 대구와 경남·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1위를 기록한 문 후보는 1342만3762표를 획득했다. 2위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785만2843표(24.0%)를 얻는 데 그쳐 문 후보에 557만919표 뒤졌다. 이는 지난 17대 대선에서 이명박-정동영 후보 사이에 기록한 531만7708표보다 큰 격차다.

문 후보의 득표율은 이번 대선이 5자 구도로 전개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압도적 지지를 얻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만행에 대한 심판과 적폐청산, 민주개혁을 바라는 민심이 문 후보로 집결, 표출된 결과라고 하겠다. 

2위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24.0%를 얻었다. 홍 후보의 득표율은 바른정당 출신 ‘철새 의원’ 흡수 이후 수구보수층의 결집, 확장 여부로 주목 받았지만 반향은 크지 않았다. 그의 지지율은 지난 3월9일 리얼미터 조사 당시 20.3%로 집계된 ‘박근혜 탄핵반대’ 여론 분포에 견주면 4%포인트 오르는데 그친 것이다. 직전 선거인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새누리당 지지율인 33.5%에 견주면 10%포인트 가까이 모자란 수치다. 

‘실버크로스’에 성공해 안철수 후보를 누르고 2위에 올랐지만 ‘적폐세력’을 뛰어넘어 보수성향 전반으로 확장력을 갖는 데는 사실상 실패한 결과라고 하겠다. 홍 후보가 이번 대선을 통해 수구보수의 대표주자로 부각되긴 했지만 친박계 중심인 자유한국당의 당권 경쟁은 아직 남는 과제다. 그의 득표율이 새 정권을 견제할 명실상부한 원내 제1야당의 위상을 밑받침하기에 부족한 수치였던 만큼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1.4%를 얻는데 그쳐 3위에 머물렀다. 한 달여 전 문재인 후보와 양강구도를 형성할 정도로 주가가 높았던 것에 견주면 초라한 결과다. 20%를 간신히 넘기고 호남(광주‧전남북)에서도 30% 득표율에 그쳐 지지기반의 명맥은 유지했다고 볼 수 있지만 3위로 밀린 이상 대선 패배의 후보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호남지역 전체 득표율이 30%을 넘지 못한 것은 국민의당의 내년 지방선거 전망이 매우 불투명함을 보여준다. 국민의당이 새 정부 아래서 예견되는 공동정부 구성 제안과 정계개편의 원심력을 견뎌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 후보의 이후 정치 진로와도 직결돼 있어서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6.8%를 얻어 원내정당 꼴찌는 면했다. ‘철새 탈당’의 역풍을 기대했지만 두 자릿수 득표율 획득에는 실패했다. 유 후보 개인만을 놓고 보면 고군분투했다고 평할 수 있겠지만 ‘개혁보수’의 독자생존은 아직 시기상조임을 확인한 결과라고 하겠다. 바른정당의 앞길엔 벌써 안개가 자욱하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6.2%를 얻어 진보정당 후보로는 처음으로 200만 표 득표에 성공했다. 지난 2002년 16대 대선에서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가 얻은 3.9%(95만7148표) 기록도 갱신했다. 원내 20석인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6.8%를 얻은데 견주면 원내 6석 정당 후보로 선전한 결과다. 두 자릿수 득표엔 실패했지만 진보 후보의 존재감을 부각하는 데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공동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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