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슈 브리핑] 1월 23일 D-78
-하루 만에 꼬리 내린 한동훈
-사치 부리다 단두대 오른 프랑스 왕비와 김건희 여사
-국회를 얼마나 웃습게 알면

한동훈, 90도 인사‥윤석열, 어깨 툭툭

관계 악화설이 나돌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충남 서천시장 화재 현장에서 만나 피해 상황을 함께 점검했다. 지난 21일 한 위원장에 대한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 논란 이후 당정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는데 이틀 만에 수습 국면에 접어든 셈이다.

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저는 대통령에 대해 깊은 존중과 신뢰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그게 변함이 전혀 없다”라고 먼저 꼬리를 내렸다.

오후 1시 30분께 현장에 도착한 윤 대통령에게 한 위원장은 90도로 인사했고, 윤 대통령은 악수를 나눈 뒤 어깨를 툭툭 쳤다.

한편 이날 윤-한 회동에 대해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이 피해 상인들을 만나기로 해놓고 한 위원장과 사진만 찍고 갔다”며 “정말 너무한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실제 윤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이 화재현장을 찾은 것은 오후 1시40분쯤이다. 윤 대통령 일행은 화재 현장에서 상황보고만 받고 상인회 건물 2층에서 대기하던 상인들은 만나지 않았다.

이에 “어, 경호원들이 빠지네? 우리도 안 만나고 기냥 가는 겨? 이게 뭐랴, 시방?”이라며 몇몇 상인들이 사무실에서 뛰쳐나가려 하자, 경호원들이 막아섰다.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아무리 윤석열·한동훈 ‘브로맨스 화해쇼’가 급했다지만, 어떻게 잿더미가 된 시장과 삶의 터전을 잃은 상인들을 배경으로 삼을 생각을 하나”라며, “국민의 아픔은 윤석열·한동훈 정치쇼를 위한 무대와 소품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사치 부리다 단두대 오른 프랑스 왕비와 김건희 여사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2006년)의 한 장면. 다음영화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2006년)의 한 장면. 다음영화

김건희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비유한 국민의힘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의 거취에 주목이 쏠린다. 김 비대위원은 “(대통령실의 비상대책위원장 사퇴 요구를 거부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같은 생각”이라며 사퇴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은 김건희 여사를 사치 부리다 프랑스 혁명 이후 단두대에 오른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한 것을 두고 “프랑스 혁명 시대 왕비에 비유하며 마녀사냥 하듯 하는 모습은 자제해야 한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김 비대위원이 사퇴해야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과 만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천시장 화재 현장에서 윤 대통령을 만나고 돌아온 한 위원장이 김 비대위원을 사퇴시킬지 지켜볼 일이다.

국회를 얼마나 웃습게 알면

대통령 경호처의 국회의원 폭력 제압 사태를 따지기 위해 국회 운영위원회가 소집됐다. 그러나 여당 운영위원들과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불참하면서 16분 만에 회의를 마쳤다.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당시 상황을 보면 대통령의 신체에 위해가 가해지는 상황도 아니었다”라며 “(경호처가) 강성희 의원의 행사 참여라는 권리 행사를 방해했기 때문에 충분히 형사처벌 대상까지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배진교 위원도 “강 의원 강제퇴장 조처는 국회의원 300명 전체에 대한, 국회에 대한 모독”이라며 “운영위가 대통령의 사과와 경호처장 파면을 결의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한편 불참한 여당 의원들을 향해 야당은 여당을 향해 “국회가 얼마나 우습게 보이겠냐”며, “즉시 국회 운영위를 정상화해 이번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데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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