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슈 브리핑] 1월 22일 D-79
-주말 밤 막장 드라마, 궁중 암투
-지나가던 소가 웃을 주장
-나랏일을 기분대로, 참 엉망진창

한동훈, ‘역린’일까? ‘약속대련’일까?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거세다. 한 위원장은 “제가 사퇴 요구를 거절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말씀드리지 않겠다”라며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가 사실임을 인정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이준석 대표를 ‘체리 따봉’ 신호로 목 자르고, 용산이 만든 김기현 대표도 밀어냈다.”라며 “1년에 두 번 당 대표를 갈아치운 것도 모자라 한 달도 안 된 비대위원장도 갈아치우려 한다.”라고 일갈했다. 이어 “헌법 제8조가 규정하는 정당 민주주의의 정면 위반이자 정당법과 공직선거법 등이 금지하는 범죄인 대통령의 당무 및 공천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김기현 대표를 내쫓고 직속 부하 한동훈을 내리꽂은 지가 한 달도 채 안 됐는데 또 개싸움인가”라며, “주말 밤에 이건 또 무슨 막장 드라마인가”라고 질타했다.

이낙연 전 총리는 “너무 불안하고 기괴한 정권”이라면서 “명품 가방 사건을 사과하라는 것이 그토록 상식을 뛰어넘는 일이고, 무거운 불충인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애초에 기획된 것”이라며,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을 잘 아는 모 인사가 내게 ‘약속 대련’이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2012년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비대위원장처럼 외견상으로 대충 싸우다가 한 위원장 쪽에 힘이 쏠리는 모양새로 끝을 내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약속 대련’이라는 주장은 민주당에서도 나왔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일요일 밤의 궁중암투 서부 활극 같은 대통령실발 한동훈 사퇴 요구설이 주말을 강타했다”라며, 이는 “한 비대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역린’을 건드린 것이거나, ‘약속대련’ 같은 국민 속이기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비공개로 한 비대위원장을 만나 윤 대통령의 지지 철회를 밝히며 사퇴를 요구했다는 것인데, 이 비밀 회동이 언론에 공개된 것도 참 이상한 일”이라고 지적하곤 “대통령 부부와 한 비대위원장, 국민의힘의 짜고 치는 고스톱이자 악속대련 같은 국민 속이기 차별화 전략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나랏일을 기분대로, 참 엉망진창”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인재캠퍼스에서 예정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 다섯 번째, 생활규제 개혁’에 불참하기로 알려지자 관계자가 윤 대통령 자리를 정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인재캠퍼스에서 예정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 다섯 번째, 생활규제 개혁’에 불참하기로 알려지자 관계자가 윤 대통령 자리를 정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이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 돌연 불참했다. 대통령실은 민생토론회 개최 직전 감기 기운을 이유로 윤 대통령의 불참을 공지했다. 생방송 민생토론회를 방송 37분 전에 부랴부랴 ‘펑크’를 낸 것에 대해 여러 의견이 분분하다.

윤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불참에 대해 한동훈 비대위원장 사퇴 논란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해 서은숙 민주당 최고위원은 “나랏일을 기분대로 하면 안 되는데, 참 엉망진창”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민생토론회 현장에 미리 도착해 있던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공동취재기자는 윤 대통령의 명패와 토론회 자료가 놓여 있던 책상을 급하게 정리하는 현장을 촬영했다. 그런데 대통령실 언론담당이 “대통령 입장 전 상황은 취재 영역이 아니”라며 “현장 사진을 기사화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사진은 이미 송고된 뒤였다.

“지나가던 소가 웃을 주장”

▲악수를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자리를 벗어난 후 강성희 의원에 대한 폭력 진압이 이루어진다.
▲악수를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자리를 벗어난 후 강성희 의원에 대한 폭력 진압이 이루어진다.

야 4당은 대통령경호처의 ‘국회의원 폭력 제압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김용현 경호처장 파면, 진상규명을 위한 23일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을 요구하기로 합의했다. 회의에는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 오준호 기본소득당 공동대표와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참석했다.

반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의원이라서 제압하면 안 된다는 주장은 대통령의 경호시스템을 무시해도 된다는 특권의식의 발로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박찬대 민주당 최고의원은 ‘강 의원이 대통령의 손을 잡고 안 놔줬다’는 대통령실 주장에 “지나가던 소가 웃을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문제가 된 장면은 이미 동영상으로 고스란히 공개되었다”라며 “누가 봐도 과잉 경호가 분명한 장면을 두고 억지를 쓰고 정쟁으로 몰아가는 것을 국민을 우습게 보는 오만함의 극치”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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