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명 되지 않은 2억 4천 만 원
후보자, 끝까지 자료 제출 안 해
병역 면제 검증 자료 요청도 안 해

7일 오전, 장제원 위원장의 편파 진행 논란으로 파행을 빚었던 박민 KBS 사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오후 재개됐다. 그러나 후보자는 야당 의원이 요구한 자료를 끝까지 제출하지 않았다. 심지어 해당 기관에 요청하겠다던 자료는 요청도 안 한 것이 들통났다.

박민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있다. ⓒ 뉴시스
박민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있다. ⓒ 뉴시스

2억 4천만 원의 행방

오전에 이어 오후 진행된 박민 KBS 사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내내 민주당 위원들은 후보자에게 최근 입출금 내역을 요구했다. 후보자가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1억 원의 소득 이상 지출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불과 2020년 후보자의 수입 합계가 9200만 원인데 지출은 1억 9000만 원”이라며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기라도 한 것이냐” 따졌다. 장 의원은 “이에 대한 자료 제출이 하나도 되지 않았다”며 “인사청문회를 무엇으로 하냐”고 지적했다. 

하지만 후보자가 오후 늦게까지 자료 제출을 거부하자, 민형배 민주당 의원도 “후보가 제출한 자료를 모두 계산해도 소득 이상 지출 2억 4천만 원이 해명되지 않는다”며 “자료를 왜 안 주는 것이냐” 재차 물었다.

민 의원은 “후보자가 문화일보 재직 당시 편집국장을 하면서, 법조 언론인 클럽 회장을 하면서 뒷돈 챙긴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지위를 이용해 어디선가 받은 것 같다는 의구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저녁 시간이 지나 오후 9시에 재개된 청문회, 장경태 의원이 박민 후보자가 제출했다던 한글 문서를 들고 있다.
저녁 시간이 지나 오후 9시에 재개된 청문회, 장경태 의원이 박민 후보자가 임의로 작성해 제출한 한글 문서를 들고 있다.

끝까지 자료 제출 안 해

저녁 시간이 지나 9시에 이어진 청문회에서도 후보자의 미흡한 자료가 지적됐다. 후보자는 장경태 의원이 요구한 해명 자료에 임의로 작성한 한글 문서를 제출했다. 장경태 의원은 “대학교 1학년도 이렇게는 안 만들 것 같다”며 “최소한 화면을 캡쳐한 자료라도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정필모 의원도 “금융기관이 직접 발급한 문서가 아니면 임의로 제출하는 것을 누가 믿겠냐”며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후보자는 저녁 시간에 제출하겠다던 운전면허 취득 시 신체검사서 자료도 제출하지 않았다.

앞서 조승래 의원은 후보자의 병역 면제를 문제 삼았다. 후보자는 1985년 1급 현역병 판정을 받았으나 여러 차례 재검을 통해 1988년 면제를 판정받았다. 

조 의원은 “도로교통공단에 박민 후보자의 운전면허 갱신 시 신체검사서를 달라 요청했으나, 본인의 동의 없이 자료를 줄 수 없다는 답을 받았다“며 ”이후라도 자료를 제출해달라“ 요구했다. 박민 후보자는 이에 알겠다고 답했다.

그런데도 후보가 자료 제출을 하지 않자 조 의원은 “도로교통공단에 연락해보니 도로교통공단은 자료요청 연락 자체를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며 “시간 끄는 것 아니냐” 호통쳤다. 이어 “몇 번 거짓말하는 것인지, 후보자로 인정할 수 없다”며 “사퇴하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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